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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실속] 산티아고 순례길 40일_여름 까미노 (3)
작성자 나*주
작성일 2022.07.07

안녕하세요!

혜초여행 문화역사탐방 나철주 과장입니다.

현재 2022.06.03~ 2022.07.12 열 일곱분의 선생님들과 함께 [실속]40일 완주 산티아고 순례길 800km 일정을 진행중인 장성연 (스페인명: Juan_후안) 인솔자님의

여름 까미노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해당 일정은 2022년 새로이 출시된 [실속] 일정의 두 번째 출발팀으로 '여름 까미노'의 생생한 느낌을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이번 내용은  세번째 소식으로 로그로뇨 마을의 축제 분위기를 살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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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장성연 인솔자)

 

로그로뇨 마을의 축제날 

 

토요일 아침 일찍 버스를 타고 다음 목적지인 로그로뇨를 향했다.

알베르게에 짐을 풀고나니 초등학교 축구팀 아이들이 알제르게에서 마구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알배르게는 순례자들이 묵기도 하지만 다른 마을에서 오는 모든 이들을 받아주는 곳이다. 

몇분 사이에 그곳은 아이들의 떠드는 소리로 금방 아비규환이 되었고, 나는 바로 알베르게 메니저인 후안에게 갈만한 곳을 물어보았다. 

그런데 무슨 일인가? 바로 오늘이 코로나 이후 처음 열리는 마을 축제날이었던 것이다.

나는 아이들에게 함성소리에서 조금은 평안함을 얻기 위해 빠르게  채비를 하고 이동하였다. 

알베르게를 나와 대로를 따라 걷다보니 5분뒤에 바로 축제 행렬이 나타났다.

 

축구팀 아이들에 의해 반 강제로 나왔지만 덕분에 이런 횡재를 할 수 있다니, 잠시지만 아이들이 고마워졌다. 

행렬에 아이들은 마을 전통 의상인듯한 옷들을 입고 부모님들과 같이 행진했다. 

 

빨간색 또는 초록색 치마에 위에는 문양이 들어간 스카프를 하고 있었는데 너무 고급지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아름다웠다. 

 

성 베르나베 라고 써있는 문을 지나 행열은 성당으로 이동하는 듯했다. 중간 중간마다 마을을 상징하는 깃발이 걸려있었고 아이들, 어른들 그리고 악단이 

순서대로 행렬을 이어나갔다. 

 

로그로뇨 대성당 안으로 그들을 따라 들어갔고, 성가대의 음악에 매료되어 잠시 미사에 있다 성당을 마져 나왔다. 

 

이미 많은 마을 사람들이 광장에 나와 이곳 저곳을 돌며 축제를 즐기고 있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란 말이 있듯, 스페인어에도 Panza llena, Corazon contento 라는 말이 있다. 배가 불러야 마음이 행복하다 라는 말이다. 

 

암튼 배가 고파진 나는 바로 앞에 작은 식당에 들어갔고 그 곳에는 모르시샤 (스페인식 순대) , 양젖으로 만든 치즈에 수제 햄으로 만든 Pincho들이 나를 유혹했다.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을 120% 느끼는 방법 중 하나는 현지 음식과 문화를 즐기는 것이었는데, 우리는 운이 좋게도 마을 축제때 이곳에 도착하게 된 것이다

맛있는 음식을 먹은 후 마을 이곳 저곳을 돌며 행사를 하는 모습을 구경했다. 

 

이번 로그로뇨 마을 축제의 컨셉은 중세시대를 재현하는 모습이었는데, 행사 관련된 분들은 모두 옛날 중세시대 영화에서 보던 옷들을 입고 있었다, 

코로나라는 끝나지 않을것만 같았던 긴 터널을 나온 뒤, 2년만에 처음 열리는 마을 축제에 우리같은 이방인들이나, 마을 사람들이나 모두 그 즐거움을 감추지 않고 기쁜 마음으로 즐기며 로그로뇨의 하루는 그렇게 저물어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