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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킬리만자로를 준비하는 그대에게
작성자 박*형
작성일 2019.03.12

 

 

안녕하세요. 트레킹 1사업부 박진형 사원입니다.

 

지난 3/1(금)~10(일) 21분의 손님과 함께

킬리만자로(5,895m) 등반 10일간의 일정을 다녀왔습니다.

 

 

 

▲ 길만스 포인트 (5,685m)에서 바라본 일출

 


 

 

헤밍웨이의 소설 <킬리만자로의 눈> 등 수많은 예술적 영감이 된 그곳

해발 5,895미터의 킬리만자로는 아프리카 대륙의 최고봉이자, 일반인이 오를 수 있는 세계 최고봉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높은 산 정상에서 소원을 빌고자 하는 마음은 만국 공통인 듯 킬리만자로는 전 세계인들이 꿈꾸는 꿈의 山입니다.

 

하지만 고산지대에서 트레킹을 하는건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지레 포기해선 안됩니다.

그 정상에 오르는 순간, 아프리카의 꼭대기 너머로 솟아오르는 해를 보는 순간, 육체적 고통 따윈 스르르 녹아버리기 때문이죠.

킬리만자로 등정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몇가지 방법를 이번 여행 소식에서 공유해볼까 합니다. 

 

 


 

 

▲ 만다라 산장(2,720m)

 

 

1. 나에게 맞는 중등산화 고르기

 

중등산화는 두껍고 딱딱한 밑창과 발목까지 감싸는 긴 목이 특징입니다. 발목과 발바닥을 고정시켜 평소보다 험한 길을 안전하게 걷기 위한 신발로 가장 전형적이며 전통적인 형태의 등산화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키보 산장에서 부터 이어지는 험한 바위 능선과 빙하를 품은 킬리만자로의 정상까지 가려면 험난한 길을 건너야 합니다. 이런 자연환경에서는 밑창이 단단해서 잘 휘지 않아야 길만스 포인트 이후 바위 능선의 좁은 돌 위에도 안심하고 발을 디딜 수 있습니다.

 

또한 긴 목으로 발목을 단단히 고정시켜야 발 끝으로도 서도 종아리에 부담이 덜 갑니다. 한편, 발목이 삐는 것을 예방하려고 중등산화를 선택하는데, 발목 부상을 막고 싶다면 테이핑으로 발목을 단단히 고정해야 합니다. 중등산화를 신고도 얼마든지 발목을 삘 수 있기 때문입니다.

 

 

▲키보산장(4,700m) 가는 길

 

 

2. 이상적인 보행방법 찾기

 

먼저 걸을 때 보폭을 넓히려고 의식적으로 발을 앞으로 내뻗으면 종아리 근육에 적잖은 부담이 가고 , 결과적으로 필요 이상의 에너지를 소모하게 됩니다. 킬리만자로 트레킹은 단거리 달리기가 아닙니다. 고산 지역에서 5박 6일동안 탈 없이 걸으려면 에너지 소모를 최소화 해야 합니다. 따라서 일부러 보폭을 넓히려 하지 말고 걷는 속도를 의식하며 걸읍시다. 단, 걷는 속도가 너무 느리거나 빠르면 쉽게 지칩니다. 평소에 운동삼아 걸을 때처럼 분당 100보 전후의 속도로 걷는 것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이 속도를 유지하려면 리듬감 있게 좁은 보폭으로 사뿐히 발을 옮기면 됩니다. 또 고산 지역에서 산행을 하는 만큼 심장 박동 수를 너무 높이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입시다. 평소에 조깅이나 가벼운 산행으로 운동하면서 심장이 뛰는 정도를 파악해 둡시다. 자신의 심장 박동 수와 체력을 알고 있어야 무리하지 않고 목적지까지 여유롭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알맞은 심장 박동 수를 유지하며 지치지 않게 걷는 속도는 의식적으로 몇차례만 걸어 보면 누구나 쉽게 체감할 수 있습니다. 발끝의 방향에도 주의합시다. 걸을 때 발끝을 진행 방향에 똑바로 맟추면 힘이 덜 들고 무릎의 부담도 줄어듭니다. 또 이렇게 걸으면 오르막에서든 내리막에서든 발바닥으로 지면을 더 확실히 디딜 수 있습니다.

 

 

▲ 탄자니아 갤러리 '마사이족 추장'

 

 

3. 우비를 과신하지 말 것

 

트레킹용 우비 하면 발수성(물을 튀게하는 처리), 내수성(물 스밈을 막는 성질), 투습성, 내구성, 착용감을 고루 갖춘 레인재킷이나 방수바지가 떠오릅니다. 비바람을 제대로 막지 않으면 여름에도 저체온증으로 죽을 수 있는 만큼 우비는 가장 중시해야 할 트레킹 장비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장비가 없다고 해서 트레킹이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산을 다닐때 도롱이나 갈모, 레인판초에 의지하던 시대가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합시다. 중요한 것은 우비를 과신하지 말고 사용하면서 그 부족함을 알고 보완하는 일입니다. 킬리만자로 같은 고산 지역에선 고어텍스 재킷이나 방수 오버트라우저를 입고도 저체온증이 걸리는 일이 드물지 않기 때문입니다.

 

트레킹에 휴대하는 우비는 레인재킷과 방수 바지가 가장 대표적이며, 주로 고어텍스, 이벤트(eVENT)의 방수 투습막을 사용합니다. 레인재킷과 방수 바지는 몸을 전체적으로 감싸서 다른 종류의 우비보다 비바람을 충분히 막아주고, 내부 습기로 추위속에서도 체온을 유지시키는 것이 가장 큰 이점입니다. 거센 킬리만자로의 능선을 걸을 때 레인재킷과 방수바지가 우비로 입기에 가장 좋습니다.

 

 

▲ 우후루 피크(5,895m) 정상에서

 

 

4. 3의 법칙

 

:생존의 세계에는 '3의 법칙'이 있습니다. 이것은 생존을 위한 우선순위를 쉽게 설명한 것으로 킬리만자로를 오르는 우리도 안전을 위해서 반드시 눈여겨봐야 할 내용입니다.

 

3분간, 호흡이 멈추면 생존이 어렵다. (호흡)

3분간, 극도의 저온이나 고온에 노출되면 생존하기 어렵다. (체온)

3일간, 물을 마시지 못하면 생존하기 어렵다. (물)

3일간, 음식을 먹지 못하면 생존하기 어렵다. (식량)

 

3의 법칙에 포함된 체온 항목을 보고 의외라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누구나 물과 식량의 중요성은 이해하면서도 체온에 대해서는 그다지 의식하지 않는 듯합니다.

습도가 높은 곳에서는 실제 온도보다 더 춥게 느껴지며, 비가 내리거나 바람이 불면 체감온도는 더욱 떨어집니다. 우비는 비바람을 막아 체온을 조절하는 장비이지만 비바람을 완벽하게 차단해주는 우비는 없습니다. 아무리 방수성과 투습성이 뛰어난 래인재킷도 심한 비바람 속에서는 후드나 소매를 통해서 빗물이 들어오기 마련입니다. 이때 비바람 속에서 움직이지 않고 가만있으면 체온이 뚝뚝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따라서 느리게라도 계속 몸을 움직여서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키보 산장(4,700m)의 '텐트촌'

 

 

5. 방한복

 

다운재킷과 화학솜재킷은 의류 내부에 채워진 보온재가 두터운 공기층을 만들어 체온을 유지해 주며, 바깥 냉기를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뛰어난 방한복입니다. 마랑구 게이트 - 만다라 산장 - 호롬보 산장 구간까지는 우림 지대를 걷더라도 고산 지대에서 움직이면 아침저녁으로는 꽤 쌀쌀해서 뭐라도 하나 걸치고 싶어집니다. 잔설이 남아있는 구간이나 4,000m대에 진입하면 최저기온이 한겨울 못지 않게 낮습니다. 땀을 흘려서 몸이 식었거나 비가 내려서 기온이 뚝 떨어질 때, 찬바람 속에서 휴식을 취할 때 체온 유지를 위해 방한복이 필요합니다. 킬리만자로 트레킹에서 방한복은 장비 목록에서 빼면 안 됩니다.

 

 

▲ 마웬지의 '텐트촌'에서

 

 

6. 수분섭취

 

몸을 계속 움직이려면 수분 섭취가 중요합니다. 한때 '운동하다가 물 마시면 퍼진다'며 갈증을 참던 시절도 있었지만, 엄밀히 말해 고산에서의 수분 섭취는 식사 이상으로 우리 몸의 기능을 유지하는 데 중요합니다. 고산에서 걸을때는 더더욱 물을 자주 마셔야 합니다. 한번에 마실 수 있는 물의 양에는 한계가 있어서 몇 시간 만에 몰아서 마시면 결국 덜 마시게 되므로 갈증을 느끼기 전에 조금씩 자주 물을 마셔야 합니다. 이는 배고픔을 느끼기 전에 조금씩 자주 행동식을 섭취하는 일만큼 중요합니다. 익숙해지기 전까지 덜 마시게 되므로 습관이 들 때까지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 호롬보(3,720m) 산장 가는길

 

 

7. 생수의 위험성

 

산을 다녀본 분들이라면 시원한 계곡물을 마셔본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특히 인적 드문 상류에서는 깨끗해 보이면 그대로 떠 마시기도 하는데, 그렇다고 반드시 안전하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물속에는 기생충과 박테리아, 바이러스, 화학물질, 유해 광물이 포함되었을 수 있습니다. 되도록 위험 인자를 줄이는 것이 최선입니다. 트레킹 기간 중에는 혜초 스태프들이 늘 끓인 물과 보리차를 식수로 제공해드립니다.

 

 

▲ 호롬보(3,720m) 산장에서 바라보는 '일출'

 

 

8. 직사광선을 피하자

 

걸을 때는 비바람뿐만 아니라 직사광선에 주의를 기울입시다. 계속해서 아프리카의 강렬한 직사광선을 쬐면 체력이 극도로 소모될 뿐만 아니라 열증에 걸릴 수도 있습니다. 호롬보 산장 이후에서 나타나는 땡볕 아래에서는 반드시 모자와 반다나로 머리 뒷부분부터 목덜미까지 가리고 다닙시다. 윈드셔츠나 토시, 우산도 직사광선을 막는 데 효과적입니다.

 

 

▲ '잠깐의 휴식'

 

 

9. 물집과 까짐을 예방하려면

 

누구나 산행을 하면서 발에 생긴 물집이나 까진 상처 때문에 고생한 적이 한두 번은 있을 것입니다. 이런 작은 불편을 방치하면 어느새 큰 통증으로 발전합니다. 물집이나 까짐의 아픔을 참으며 계속 걷는 일은 고행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아픈 발에 신경 쓰며 계속 걷다가는 다른 부위를 다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걸음걸이가 흐트러지면 발목을 쉽게 접질리게 됩니다. 항상 같은 부위가 까진다면 그 자리에 까짐 보호 패드를 미리 붙여 놓으면 도움이 됩니다. 신발 안으로 자꾸 잔돌이나 모래가 들어온다면 스패츠를 이용해 봅시다.

 

식사할 때나 앉아서 쉴 때 양말을 벗고 발을 말린다.

시간을 내서 발과 양말을 바짝 말린다. (깔창과 신발을 분리)

매일 마른 양말로 갈아신는다.

등산화 안에 이물질이 들어가면 바로 빼낸다.

 

 

▲ 탄자니아 모시AA '커피 투어'

 

 

10. 배낭을 멜 때 등 윗부분을 의식하자

 

인간이 짐을 운반하기 가장 편한 자세는 몸을 곧추세우고 정수리로 하중을 받치는 자세라고 합니다. 아프리카 여성이 큰 항아리를 머리에 이고 걸어가는 장면을 떠올려 봅시다. 이는 짐의 무게 중심을 몸의 무게 중심과 일치시켜 균형을 잡고 안정적으로 짐을 운반하려는 본능적인 행동입니다. 짐의 무게 중심을 최대한 몸의 무게 중심 쪽으로 옮겨야 편하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배낭을 멜 때도 몸과 밀착시켜 등 윗부분으로 올려 멜수록 편합니다. 그렇다고 지나치게 올려 메면 비탈길에서 균형을 잃거나 배낭 윗부분이 나뭇가지에 걸릴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배낭의 무게 중심을 느낄 정도로 등 윗부분으로 적당히 올려 메는 것이 중요합니다.

 

 

▲ '티 타임'

 

 

11. 되도록 작고 가벼운 물품을 선택하자

 

기능이 같은 물품이라면 되도록 작고 가벼운 것을 선택합니다. 아울러 더 가벼운 것으로 대체할 수 있는지의 여부도 궁리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부피가 크고 더디 마르는 일반 수건 대신 가볍고 작으며 빨리 마르는 반다나나 흡습 속건 수건을 선택하는 식입니다. 단, 비바람을 막고 체온을 조절하는 데 필요한 장비는 부피나 무게보다는 안전을 우선으로 선택해야 합니다. '길을 떠나려거든 눈썹도 빼어 놓고 가라.'는 속담이 말해 주듯이 한국의 선조들 역시 오래 전부터 이 원칙을 실천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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