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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9/19~9/30] 루마니아+몰도바+불가리아 12일 여행소식
작성자 김*지
작성일 2019.10.24

소박하지만 세월의 흐름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품위가 있는 나라 루마니아 & 불가리아

비밀의 나라 처럼 우리에겐 다소 낯선 몰도바까지 총 12일의 여정을 다녀왔습니다.

 

동유럽 국가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정보가 많지 않고 우리에게는 잘 알려져있지 않은,

이 세 나라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숨은 매력이 많은 곳들이었습니다.

 

핵심 방문지별로 간략히 여행의 하이라이트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1) 미지의 나라, 몰도바

 

몰도바는 루마니아의 북동쪽에 있는 국가로, 구 소련연방의 하나였다가 1991년 독립한 나라로, 1인당 GDP $33,000 정도의 유럽에서는 빈국에 속하지만

방문했던 수도 키시나우의 생각보다 깨끗하고 잘 정비된 도시의 모습에 정말 좋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공산주의의 흔적들이 곳곳에 여전히 남아 있지만은, 풍요롭고 맛있는 음식과 순수하고 친절한 사람들, 깨끗한 도시 풍경이 기억에 남습니다.

또한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몰도바의 크리코바 와이너리는 압도적인 스케일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광활한 와이너리 지하 내부 투어를 할 때는

전동카를 타고 이동할 정도로 규모가 대단했습니다. 세계 저명인사들이 방문하고 개인 셀러를 갖고있다는 말이 실감이 날 정도였습니다.

 

▶ 좌측 상단부터 차례로 키시나우 대 성당, 오스만과 폴란드 등의 외세 침략을 막은 몰도바의 영웅 스테판 셀 마레, 크리코바 와이너리 안내판, 와인 테이스팅룸

 

2) 중세의 건축유산과 고즈넉한 소도시들이 있는 루마니아

 

루마니아의 도시는 전체적으로 정겹고 정갈한 느낌을 줍니다. 개인적으로는 예로부터 루마니아의 문화중심지로 불렸던 이아시가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19세기부터 루마니아를 대표하는 문학가들이 이 곳에서 활약하기도 했으며 화려하진 않지만 절제미가 있는 이아시 궁전에는 작은 규모의 민속의상과 고물품 컬렉션,

법 집행소로 이용했던 공간 등을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도시에 꽤 넓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던 공원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이아시'가 기억에 많이 남는 것은

정갈한 도시의 풍경과 공원 녹지의 조화, 평온한 도시의 분위기가 어우러진 탓이었을 겁니다.

 

▶가을 정취가 물씬 풍기는 이아시 도시와 이아시 궁전

 

루마니아 북부에가면 전통적인 목조 수도원군 '몰도비아 수도원군'을 볼 수 있습니다. 세월의 흐름이 고스란히 느껴지지만 컬러풀한 프레스코화 벽화가

아름다운 곳입니다. 좋은 날씨 속에 수도원 군을 산책하기에 아주 좋았습니다.

 

▶수도원의 프레스코화

 

루마니아에서 방문했던 고성은, 루마니아를 대표하는 드라큘라의 성 브란 성과 페렐슈 성이 있습니다.

소설 '드라큘라'의 무대인 브란 성은 알려진 것과는 다르게 아주 아기자기한 성으로, 성 앞에 이어진 재래시장 구경도 하나의 재미요소였습니다.

루마니아 사람들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물이라고 칭하며 자부심을 갖는 페렐슈 성은 보여지는 모습과 달리 내부는 목조 조각을 통해

매우 화려하게 장식 되어 있었던 것이 반전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브란 성과 페렐슈 성의 모습

 

이 밖에도 독일의 색슨족에 의해 세워진 도시 시기쇼아라, 로마의 속령 다키아의 식민도시로 건설되었던 시비우, 루마니아의 중심부에 위치하며 과거 헝가리 지배를 받았던

브라쇼브 등 소도시들을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시기쇼아라, 시비우, 브라쇼브의 구시가지

 

루마니아의 수도 부쿠레슈티는 공산정권의 흔적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악명 높은 독재자 차우셰스쿠의 거대한 인민 궁전을 둘러보았고

국립미술관에서는 동방정교의 여러 이콘(성화) 작품과 루마니아를 비롯한 유럽권의 중세~현대 회화작품도 감상했습니다.

밤에는 거리에 화려한 조명과 분수가 더해져 예쁜 야경을 보며 걷기도 했습니다.   

 

▶루마니아의 수도 부쿠레슈티

 

 

3) 역사적인 유산을 찾아서, 불가리아

 

불가리아에서는 수도 소피아를 비롯하여 벨리코타르노보와 릴라수도원이 핵심 방문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불가리아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마을 중 하나인 벨리코타르노보는 12세기 불가리아 왕국의 수도였습니다.

숲에 둘러 쌓여 있는 중세 도시로, 언덕 위의 '차베르츠 성'에 방문하여 성모승천교회 내부에서 현대적인 성화를 볼 수 있었습니다.

 

10세기 이반 릴스키 수도사가 은신처로 작은 사원을 건립하며 시작되었던 릴라수도원은 현재까지도 불가리아에서 종교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문화적,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198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도 등재된 아름다운 수도원입니다.

 

▶(위) 차베르츠 성으로 들어가는 길, (아래) 릴라 수도원

 

일정상의 도시별 하이라이트 방문지를 살펴보았는데요, 이번 여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우리 입맛에 잘 맞는 현지식'이었습니다.

전반적으로 우리 입맛에 짠 유럽음식에 비해 음식도 짜지 않고 묘하게 우리 입맛에 잘 맞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방문하는 지역이 내륙쪽이 많아서 주로 육류요리가 많았지만, 육류의 종류를 다채롭게 하여 지루하지 않게 식사를 구성하고

가능한 곳에서는 생선요리와 입맛을 돋우는 한식메뉴도 제공해드렸습니다.

 

 

이상으로 '루마니아+몰도바+불가리아 12일'의 여정 소개를 마치겠습니다.

9/19일~9/30일까지 저와 함께해주신 모든 선생님들께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김이지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