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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에베레스트 칼라파타르' 산은 항상 그 곳에
작성자 박*선
작성일 2017.05.16

안녕하세요? 트레킹 2사업부 박지선 사원입니다.

4월25일부터 5월10일까지 혜초를 찾아주신 열 네분과 함께 [에베레스트] 칼라파타르/베이스캠프 16일 트레킹을 다녀왔습니다.

앞으로 [에베레스트] 칼라파타르/베이스 캠프 16일 트레킹을 준비하고, 기다리시는 분들의 마음에 불을 더 지펴드리고자 합니다. 도움이 되시길 바라면서 시작하겠습니다.


 

 

대한항공 직항으로 약 6시간 반정도 걸리는 카트만두행 항공편 탑승을 기다리면서

박범신 장편소설인 ' 촐라체' 를 읽어 본다. 출발하기 전부터 읽기 시작하여 이 책의 끝문장을 읽을쯤 나는 어디에 도착해있을까 ? 라는 상상을 해본다.

 

... ...

 

길면 길게 느껴지고, 짧으면 짧게 느껴지는 비행시간을 보내고, 카트만두 공항에 도착했다.

해가 짧은 10월, 12월에 왔을 때는 어둑어둑한 저녁이었는데, 4월말에 도착을 하니 해가 길어졌는지 카트만두 시내의 노을 진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더 따뜻하고 색다르게 느껴짐은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이 아직 내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길이기에 더 크게 다가왔던 것일까 ?  

 

 

호텔에 짐을 풀고, 5분거리에 있는 '치킨 시즐링'이라는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큰 나무를 중심으로 레스토랑의 테이블이 내외/ 야외로 자리하고 있었다.

매연이 심한 카트만두 시내에서의 야외 테이블이라니,..  한번쯤은 야외테이블에 앉아 음식을 먹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지 않을까 싶다.

 

... ... .

 

다음날 아침 새벽 루클라로 가기위해 바삐 움직였다. 루클라까지 가는 비행기가 딜레이가 되지 않고 정시에 떴다.

루클라에만 잘 도착해도 에베레스트 트레킹 절반은 성공했다고 하는데.. 복이 많으신 분들과 함께하니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었다.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공항으로 선정된 ' 루클라 공항'

이렇게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공항에 발을 디딛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영광인가  

활주로가 약 430m 정도 밖에 되지 않아 착륙과 비행시 상당한 집중력을 발휘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본격적으로 트레킹이 시작되어 마을을 지나게 되는데 눈에 띄는 별다방이 있다.

커피맛도 분위기도 루크라에서만 만나볼 수 있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꼭 ! 혜초의 [에베레스트] 칼라파타르 16일 트레킹을 함께 하시길 바란다.

 

 

트레킹을 하다보면 마을, 마을에 ' 마니차' 가 많이 보인다.

(*마니차: 불교경전을 넣은 경통으로 마니차가 돌아가면 경전의 불력이 세상에 퍼진다고 믿고 있는 티베트 불교에서 사용되는 도구이다.)

안나푸르나 지역보다 티벳의 문화를 더 많이 간직하고 있는 곳이 이 곳 '쿰부 에베레스트 지역' 이다.

마니차가 돌아가면서 내는 종소리가 얼마나 청아하고 아름답던지, 트레킹을 하는 내내 마음의 평안을 가져다 준 유일한 소리였다.

 

에베레스트 트레킹을 하다보면 이런 구름다리를 많이 만나게 된다.

 

두번째로 많이 만나보는 것이 돌에 적힌 '옴마니 반메홈' 이라는 반복적인 글귀를 만나볼 수 있다.

이 주문을 지송하면 모든 죄악이 소멸되고 모든 공덕이 생겨난다고 한다.

또한 ' 옴마니 반메홈'의 글자마다 지옥.아귀.축생.인간.아수라.천상의 육도를 벗어나게 하는 힘이 있어 윤회로부터

해탈하게 하는 기본적인 주문이라고 한다.

 

이 다리는 영화 '에베레스트'가 처음 시작하는 장면에 등장한다.

얼마나 높고, 바람은 세차게 불던지 건너던 다리 중 가장 무서웠다.

 

 

남체 바자르 (3,440m) 마을에 도착하게 되면 꽁데(6,186m)의 설산을 마주 볼 수 있다.

마치 생김새가 고양이가 귀를 쫑끗 세우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남체에서 디보채까지 가는 일정으로 아주 편안한 길이 만들어져 있다. 일명 하이웨이로 불리우며, 한 가족이 세대를 거쳐가면서 길을 만들고, 이 길을 지나쳐 가는 사람들에게 기부금을 받고 있다.

 

 

하이웨이길을 걸으면서 보이는 에베레스트(8,848m), 로체(8,516m),아마다블람(6,856m)

 

딩보체(4,410m)에서 로부체(4,910m)까지 가는 길이다. 능선으로 왼쪽으로는 타보체, 촐라체를 볼 수 있으며

걷는 길 뒤로는 아마다블람과 캉테캉, 탐세르쿠를 볼 수 있어  웅장한 느낌을 가장 많이 받을 수 있는 트레킹 길이

아닌가 싶다.

 

 

전날 눈이 많이 내렸는지 온통 설산이다. 고락셉(5,140m)에서 시작해서 칼라파타르(5,550m)까지 오르기까지

보기에는 작은 언덕을 올라가면 되겠지 했지만, 올라가는데 숨은 왜이렇게 가쁘고, 누가 다리에 모래주머니를 달아

놓았는지... 다리가 무겁다. 그렇게 천천히 네팔말로 비스따리~비스따리를 주문처럼 외치며 올라가는데

하산하는 외국인 친구들이 해맑게 웃으며 'almost there' 하는데 그렇게 얄미워 보일 수가 없었다.

 

* 칼라파타르는 검은 돌이라는 의미로 위 사진에 보이는 푸모리(7,145m)봉 아래에 위치하고 있다.

 

 

룽다가 얽히고 설켜있는 칼라파타르 정상에 올랐다. 올라서 바라본 에베레스트와 그 옆에 자리하고 있는 눕체

사진으로 절대 담을 수 없는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에베레스트 정상부근의 설연들이 크게 부는 것을 보니

지금 에베레스트 정상 부근은 아주 매서운 폭풍의 바람이 휘몰아 치고 있을 것이라 사료된다.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를 직접 내 눈으로 이렇게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것은

살아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걸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이 곳에 올 수 있는 체력이 있음에, 이런 직업을 가지고 있음에  감사했다. 그 모든 것들이 감사해 지는 순간이었다.

 

에베레스트 트레킹 일정을 시작하기 전에 회사 대표님께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주셨지만 그 중

가장 내 머리와 가슴에 박힌 문장이 ' 산은 항상 그곳에 있다' 라는 말이었다. 그 말을 듣고 나서

'산'의 의미를 다시 한번 마음속에 새기게 되었다.

 

항상 그곳에 있으니 언제든지 내가 여건이 되면 찾아갈 수 있고 볼 수 있고, 위로 받을 수 있는

그런 유일무일한 것이 '산'이 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