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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18/12/11 에베레스트 칼라파타르+EBC 16일 생생뉴스
작성자 남*찬
작성일 2019.01.09

2018년 12월 11일 ~ 12월 26일, 다가가기 힘든 곳처럼 느껴지지만, 네팔을 방문하는 이들이 안나푸르나 지역에 이어 두 번째로 선택하는 곳이며 세계 최고봉을 두 눈에 담으면서 간다는 감동과 함께 강인한 생명력을 갖고 있는 셰르파족의 문화, 티벳 불교, 거대한 빙하와 만년설산의 파노라마까지 만날 수 있어 가슴 벅찬 트레킹 코스로 알려진 에베레스트 칼라파타르+EBC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칼라파타르는 쿰부 히말라야 지역의 봉우리로 일반인들이 오를 수 있는 에베레스트 지역의 최고 전망대 중 하나입니다. 이른 아침 5,140m의 고도에서 출발하여 약 400여 미터를 천천히 올라 에베레스트 뿐만 아니라 로체와 눕체, 그리고 쿰부 히말라야 지역의 만년설산 파노라마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카트만두에서 국내선을 타고 루크라(2,840m)로 이동하여 걷기 시작하는 이 코스는 12~13일간(예비일 포함) 트레킹을 하고 이동일을 포함하여 총 15~16일 정도가 소요됩니다. 

 

트레킹 일정 중 포인트로는 남체 마을에서 고소에 적응하고자 휴식을 취할 때, 에베레스트 뷰 호텔까지 이어지는 평탄한 하이웨이에서 천천히 걸으며 에베레스트, 로체, 아마다블람이 한 눈에 펼쳐지는 풍광을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고, 트레킹 3일차부터는 안나푸르나 지역의 마차푸차레(6,997m)와 유럽 알프스의 마테호른(4,478m)와 함께 세계 3대 미봉으로 손꼽히는 아마다블람이 시선을 따라다닙니다. 

 

그리고 트레킹 일정이 모두 끝나고 다시 카트만두로 넘어와 카트만두, 박타푸르와 함께 네팔의 3대 고대 왕국에 속하는 파탄에 들러 네팔 고유의 문화유산을 감상하는 시간도 마련하였습니다. 

 

[1일차]  
 
 
카트만두 국제공항에 도착하여 무사히 입국 수속을 마치고 호텔로 이동했습니다. 네팔 입국시 도착비자를 발급받아야 합니다.  
 
도착 비자에 대해 간단히 말씀드리면, 
도착비자(15일/30일) 발급 및 입국 심사 방법 → 1. 입국 심사대 앞 유인비자 카운터에 $25/여권 제출(비자구매 영수증 수령) 
                                                              2. 15/30일 이미그레이션으로 이동하여 여권/사진 1매/비자구매 영수증/비자 발급 요청서/입 
                                                              국신고서 제출(입국심사 완료) 
입니다.  
 
안전하게 수하물 찾고 공항 밖으로 나오게 되면 네팔 입국 절차가 모두 완료된 것입니다. 
 
호텔로 이동하여 우선 호텔 뷔페식으로 저녁을 먹고, 수배된 방의 방키와 침낭을 대여받게 됩니다. 그리고 방 안에 들어가면 15kg(배낭+카고백) 트레킹 짐과 호텔에 맡길 짐을 분리해야 합니다. 
 
[2일차]  
 
 
트레킹이 시작되는 루크라 마을로 가기 위해서는 카트만두공항에서 루크라공항으로 국내선을 타야 됩니다. 저희는 루크라행 첫 비행기를 예약했기 때문에 이른 새벽 기상하여 어제의 카트만두공항으로 다시 이동했습니다. 
개인 카고백은 공항 내 짐꾼들을 고용하여 공항 내부까지 옮겨드립니다. 
 
 
 
공항 내부에 도착하여 수속이 진행되는 동안 아침 도시락을 나눠드립니다. 
국내선 항공사는 총 4개가 있는데, 우리가 이용하는 항공사에서 수속을 위해 카고백과 배낭의 무게를 체크합니다. 그리고 항공사에서 나눠주는 짐택을 필수적으로 배낭에 매야 합니다. 
 
 
운이 좋게도 국내선 결항없이 아침 첫 비행기를 타고 루크라공항으로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항공기는 프로펠러 형태로 기장, 부기장, 승무원 포함 18인승 정도의 소형항공기입니다. 
 
 
 
카트만두공항-루크라공항 비행 소요시간은 편도 약 40분. 
무사히 해발고도 2,840m 에 위치한 루크라공항에 착륙했습니다. 루크라공항에 내려서 올려다보면 바로 꽁데를 바라볼 수 있습니다. 
 
 
 
루크라공항에 안전하게 도착했다고 해서 바로 트레킹이 시작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의 카고백이 모두 도착할 때까지 루크라마을 롯지에서 대기해야 합니다. 손님들께 따뜻한 티를 제공해 드리며 카고백이 모두 도착할 때까지, 그리고 해가 서서히 떠오를 때까지 여유롭게 기다렸습니다. 
네팔의 화폐 루피로 환전하실 분들은 이 곳 루크라마을 롯지에서 대기할 때 환전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카고백이 모두 무사히 도착한 것을 확인하고, 해가 서서히 떠오를 때쯤 여유롭게 첫 트레킹 여정을 나섰습니다. 
 
 
해가 떠오르니 날씨가 아주 맑았습니다. 저 멀리 꽁데가 우리를 반겨주는 듯 했습니다.  
 
 
루크라공항을 지나며 한 컷 담아봤습니다. 루크라공항의 활주로는 길이 약 300m 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 짧은 길이로 이착륙을 최대한 돕기 위해 경사가 기울어져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맑은 하늘만큼 트레킹 여정의 부푼 기대를 안고 루크라마을을 통과했습니다. 
 
 
 
 
루크라마을에는 국내선 공항이 위치한 만큼 다양한 상점들과 숙박 업소가 즐비해 있었습니다. 
 
 
루크라마을의 출입문에는 네팔에서 추앙받고 있는 여성 셰르파족 파쌍라무의 조형물을 지나게 됩니다.  
 
 
 
 
루크라마을을 빠져나와 꽁데를 바라보며 가트마을로 이동했습니다. 
 
 
 
안나푸르나를 다녀온지 3년이 넘어 다시 방문한 네팔 히말라야 지역은 새삼 낯설었습니다. 
 
 
 
 
높은 해발고도에 위치한 마을들을 통과하며 이 곳 현지인들의 생활풍습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오가는 트레커들과 다정하게 인사도 나누고 여유롭게 걷다 보니 첫 출렁다리가 나왔습니다.  
트레킹 여정 중 이러한 출렁다리나 철제다리는 폭이 좁아 가급적 일행들끼리 뭉쳐서 건너야 합니다. 
 
 
드디어 첫 식사를 하게 되는 가트마을에 도착했습니다. 네팔 히말라야 지역에서는 인원 수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대부분 저희 혜초가 자랑하는 쿡 팀이 따라다니며 한식을 제공해 드립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고산에 올라갈 수록 떨어지는 입맛을 달래주기 위해 쿡이 따라다니며 한식을 만들어 드리고 있습니다. 
 
 
 
 
든든하게 맛있는 점심 식사를 하고 다시 트레킹 여정을 이어나갔습니다. 
 
 
 
 
마을을 지나다 보면 심심치 않게 불경을 적어놓은 마니차와 마니석, 그리고 룽다와 타르쵸를 볼 수 있습니다. 
마니차와 마니석, 룽다는 시계 방향으로 돌아야 합니다. 마니차와 마니석은 티벳 불교의 경전을 적어놓았는데, 마니차는 한 번 돌리기만 하면 경전을 한 번 읽은 것과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따스한 햇살 아래 거닐다 보면 어느덧 우리가 오늘 묵을 팍딩마을 롯지에 도착하게 됩니다. 
 
 
 
 
팍딩마을 롯지 룸 안에는 화장실과 세면대가 구비되어 있습니다. 
매일 우리가 묵을 롯지에 도착하면 짐 정리를 하고 티타임을 갖습니다.  
티타임 후에는 저녁 식사를 하고, 저녁 식사 후에는 다이닝 룸에 옹기종기 모여 이런 저런 담소를 나누며 잠들기 전까지 시간을 보냅니다. 
매일 매일 저녁 식사를 하기 전 다이닝룸으로 각자의 보온 물통을 꼭 가지고 나와야 합니다.(유담포 포함) 저녁 식사를 마치고 우리의 스태프들이 보온 물통에 뜨거운 보리차를 제공해 줍니다.  
  
[3일차]  
 
 
3일차 아침이 밝았습니다. 오늘은 해발고도 3,440m 에 위치한 셰르파족의 고향이라 불리우는 남체마을로 가는 날, 고소 순응을 위해 보온에 철저히 신경쓰면서 천천히 움직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침 6시에 기상하여 7시에 아침 식사를 하고 8시에 출발. 
 
 
 
 
해가 뜨기 전 아침에는 항상 날씨가 많이 쌀쌀하고 춥습니다. 
 
 
 
 
걷다 보니 저 멀리 탐세르쿠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오늘도 날씨는 아주 맑음. 
트레킹이 시작될 수록 히말라야의 아름다움에 빠져들게 됩니다. 
 
 
 
 
팍딩(2,610m) 에서 남체(3,440m) 까지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오르막 길이 많은 날입니다. 그리고 저 멀리 쿰비율라가 보입니다. 쿰비율라는 네팔에서 등정하지 못하는 신성한 산으로 손꼽힙니다. 
 
 
 
 
청명한 하늘 아래 햇살이 비추니 따뜻하면서도 한 편으로는 덥기까지 합니다. 
 
 
 
 
푸르른 녹음이 찬란한 산 어귀를 넘나들며 주변에 펼쳐진 아름다운 풍광을 직접 몸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유빛 색깔의 두드코시가 길 옆편으로 시원한 소리를 내며 흐르고 있습니다. 
두드 는 우유라는 뜻이고 코시 는 강이라는 뜻입니다. 
 
 
 
출렁다리로 올라가기 전 전망이 좋은 곳에서 단체 사진을 찍었습니다. 2개의 출렁다리가 보이는데 아래쪽 출렁다리는 오래된 출렁다리로 위험하여 이용하지 않고 그 위쪽 출렁다리를 이용합니다. 
 
 
 
 
출렁다리, 그리고 남체마을까지는 계속 오르막입니다. 
 
 
 
 
출렁다리를 건너와 천천히 오르막 길에 발걸음 옮겼습니다. 시간이 꽤 여유로운 편이기 때문에 전혀 급할 것이 없습니다. 자신의 페이스대로 올라가면 될 것입니다. 
 
 
 
 
힘겹게 오르막을 오르고 조금 걷다 보니 드디어 우리가 묵을 남체마을에 다다르게 되었습니다. 멀리서 봐도 셰르파족의 주거지답게 규모가 아주 큰 마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 남체마을은 다양한 장비점들과 은행, 당구장, 펍, 베이커리, 미용실 등이 있는 상업화된 마을입니다. 
 
 
남체마을 안에서도 우리의 롯지는 위쪽 동네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지금은 비록 힘들지만 조금 더 올라가야 했습니다. 
롯지에 도착하여 어제처럼 방 배정을 받고 짐 정리를 한 후에 티타임을 가졌습니다. 
오늘부터는 해발고도 3,000m 이상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고산병 예방 방법에 대해 자세히 안내를 해드리고 하지 말아야 할 주의사항에 대해 손님들께 다시 한 번 환기시켰습니다. 
내일은 고소 순응을 위해 남체마을-에베레스트 뷰 호텔 왕복 일정이 있는 날입니다. 남체마을 연박이기 때문에 부담없이 하루를 마감할 수 있습니다. 
 
[4일차]  
 
 
 
오늘은 고소 순응을 위해 남체마을에서부터 해발고도 3,880m 에 위치한 에베레스트 뷰 호텔까지 올라갔다 내려오는 날입니다. 
고소 순응을 위해 한 명도 빠짐없이 모두 함께 아주 천천히 올라갔다 내려오는 것을 강하게 추천드립니다. 
산행 일정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오전 내로 일정을 끝마칠 수 있습니다. 
 
 
한밤 중에 함박눈이 내려 새하얀 남체마을과 그 위로 솟아있는 아름다운 꽁데가 만들어낸 멋진 비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남체마을에서 에베레스트 뷰 호텔까지는 대부분 가파른 오르막 코스이며, 중간중간 평지도 나타납니다. 
 
 
 
 
아침 출발할 때까지만 해도 제법 추워 옷을 껴입고 출발했는데, 해가 뜨고 오르막 계단을 힘겹게 오르다 보니 땀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정도 올라오니 감탄을 불러일으킬 정도의 멋진 뷰가 눈 앞에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에베레스트 파노라마 뷰를 바라보며 걸을 수 있는 쿰부 히말라야 하이웨이. 그리고 그 뒤로 펼쳐져 있는 아마다블람, 로체와 눕체, 그리고 그 뒤의 에베레스트 등의 고봉이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그대로의 풍경만으로도 장관을 불러일으키는데, 한밤 중에 내린 함박눈으로 인해 말로는 형용할 수 없는 절경을 만들었습니다. 
 
 
절경에 취해 걷다 보니 해발고도 3,880m 에 위치한 에베레스트 뷰 호텔이 다다를 수 있었습니다. 
 
 
 
 
에베레스트 뷰 호텔에 올라 전망대에서 맛있는 네팔 커피를 마시며 여유롭게 에베레스트 파노라마 뷰를 감상했습니다. 
손님들 모두 에베레스트 뷰 호텔까지 힘들게 올라온 보람이 있다며 멋진 풍경에 감탄해 하셨습니다. 
 
 
에베레스트 뷰 호텔에서의 티타임을 끝내고 다시 남체마을로 하산했습니다. 
 
 
 
 
하산하는 길에는 남체마을 위로 우뚝 솟은 꽁데가 우리를 반겨줍니다. 
 
 
 
 
 
하산하는 길은 올라올 때와는 다릅니다. 하산하는 도중에 항공 활주로 같은 비포장 상태의 길이 나오는데, 이 곳은 예전에 활주로로 사용했던 곳이라고 합니다. 지금은 물론, 폐쇄되어 있는 곳입니다. 
 
 
 
 
폐쇄된 활주로를 지나 조금 더 내려가다보니 남체마을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남체마을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묵고 있는 롯지는 반대편에 있기 때문에 더 내려가야 합니다. 
 
 
 
드디어 우리가 묵고 있는 사쿠라 롯지에 도착했습니다. 
간단히 짐 정리를 하고 점심 식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오후 시간은 즐거운 자유시간. 
남체마을의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다양한 상점들을 구경할 수 있는 시간을 갖기로 했습니다. 
 
 
 
 
 
때마침 오늘은 운이 좋게도 주말 자유시장이 열리는 날이었습니다. 남체마을에 거주하고 있는 현지인들과 한데 섞여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자유시장을 구경했습니다. 
 
 
자유시장을 돌아보고 돌아오는 길에 다양한 상점에 들러 장비 구경도 하고, 남은 시간에는 카페에 들러 여유롭게 커피와 브라우니 케이크를 먹으며 한가로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정해진 시간에 롯지로 돌아와 티타임을 갖고 맛있는 저녁 식사를 하며 손님들과 도란도란 그동안 있었던 일들에 대해 얘기했습니다. 
 
[5일차]  
 
 
 
 
오늘은 어제만큼 약 400m 의 해발고도를 올려야 하는 날입니다. 해발고도 3,820m 에 위치한 디보체까지 가는 날. 
오늘도 어김없이 6시 기상, 7시 아침 식사, 8시 출발입니다. 
 
 
 
 
날씨 운이 좋았던 탓인지 청명하기 그지 없는 날이었습니다. 
 
 
 
 
초반에는 쿰부 히말라야의 아름다운 주봉들을 바라보며 안정된 호흡으로 평지를 걸을 수 있습니다. 
 
 
 
룽다와 타르초가 휘날리는 자그마한 스투파 앞에서 쉬었다 갑니다. 
룽다에서 룽은 바람을 뜻하고 다는 말을 뜻합니다. 풀이하면 진리가 바람을 타고 세상 곳곳으로 퍼져 모든 중생들이 해탈에 이르라는 염원이 담긴 것입니다.  
 
 
 
 
오늘은 트레킹 내내 아마다블람을 바라보며 걸었습니다. '어머니의 진주 목걸이' 라는 뜻을 가진 아름다운 아마다블람. 
 
 
 
 
길게 늘어지고 잘 정돈된 쿰부 히말라야 하이웨이를 걷다 보면 청명한 하늘만큼 마음이 깨끗해질 것입니다. 
 
 
 
 
날씨 운에 못지 않게 사람 운도 좋았다고 해야 하는건지 오고 가는 트레커들이 많이 없어 우리 일행들만 오붓하게 트레킹을 할 수 있었습니다. 
 
 
 
트레킹 도중 캉중마마을에 도착하여 아마다블람을 바라보며 잠시 휴식을 취했습니다. 
 
 
 
 
 캉중마마을을 지나면 다음으로 사나사마을이 나타납니다. 사나사마을을 지나면 우리가 점심을 먹을 풍기텡가마을까지는 내리막 코스입니다. 
 
 
 
 
해발고도가 높아질 수록 푸르른 녹음 대신 회색빛의 황량한 풍광을 볼 수 있습니다. 

 

 

 
 
햇살 아래에 있으면 햇살이 따갑고, 그늘 아래에 있으면 바람이 차갑습니다. 
 
 
 
 
천천히. 천천히. 해발고도가 높아질 수록 더욱 더 천천히 자기 페이스대로 움직여야 합니다. 
 
 
 
길을 따라 내려가다 보면 우리가 점심 식사를 하게 되는 풍기텡가마을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 곳에서 맛있는 점심 식사를 하고 조금 쉬었다 갑니다. 
 
 
 
 
풍기텡가마을에서 텡보체마을까지는 내려온 만큼 다시 올라가야 합니다. 
 
 
 
 
오르막을 오르는 일이 결코 쉽지는 않았지만, 중간 중간 오른편의 히말라야 설산을 바라보며 달콤한 휴식을 취함으로써 피로를 달랠 수 있었습니다.   
 
 
 
 
 
오르고 또 오르고. 
 
 
 
 
길을 따라 오르고 오르다 보면 텡보체마을이 다다르게 됩니다. 
텡보체마을에서도 아마다블람, 로체와 눕체, 그리고 그 사이에 보이는 에베레스트를 선명하게 바라볼 수 있습니다. 
 
 
 
 
텡보체마을에서 여유롭게 휴식을 취하고 그 아래에 위치해 있는 디보체마을로 내려갔습니다. 
내려가는 길에는 햇살이 닿지 않아 쌓인 눈이 그대로 녹지 않고 있었습니다. 
 
 
 
기나긴 오르내리막 끝에 우리가 오늘 묵을 디보체마을 롯지에 도착했습니다. 
 
 
 
 
롯지에 도착하자마자 다이닝룸에서 티타임을 가졌습니다. 티타임 동안 방 배정과 배정된 방에 카고백을 넣고 손님들께 방 키를 나눠드렸습니다.  
해발고도가 높아질 수록 수도시설 및 화장실 시설이 열악해집니다. 수도 시설은 얼고 공용 화장실 바닥은 미끄러우니 항상 조심, 또 조심해야 합니다. 
 
[6일차]  
 
 
 
 
아침 해가 밝았습니다. 오늘은 해발고도 4,410m 에 위치한 딩보체마을로 가는 날. 
지금까지 고산병으로 인해 고생하시는 분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분도 있습니다. 매일 손님들의 컨디션을 체크하며 최대한 의견을 존중하여 하나의 팀으로써 모두 함께 천천히 올라가도록 진행하였습니다. 
 
 
 
 
해발고도를 높여갈 수록 아마다블람을 더 가까이서 바라볼 수 있습니다. 
 
 
 
 
 
비교적 잘 정돈된 길을 따라갑니다. 
 
 
 
 
 
아마다블람을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팡보체마을에 도착했습니다. 
 
 
팡보체마을에서 배낭을 내려놓고 꿀생강차를 마시며 피로를 잠시 달랬습니다. 
 
 
 
 
팡보체마을을 지나 딩보체마을로 가는 길에는 로체와 눕체, 그리고 에베레스트를 바라볼 수 있습니다. 
  
 
 
 
비경에 취해 걷다 보니 어느덧 우리가 점심 식사를 할 소마레마을에 도착했습니다. 
 
 
 
소마레마을에서 맛있는 점심 식사를 먹고 출발하기 전까지 따스한 햇살 아래 편안히 휴식을 취했습니다. 
다이닝룸의 창가를 통해서는 저 멀리 설산의 연봉을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점심 식사를 하고 소마레마을을 나와 딩보체마을로 천천히 이동했습니다. 
 
 
 
 
황토빛의 황무지와 회색빛의 설산이 청명한 하늘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 모습이 자못 아름다웠습니다. 
 
 
 
 
저 멀리 우리의 카고백을 실은 야크떼가 앞서가고 있었습니다. 
에베레스트 칼라파타르+EBC 일정 내내 우리의 카고백은 좁교 또는 야크떼가 실어 날라줍니다. 
 
 
 
 
눈 앞에 보이는 언덕에 금방 다다를 것 같지만 생각보다 거리가 꽤 멀었습니다. 
 
 
 
 
해발고도 4,000m 대에 올라오니 발걸음이 조금씩 무거워졌습니다. 
 
 
 
 
언덕을 굽이 돌아 끝없이 펼쳐져 있는 황무지를 바라보며 묵묵히 앞을 향해 나아갔습니다. 
 
 
 
 
두번째 언덕을 힘겹게 올라 조금 쉬었다 다시 길을 따라 발길을 이어갔습니다. 
 
 
 
 
묵묵히 걷다 보니 저 멀리 딩보체마을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딩보체마을은 여러 산 봉우리 아래 위치해 있어 해가 떨어진 밤에도 바람이 많이 불지 않습니다. 그래서 해발고도에 비해 춥지 않은 편입니다. 
 
 
딩보체마을 롯지에 도착하여 여느 때처럼 티타임을 가질 동안 방 배정과 카고백을 배정된 방에 넣었습니다. 
해발고도 3,000m 후반에서 4,000m 이상은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 수도가 얼곤 합니다. 해발고도가 높아질 수록 물이 소중해집니다. 
 
 
 
이 곳이 바로 우리가 오늘과 내일 묵을 딩보체마을 롯지입니다. 
내일은 고소 순응을 하는 날입니다. 나카르상의 해발고도 4,800m 에 위치한 지점까지 올라갔다 그대로 내려와야 합니다. 
딩보체마을 롯지에서 연박을 하기 때문에 조금은 여유로운 밤을 보내게 됩니다. 
 
[7일차]  
 
 
 
 
오늘은 고소 순응을 위해 딩보체마을 바로 옆에 있는 나카르상 언덕에 올라가는 날. 나카르상 정상 부근은 해발고도 5,073m 정도 하는데, 우리는 고소 순응을 위해 4,800m 지점까지만 올라갑니다. 
고소 순응을 하는 날은 가급적 누구 하나 빠짐없이 천천히라도 좋으니 끝까지 함께 올라갔다 내려오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딩보체마을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언덕을 천천히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나카르상 언덕은 오르막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해발고도가 높으면서 해가 뜨지 않아 날씨가 꽤 추웠습니다. 
아침에 출발할 때는 필히 꼭 보온에 신경써야 합니다. 
 
 
 
 
나카르상 언덕에 오르면 거대한 아마다블람을 바로 눈 앞에서 볼 수 있습니다. 
 
 
 
 
경사가 가파른 오르막을 오를 수록 숨소리도 더욱 거칠어집니다. 
 
 
 
 
앞만 보고 천천히 오르다 보니 어느덧 나카르상의 정상이 눈 앞에 보였습니다. 그리고 그 뒤로는 딩보체마을과 그 위로 우뚝 솟은 설산의 연봉들이 한 눈에 들어왔습니다. 
 
 
 
나카르상 언덕 4,800m 지점까지 안전하게 모두 올라와 눈 앞의 거대한 설산 봉우리 앞에서 인증샷을 찍고 하산했습니다. 
해발고도가 높고 해가 뜨지 않아 추위 때문에 오랫동안 앉아서 쉴 수만은 없었습니다. 
 
 
 
 
 
오전 내내 날씨가 흐려 산행 내내 조금은 아쉬운 마음이 들었는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청명한 하늘이 잠깐 잠깐 나타나 설산의 고봉들과 함께 운치를 자아내는 풍경에 감탄을 내뱉었습니다. 
 
 
나카르상 언덕에서 모두 무사히 내려와 딩보체마을 롯지에서 맛있는 점심 식사를 했습니다. 
오후 일정은 자유시간. 자유롭게 롯지에서 쉬거나 딩보체마을 롯지의 카페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내일은 해발고도 4,910m 에 위치한 로부체를 올라가는 날이라 오늘은 절대적인 안정이 필요한 날입니다. 
 
[8일차]  
 
 
 
 
아침 새벽부터 펑펑 내리던 눈이 오전 내내 그칠 기미가 안 보여 롯지에서 출발하기 전 만반의 준비를 하고 나왔습니다. 
 
 
 
 
그 동안 청명한 날씨가 계속되다 이렇게 하얀 눈의 세상을 보게 되는 것이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동네 개들도 신나 서로 장난치며 우리 일행들의 뒤를 졸졸 따라왔습니다. 
 
 
 
 
아이젠을 하지는 않았지만 예상 외로 오르내리막의 눈길이 꽤 미끄러웠습니다. 
 
 
 
 
앞이 보이지 않는 눈길을 걷다 보니 저 멀리 우리가 점심 식사를 하게 될 투클라마을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오래된 산사태의 흔적으로 투클라마을 근처에는 돌무더기가 여기저기 널려 있었습니다. 여기에 눈까지 오는 바람에 접근하기가 쉽지는 않았습니다. 
투클라마을에서 든든하게 점심 식사를 하고 난 후 남은 시간 동안 난로 앞에 앉아 젖은 신발과 양말을 말렸습니다.  
신발과 양말을 말리며 오후에는 더 이상 눈이 내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투클라마을에서 로부체마을까지는 오르막으로 시작합니다. 
 
 
 
 
다행히도 오후에는 눈이 그쳐 그나마 편하게 산행을 수 있었습니다. 
 
 
 
 
주위가 온통 하얀 세상이라 그런지 제 머릿 속도 하얗게 아무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그저 천천히 호흡하며 발걸음을 옮길 뿐. 
 
 
 
 
언덕을 올라오면 언덕 주변에 여러 국가의 산악인과 셰르파족의 추모 기념비들이 설산 고봉 아래 여기저기 세워져 있습니다. 
 
 
 
 
 소복소복 내린 눈과 안개로 인해 앞이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럴 때일 수록 서로서로 배려하고 협동할 수 있는 팀 워크가 중요합니다. 
 
 
 
 
걷다 보니 눈 앞에 갑자기 거대한 봉우리가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나도 모르게 탄성을 내질렀습니다. 
저 앞의 거대한 봉우리는 바로 푸모리. 해가 뜨니 주변의 구름과 안개가 서서히 걷히기 시작하는데, 구름과 안개 사이사이로 보이는 설산의 고봉들이 꽤나 운치 있었습니다. 
 
 
 
 
로부체마을로 다가갈 수록 거대한 푸모리가 우리를 반겨주는 듯 했습니다. 
 
 
 
로부체마을에 다다를 수록 지나온 길을 돌아보니 어느 덧 맑은 하늘과 새하얀 구름이 그 아래의 설산 고봉들과 어우러져 멋진 풍광을 자아내고 있었습니다. 
 
 
 
 
눈길 산행에도 불구하고 모두 안전하게 로부체마을에 도착했습니다. 
로부체마을과 내일 고락셉마을 롯지에서는 혜초에서 유담포를 1인당 1개씩 제공해 드립니다. 그만큼 기온이 많이 춥기 때문에 더욱 더 보온에 철저히 신경써야 합니다. 
내일은 고락셉마을과 날씨 컨디션에 따라 우리의 최종 목적지 칼라파타르까지 올라갈 수 있는 날입니다.  
손님들의 컨디션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날씨라고 생각되기에 내일은 하루종일 청명하고 쾌청한 날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9일차]  
 
 
 
 
오늘은 해발고도 5,140m 의 고락셉마을을 지나 날씨 컨디션에 따라 해발고도 5,550m 의 우리의 최종 목적지 칼라파타르까지 등정하는 날입니다. 
날씨는 다행히도 눈 내린 어제와 다르게, 아주 화창하고 청명한 날씨였습니다. 
기상 상황을 파악해 칼라파타르까지 갈 목적으로 아침 5시반 기상, 6시반 아침 식사, 7시반에 출발했습니다. 
로부체마을 이상부터는 내린 눈이 얼어 아이젠을 필수로 착용해야 했습니다. 출발 전 단단히 산행 준비를 하고 나왔습니다. 
로부체마을 롯지에서 나와 서서히 출발하는데 로부체마을 바로 위로 우뚝 솟아있는 눕체에서 눈발이 흩날리는 전경이 꼭 그림 같았습니다. 
 
 
 
해발고도가 높은 로부체마을에서 고락셉마을까지는  대부분 너덜지대와 빙하지대로 분포되어 있어 아주 천천히 산행해야 합니다. 
 
 
 
 
고락셉마을로 다가갈 수록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날씨와 그 아래 푸모리와 링트렌, 그리고 쿰부체가 우리를 맞아주는 것 같았습니다. 
 
 
 
 
칼라파타르는 푸모리 바로 앞에 위치해 있습니다. 따라서 거대한 푸모리 곁으로 다가가야 합니다. 
 
 
 
 
언덕을 힘겹게 올라와 그 동안 지나온 길을 되돌아봤습니다. 
광활한 너덜지대와 빙하, 그리고 그 위의 설산 고봉들이 마음까지 시원하게 해주는 듯 했습니다. 
 
 
 
 
돌무더기 너덜지대에 해발고도까지 높으니 발걸음이 무겁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쉬엄쉬엄 중간중간 틈틈이 휴식하면서 올라가야 합니다. 
 
 
 
 
전경을 바라보며 한 걸음 한 걸음 옮기는데 마치 다른 세상에 와 있는 듯 했습니다. 자연의 위대함 앞에 다시 한 번 겸손해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옆에는 오랜 시간 거친 자연의 힘으로 만들어진 쿰부 빙하가 아찔하게 보였습니다. 
 
 
 
 
 
묵묵히 길을 따라 걷다 보니 저 멀리 설산 고봉들 아래 위치한 고락셉마을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고락셉 마을에 도착하여 오후 칼라파타르 등정을 위해 바로 점심 식사를 했습니다. 
 
 
 
 
든든하게 점심 식사를 한 후 칼라파타르 등정을 위한 산행 준비를 했습니다.(헤드랜턴, 방한 장비 필수!) 메인 가이드 말로는 이렇게 좋은 날씨를 보기란 쉽지 않다고 하는 그야말로 오늘은 특별한 날이었습니다. 
산행조는 메인 가이드 1명, 보조 가이드 2명에 따라 3개의 팀으로 나누어 진행했습니다. 선두, 중간, 후미.  
모두들 저마다의 각오를 가슴 속에 품고 칼라파타르 등정을 위해 발걸음을 천천히 옮겼습니다. 
 
 

 

 
고락셉마을에서 해발고도 5,550m 의 칼라파타르까지는 모두 오르막 길. 
여기저기 거친 숨소리가 들리고 발걸음이 무거웠습니다. 천천히 천천히. 한 걸음 더 가고 싶어도 힘들어서 갈 수 없었던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여유로운 마음을 갖고 차분히 자기의 위치에서 한 걸음 한 걸음 옮기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저는 중간 그룹에서 산행을 했는데, 선두와의 격차가 많이 나서 따라갈래야 따라갈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칼라파타르 정상에서 일몰까지 보고 올 양으로 아주 천천히 손님들과 같이 움직였습니다. 
저 멀리 정상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올라갈 수록 눈에 보이는 것보다 훨씬 더 멀게 느껴졌습니다. 또한 정상에 다다를 수록 경사가 더욱 심해지고 해발고도가 높아지므로 더 천천히 천천히 움직여야 합니다. 
 
 
 
 
드디어 푸모리 바로 앞의 칼라파타르 정상에 등정하였습니다. 
정상에서 올라온 길을 되돌아 보기도 하고, 창체와 눕체 사이의 에베레스트를 하염없이 바라보기도 했습니다. 칼라파타르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광은 뭐라고 말할 수 없을 정도의 감탄과 환호를 불러일으킬 정도로 너무나 멋있고 아름다웠습니다. 
그런데 칼라파타르 정상은 발디딜틈이 넓지 않아 다른 트레커를 위해 사진을 금방 찍고 양보해야 합니다. 
칼라파타르 등정에 성공하신 분들은 다들 감격에 마지 않아 했으며 오래도록 인증 사진을 찍고 내려가셨습니다. 
 
 
 
 
저도 인증샷을 찍고 시간이 지체되지 않도록 바로 하산했습니다.  
 
 
 
 
 
 
하산하면서 운이 좋게도 아름다운 일몰을 바라보면서 하산할 수 있었습니다. 
일몰에 타오르는 에베레스트와, 그 위에 떠 있는 달의 모습이 설산 고봉들과 어우러져 빛이 날 정도로 아름다웠습니다. 

 이러한 풍경이 우리 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트레커들의 시선까지 사로잡았습니다.  

돈을 주고도 볼 수 없는 아주 귀하고 값진 경험을 했습니다. 

 
 
중간 그룹은 하산할 때 헤드 랜턴을 사용했습니다. 롯지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5시 45분. 해발고도가 높은 만큼 해도 금방 떨어져 헤드 랜턴을 키고 험한 너덜길을 내려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칼라파타르 정상에서 하산할 때는 무조건 주의 또 주의하면서 안전에 유의해야 합니다. 
고락셉마을 롯지에 도착하여 모두 함께 저녁 식사를 하고 칼라파타르 등정에 대한 만족감으로 하루를 마감했습니다. 
 

[10일차]   

 
 
밤새 추위와 싸우고 아침 6시에 기상. 그리고 7시에 아침 식사를 하고 8시에 출발했습니다. 
오늘은 이 5,140m 의 고락셉마을에서 4,240m 의 페리체마을까지 내려가야 합니다. 
해가 뜨기 전 아침은 언제나 그렇듯 공기가 매우 차가웠습니다. 
 
 
 
 
 
로부체마을까지 왔던 길을 되짚어 내려가야 합니다.  
 
 
 
 
 
길은 비록 울퉁불퉁한 돌무더기 길이었지만, 칼라파타르 등정에 대한 목표를 이루었다는 마음으로 발걸음이 가벼웠습니다. 
 
 
 
 
 
이번 트레킹 여정은 여러 가지로 운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날씨는 말할 것도 없고 다른 트레커도 많이 없어 롯지의 다이닝 룸에서 따뜻한 난로 앞에서 편안히 앉아 쉴 수 있었습니다. 
 
 
 
 
 
한결 편해진 마음과 가벼운 발걸음으로 하산 중. 
 
 
 
 
 
 
청명한 날씨 속에 길을 따라 여유롭게 걷다 보니 저 멀리 우리가 묵었던 로부체마을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로부체마을에서 점심 식사로 라면이 나왔는데, 너무나 맛있었습니다. 해발고도 4,910m 에서 맛보는 신라면이란. 
너무 달콤한 꿀맛이었습니다. 
 
 
 
 
 
맛있는 점심 식사로 배를 든든히 채우고 조금 쉬었다 다시 발길을 이어갔습니다.  
 
 
 
 
 
올라올 때는 눈길이었는데 이미 눈은 다 녹아 사라져 있었습니다. 
 
 
 
 
길을 따라 내려가, 올라올 때 우리가 점심 식사를 했던 투클라마을에서 잠시 쉬었다 갔습니다.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다 보니 눈 앞에 거대한 설산 봉우리가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마치 수묵화를 보는 듯 했습니다. 
 
 
 
 
 
저 멀리 페리체 마을이 서서히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위로는 우뚝 솟은 아마다블람이 정면에서 우리를 유혹하는 것 같았습니다. 
 
 
 
 
페리체마을에 다가갈 수록 아마다블람은 더 자세히 보였습니다. 
 
 
 
 
 
 
페리체마을 롯지에 도착하여 따뜻하게 티타임을 가지며 몸을 녹일 동안 방 배정과 카고백을 배정된 방으로 넣었습니다.  
맛있는 저녁 식사를 하기 전 다음 날 일정에 대한 공지를 하고, 저녁 식사 후에는 다이닝 룸에 옹기종기 모여 담소를 나누었습니다. 
이렇게 하산 1일차를 마무리했습니다.
  

[11일차]   

 
 
 
 
 
오늘은 하산 2일차. 해발고도 4,240m 의 페리체마을에서 3,550m 에 위치한 캉중마마을까지 내려가는 날입니다. 
 
 
 
 
 
해발고도가 낮아지니 돌무기 너덜지대가 사라지고 푹신푹신한 평지길이 나타났습니다. 
설산의 고봉들을 바라보며 하산할 수 있는 지금 이 순간이 너무 행복했습니다. 
 
 
 
 
 
해가 서서히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팡보체마을까지 부지런히 내려갔습니다. 
 
 
 
 
 
하산하는 길에는 여유가 생겨서 그런지 저도 모르게 사진의 셔터를 자주 눌렀습니다.  
 
 
 
 
 
내려갈 수록 두텁게 입은 옷들은 한 겹씩 벗어야 합니다. 
 
 
 
 
 
중간 중간 올라올 때 들렀던 마을들을 관통했습니다. 
 
 
 
 
 
다들 즐겁게 하산하는 중. 
 
 
 
 
 
빙하수 계곡의 시원한 물소리를 들으면서 걸으니까 속까지 시원해지는듯 했습니다. 
 
 
 
 
우리가 올라올 때 티타임을 가졌던 팡보체마을에서 다시 티타임을 가지며 잠깐이나마 달콤한 휴식을 취했습니다.  
칼라파타르에 등정하여 정상에서 바라보던 에베레스트가 여기서도 살며시 보였습니다. 
 
 
 
 
 
팡보체마을에서 달콤한 꿀 휴식을 하고 다시 발길을 이어갔습니다.  
 
 
 
 
 
어느 순간부터는 길이 흙으로 뒤덥힌 비포장 길로 하산을 하기 때문에 무조건 꼭 버프를 착용해야 합니다. 
 
 
 
 
 
출렁다리를 건너와 우리가 점심 식사를 할 디보체마을로 향합니다. 
 
 
 
 
 
드디어 디보체마을 롯지에 도착했습니다. 
올라가면서 이 롯지에서 숙박했던게 어제 같은데 지금은 하산 도중 이 곳에서 점심 식사를 한다니, 시간이 참 빠르다고 느꼈습니다. 
 
 
 
 
 
디보체마을에서 힘겹게 힘겹게 올라와 텡보체마을에 도착했습니다.  
텡보체마을에서 한숨 돌리고 다시 하산을 이어갔습니다. 
 
 
 
 
 
길을 따라 내려오니 저 멀리 꽁데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흙길 먼지가 너무 날려 서로 간 간격을 두고 산행해야 합니다.  
출렁다리를 건너면 캉중마까지 오르막이 시작됩니다. 
 
 
 
 
 
천천히 자기 페이스대로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갔습니다. 
 
 
 
 
 
캉중마마을까지는 생각보다 꽤 거리가 길었습니다. 
 
 
 
 
 
 
조금은 지쳐갈 때즈음 캉중마마을이 나타났습니다. 
캉중마마을에 도착하자마자 바쁘게 방 배정과 카고백을 넣고 티타임을 가지면서 피로를 풀었습니다. 
캉중마마을 롯지 바로 앞에는 아름다운 아마다블람이 우뚝 솟아 있어 아마다블람을 원없이 감상할 수 있습니다.
 

[12일차]   

 
 
 
 
 
오늘 드디어 해발고도 3,000m 아래로 내려가는 날입니다. 몬조마을에서는 보온 샤워를 할 수 있습니다. 
애시당초 보온 샤워는 호텔에서 하는 것을 추천드렸습니다만, 몬조마을 롯지에 도착해서 어떻게 될 지 모르겠습니다. 
우선 캉중마마을에서 나와 남체마을로 향했습니다. 
 
 
 
 
 
다시 한 번 쿰부 히말라야 하이웨이를 걸으며 주변의 아름다운 풍광을 감상했습니다. 
남체마을이 가까워질 수록 꽁데 역시 가까워집니다. 
 
 
 
 
 
캉중마마을에서 출발한지 약 1시간 10여분만에 남체마을에 도착했습니다. 
일찍 도착한 편이어서 모두의 합의 아래 셰르파족 박물관을 관람하러 가기로 했습니다. 
 
 
 
 
 
셰르파족 박물관은 남체마을에서도 자그마한 산을 올라가야 나옵니다. 
 
 
 
 
셰르파족 박물관 내에는 히말라야 지역의 생활풍습, 야생화 종류, 야생 동물 종류, 산 봉우리 이름 등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밖으로 나오면 쿰부 히말라야 하이웨이에서 바라본 멋진 전경을 조금이나마 여기서도 바라볼 수 있습니다. 
 
 
 
 
 
 
박물관에서 내려와 우리가 묵었던 남체마을 사쿠라 롯지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사쿠라 롯지에 배낭을 풀고 약 1시간 30분의 자유시간을 가졌습니다. 남체마을을 자유롭게 둘러보다 점심 식사 시간에 맞춰 모두 모였습니다. 
든든한 점심 식사를 하고 몬조마을로 나섰습니다. 
 
 
 
 
정들었던 남체마을을 벗어나 우리가 올라왔던 길을 그대로 따라 내려갔습니다. 
 
 
 
 
 
오늘도 역시나 흙길 먼지가 많이 흩날리기 때문에 버프는 필수로 해야 합니다. 
 
 
 
 
 
날씨가 너무 맑고 화창해 연신 감탄하며 걸었습니다. 
 
 
 
 
 
물 건너 돌 건너 산 건너 마을 건너는 중. 
 
 
 
 
 
중간 중간 올라가면서 방문했던 마을을 다시 들리니 기분이 새로웠습니다.  
 
 
 
 
 
몬조마을 롯지에 도착하자마자 따스한 햇살 아래 저마다의 방식으로 휴식을 취했습니다. 
몬조마을 롯지 안에는 화장실과 세면대, 샤워 시설이 구비되어 있어 보온 샤워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때때로 온수가 끊기는 경우가 있어 피치 못하게 냉수마찰을 할 수가 있으니 다음 날 들어갈 루크라마을 롯지에서 보온 샤워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13일차]   

 
 
 
 
 
오늘 드디어 기나긴 트레킹 여정이 끝나는 날입니다.  
해발고도가 3,000m 아래인 몬조마을 롯지에서 숙박을 해서 그런가 손님들의 표정이 한결 밝아진 듯 합니다.  
 
 
 
 
 
루크라마을로 내려갈 수록 이제 막 트레킹 여정을 시작하는 다양한 국적의 트레커들이 보였습니다.  
 
 
 
 
 
길었던 트레킹 여정이 끝나는 날이라 그런지 홀가분한 마음처럼 발걸음도 가벼웠습니다. 
 
 
 
 
 
오르내리막의 놓여진 길을 따라 가다보면 타라코시라는 마을이 나타납니다. 이 타라코시마을에서 맛있는 점심 식사로 비빔냉면을 먹고 루크라마을로 이동하게 됩니다. 
 
 
 
 
 
정신없이 어느 정도 내려와 주위를 둘러보니 그 동안 가슴에 품고 다녔던 설산 고봉들이 사라져 있었습니다. 
 
 
 
 
 
해발고도가 낮으면서 햇살이 따뜻하고 오르내리막이 많아서 그런지 온 몸에 땀이 났습니다. 
 
 
 
 
아무 생각없이 오르막 계단을 오르다보니 어느덧 루크라마을 입구에 도착해 있었습니다. 
길었던 12일 간의 트레킹 여정이 막을 내리는 순간이었습니다. 무사하게 어려운 사행을 끝마쳤다는 안도의 한숨과 뿌듯함, 그리고 해냈다는 보람 등 여러 가지 감정을 느꼈습니다. 분명 손님들도 저와 비슷한 감정을 느끼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우리가 루크라공항에 내려 카고백이 모두 도착할 때까지 기다렸던 그 롯지를 향해 이동했습니다. 
이동하면서 우리가 내렸었고, 내일 떠날 루크라공항을 다시 한 번 둘러봤습니다. 
 
 
 
 
 
루크라공항 옆 롯지에 무사히 도착하여 방 배정을 하는 동안 내일 있을 일정에 대해 간략히 설명했습니다. 
우리가 묵었던 루크라마을 롯지 안에는 화장실과 세면대, 온수 샤워 시설과 전기 콘센트 시설도 잘 구비되어 있었습니다. 
손님 모두 그 동안의 피로와 묵은 떼를 말끔히 씻어버리고 저녁 식사로 염소수육을 맛있게 드셨습니다. 
그리고 내일이면 다시 카트만두로 넘어가야 하기에 그 동안 안 보이는 곳에서 우리를 물심양면 도와주었던 현지 스태프들과도 거창하게 작별 인사를 해야 했습니다. 손님과 스태프 모두 섞여 술 한 잔 마시며 12일 동안 동고동락하며 쌓았던 정겨움, 헤어지는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랬습니다. 
내일 아침 일찍 일어나 첫 비행기로 카트만두공항에 넘어가야 하는데, 아침 식사까지 쿡이 만들어 줍니다. 또한 이들 쿡 팀과 가이드 팀이 우리의 카고백을 루크라공항까지 배달해 줍니다.
 

[14일차]    

 
카트만두공항으로 넘어가는 날입니다. 
이른 새벽 4시반에 기상하여 5시반에 아침 식사를 하고 6시반 정도에 루크라공항으로 이동했습니다. 
우리가 묵은 롯지에서 루크라공항까지는 도보 약 15분. 가이드와 쿡 팀의 스태프들이 끝까지 고맙게도 우리의 카고백을 전부 날라다 줬습니다. 
 
루크라공항-카트만두공항 국내선 수속 역시 우리가 카트만두공항에서 올 때처럼 카고백과 배낭의 무게를 각각 체크합니다. 그리고 나눠주는 짐 택 역시 배낭에 꼭 매달아야만 합니다. 
안전하게 탑승 수속을 끝내고 카트만두공항에서 언제 넘어올지 모르는 경비행기를 대기실에서 기다렸습니다. 루크라공항의 탑승 대기실은 꽤 추운 편이니 끝까지 보온을 위해 옷을 따뜻하게 입어야 합니다. 
 
 
 
너무 다행히도 카트만두와 루크라 날씨가 청명하여 무사히 경비행기를 타고 카트만두공항으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카트만두에 도착하니 꽤 추웠던 루크라와는 다르게 따스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딜레이없이 첫 비행기를 타고 카트만두공항에 무사히 도착한 것은 다행이었지만, 호텔에 체크인할 수 있는 시간까지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있는 편이었습니다. 
그래서 타멜거리로 이동하여 히말라야 자바 카페에서 좀 쉬었다 타멜거리를 가이드와 함께 다 같이 돌고 점심 식사부터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타멜거리의 상점들은 보통 오전 10시 이후로 열기 때문에 10시 정도에 히말라야 자바 카페에서 나왔습니다. 
도보로 약 5-10분 거리에 있는 타멜거리로 이동하여 손님들과 함께 타멜거리를 한 바퀴 돌고 히말라야 자바 카페 근처에 있는 한식당으로 이동했습니다. 
오늘의 점심 식사 메뉴는 삼겹살. 오래 간만에 삼겹살을 먹으니 맛있었습니다.  
 
 
식당에서 여유롭게 나와 우리가 첫날 묵었던 래디슨 호텔로 이동하여 체크인을 했습니다. 타멜거리에서 래디슨 호텔까지는 차량으로 약 20분 거리. 
맡겨두었던 짐을 찾고, 방을 돌아다니며 렌트해드린 침낭을 수거했습니다. 그리고 오후는 자유시간. 
 
 
 
 
 
쉬실 분들은 쉬시고, 타멜거리로 나가실 분들은 공지해드린 시간까지 모여 자유롭게 저마다의 방식으로 자유시간을 알차게 보냈습니다. 
저녁 식사 또한 호텔 뷔페식으로 자유롭게 편한 시간에 드시면 됩니다. 다음 날 오전 역시도 자유시간, 아침 식사도 자유롭게 드시면 됩니다. 
그리고 래디슨 호텔에서 타멜거리까지는 도보로 약 15-20분 정도 걸립니다. 이 날은 크리스마스 이브날답게 거리 곳곳마다 축제의 분위기였습니다. 

저 역시 타멜거리로 나가 크리스마스 이브 분위기를 즐기고 호텔로 돌아와 그 동안에 쌓인 피로를 풀었습니다.

 

[15일차]    

 
 
 
아침에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고 호텔 체크아웃했습니다. 아침 식사는 일찍 하도록 전날 미리 말씀드렸습니다. 
파탄에 이동하기 전 첫 일정이 점심 식사이기 때문에 이른 아침에 식사하실 수 있도록 미리 안내해 드렸습니다. 
 
그리고 호텔에서 나오기 전 호텔 로비에서 손님들께 에베레스트 칼라파타르 등정 기념패를 증정해 드리는데, 이 등정 기념패는 필수적으로 꼭! 수하물로 부쳐야 합니다. 따라서 짐 정리는 호텔 로비에서 할 수 있도록 권유했습니다. 
점심 식사로는 맛있는 인도식 음식을 맛볼 수 있습니다. 점심을 먹고 고대 왕국에 속하는 아름다운 도시, 파탄으로 이동했습니다. 
 
 
 
 
 
 
파탄으로 넘어와 첫 일정은 네팔의 살아있는 여신 쿠마리를 보는 일이었습니다. 
쿠마리는 힌두교의 고대 여신 '탈레주'의 화신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어린 소녀를 쿠마리로 간택하여 사원에 거주케 하면서 숭배하기 시작한 것은 1918년부터라고 합니다. 4살이나 5살부터 가족과 떨어져서 생활하면서 공식적인 여신으로의 임무를 해내야 합니다.  
여기서 임무란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축제 때가 되면 여신으로서 화려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쿠마리를 보고 이동하여 고대 왕궁을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네팔 관광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고대 왕궁을 구석구석 둘러봤습니다.  
인도를 방문했을 때 조각 기술이 엄청 뛰어나다고 생각했는데, 그에 못지 않게 네팔의 조각 솜씨 역시 너무나 훌륭했습니다. 
왕궁을 둘러보고 저녁 식사 시간까지 시간이 남아 근처 파탄 시내를 자유롭게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고대 왕궁 근처에 있는 레스토랑으로 이동하여 이른 저녁 식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주차장으로 돌아와 공항으로 이동했습니다. 
 
카트만두국제공항으로 들어가기 전 항공 이티켓과 여권을 시큐리티에게 보여줘야 합니다. 따라서 미리미리 꺼내기 편한 위치에 항공 이티켓, 여권, 출국 신고서를 준비해야 합니다. 
 
 
공항에 들어오면 보딩 체크인 카운터에서 일행분들끼리 각자의 수하물을 들고 각자 체크인 수속을 하시면 됩니다.  
출국 심사와 보안 검색을 무사히 마치고, 카트만두국제공항 내 대기실로 들어왔습니다.  
출국 시간에 맞춰 대한항공을 이용하여 모두 안전하게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2018년 12월 11일 부푼 기대를 안고 떠났던 14박16일 간의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에베레스트 칼라파타르+EBC 트레킹 여정이 12월 26일날, 대단원의 막이 내렸습니다.  
저와 함께 여행해 주신 고객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언제 어디서나 항상 몸 건강하시고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