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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동티벳 샹그릴라 투어 트래킹 다이어리
작성자 민*영
작성일 2017.10.11


 

작년 추석때 혜초를 통해 걸었던 차마고도 
길 곳곳 바위들에 그려져있던 
TIBET->
TIBET 2hours->

그때 꿈꿨다.
티벳에 가야지. 샹그릴라를 찾아서 가야지.. 



잃어버린 지평선의 글로리 콘웨이 처럼 납치가 더 스릴있었겠지만

자발적으로 나선 길

엄청난 난기류속에 샹그릴라로 날아왔고


드디어 만났다.

 


그리고 

돌아 오고야 말았다.

안 돌아오고 싶었지만.. 식사가 입맛에 안 맞아서 살 수가 없었다 ㅋ


천상의 영역 같던 마지막 샹그릴라에서 내려와
오늘은 인간계 빌딩 숲 속에서 일에 파묻힌 하루.
꿈이라면 깨지 말길 소원하던 아름다운 광경을
짬짬이 보고 또 보고 동료들에게 자랑도 하며 아쉬움을 달래본다.

 

 

 

 

1일차

일륭 장평구

 

첫날 햇볕 쨍쨍하던 하늘이 장평구에 들어서니 비가 후두둑 
날씨 변화를 예상하지 못하고 비옷 준비를 안 했던 자신을 자책하는데
제경님이 비옷을 건네준다. 늘 대비해야함을 첫날 배우고.. 

남은 날 나의 배낭은 늘 빵빵했다. 비옷 우산은 물론 스패츠에 구스타운까지 ^^


초록 이쁜 판초를 입고 장평구 촉촉한 숲을 걷는데

고산 증세가 와서 어지럽고 머리가 쭈뼛 섰지만

무리 하지 않고 걸으며 샹그릴라의 기대를 키운다. 

 

*고산 증세는 주로 모리가 아프고 구토가 나는 듯 한데

사람마다 강도가 달라 어떤 경우는 실신도 한다고 한다.

나는 머리카락을 한웅큼 쥐어잡고 당기는 듯 두피가 아팠고 눈 두덩이가 지끈 거리는 증세로 왔다. 


그리고 첫 숙박지 일월산장은 아름다웠다. 

차마객잔이나 중도객잔 같은 산장은 아니었지만

여행객을 따듯하게 안아주는 듯한 구조와 살림살이 그리고 침대위 전기장판이었다.

 



 







 




 








 

 

 

 

2일차

쓰구냥산 쌍교구

 


둘째날 쓰구냥산 쌍교구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고개고개를 넘어 홍삼림에 닿는 동안 
내내 와~~~~~ 감탄이 절로 나온다.

이 세상으로부터 멀어지는 느낌

그 어딘가 신비로운 세상으로 들어가는 느낌

설렌다.

 


고산증세를 줄이기 위해 정상에서부터 내려오는 트래킹 방식도 굿~

아무 증세 없니 가볍고 즐겁게 내려오는 길 

진초록 연초록 노랑초록 청초록 

초록초록이 100가지 색은 되는 듯 다채롭고 마음과 눈이 맑아지는 풍경이다.

 

카메라 셔터를 계속 누르고

미숙언니의 셀카봉에 얼굴을 들이밀고

사진놀이 모델놀이를 한다. 

 

해발 3000은 되는 곳에 위치한 가정집 하나

이곳에서 식사를 하는데 가이드가 강추한 염소 요구르트를 넣어 만든 가정식 낭은 정말 짱

이 맛을 기억해서 빵을 만들어 팔면 대박 날거라는 말들을 한다.

우린 아직 자연인이 되지 못했다 ㅋ

 

식사를 하고 내려오는 길 

광활한 침엽수림 속 쿠스탄 호수를 만난다.

30일전부터 D-day 계산을 해왔는데 이미지로 심었던 그 뷰다.

한 눈에 담을 수 없는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투명한 호수에 비친 나무 의 영롱함 또한

마음을 끌어 발을 떼지 못하게 한다.

 

매일매일 이런 길을 걸을 수 있다면

더 바랄게 있을까....

 

있겠지 ㅎ

 

 










 


 























3일차

단바, 타공사, 신도교 마을

 


세째날 

미인마을 단바에서 미인보다 더 아름다운 갑거장채 풍경에 푹 빠진다

작은 궁궐들이 즐비한 듯한 동화속 그림같은 마을을 멀리서 보고 또 들어가 걸어본다. 

티벳 사람들이 마주칠 때 하는 인사는 "짜시뗄레"이다.

축복합니다~ 

이다.

만나는 어린 여자 아이들의 뒤통수에 대고 짜시뗄레~ 해본다.


팔미초원을 지나 타공 초원에 닿아서는

카우보이 스타일 티벳족 남자들을 곁눈질로 훔쳐본다.

진짜 까맣다 근데 마초 느낌이 나쁘진 않네

 

사진작가들의 천국이라는 신도교 마을을 지나며 버스에서 달리는 내내 산마다 언덕마다 새겨진 옴마니 밤베훔 구경을 하며 리탕으로 향한다.

언덕마다 그리거나 돌을 놓아 만든 옴마니밤베훔

그들의 삶이다. 보시를 하고 공덕을 쌓아 다음세상에서는 더 나은곳으로 가고자 하는 간절한 마음.

티벳사람들은 버는 돈의 60% 이상을 사원에 낸다고 한다. 

그래서 티벳 사찰들이 번쩍번쩍 금칠을 하고 있는 모양.


타공초원에서 새로산 카메라를 떨어뜨려 고장나고,, 기분이 갑자기 급강하.

미숙언니와 타공사 앞 카페에 들른다. 

프랑스남자와 티벳여자가 만나 운영하고 있는 카페 KHAMPA에서 카푸치노도 한 잔 하며 피로를 풀며 기분 업

제경님이 사준 청귤 먹으로 더 기분 업

 

다행히

몇년간 나와 밀착했던 삼성카메라도 가져왔으니 되었지 뭐

마음이 편안해진다.

최종적으로 내 마음속 긍정텔러가 이겼다. 










 


















 

 


















 

 





























 

 

4일차

빙하호수 해자산

 

 

네째날 리탕 가는길 

리탕은 고승이 많이 나온 곳으로 유명

7대 10대 달라이라마의 고향이기도 하다. 

 

4718미터 카즈라산 인증을 한다.

바람에 날리는 멋진 사진 한 장 찍어달라고 열심히 포즈를 취하고

아우 씐나!!!

이렇게 멀리 올라왔는데 기분 한 번 내보자고 점프샷을 찍으며 놀다가

 

기대가 컸던 해자산 빙하호수를 향하는데
비가 주룩주룩 오며 훅 추워진다.

 

다행히 구스다운을 갖고 있어 몸은 괜찮으나
기대헀던 해자산 호수를 제대로 볼 수 없을 거 같다 섭섭하다.

 

그때 제경님 왈 
"눈이 올 수도 있대요. 눈이 오면 좋지 않겠어요?" 

눈이 펑펑?? 그게 더 좋지!!!


해자산 도착

하얀눈 펑펑을 기대했던 나를 비웃는 하늘^^
구름이 잔뜩 낀 속에 싸리눈이 내리고 추위와 바람에 급히 인증샷만 찍고 차 안으로 돌아온다.

 
사진으로 보던 파란 빙하호를 만나지 못해 아쉬움도 있었지만
마음 대로 되면 그게 삶인가~ 그런날도 있는거지^^
 

 

 








 








 

 















 

 

 

5일차

야딩 진주해

 

 

3750미터 고지의 숙소, 따오청에서 추운밤을 보내고 다섯째날 샹그릴라 야딩 풍경구로 향한다.

구스를 입고 양말까지 신고 잠을 잤다.

신시가지 개발을 하면서 이 높은 곳에 호텔을 지어놓고는 히터도 약하고 전기장판도 없는게 쫌 아쉬웠다. 

 

다행히 고소증세를 걱정해서 씻지 않은 덕에 감기는 걸리지 않았고
어제와는 180도 달라진 날씨, 햇살이 쨍하게 얼굴을 내민다. 

 

야딩으로 향하는 길 

중국도 국경절이라 나라에서 거대한 코스모스밭을 이 높은 곳까지 꾸며놓았다.

오늘은 시간이 많으니 이런 곳에서 사진도 찍으며 가자고 한다. 

숲이 있고 산이 있고 꽃까지 있다는데 어딘들 안 좋을까

 

누가누가 더 이쁜지 코스모스와 함께 사진을 남기고 룰루랄라 다시 길을 떠나는데

ㅠㅠ

길이 막히기 시작한다.

4000미터 고산도로에 왜 차가 막혀?

중국사람들이 빨리 가려고 중앙차선을 넘어 들이대를 하는 바람에 막힌다고는 하지만

이곳은 그걸로 설명이 안 된다.

 

야크떼들이 도로위로 난입.

그들을 보내고 조금 달리는데 또 한 무리의 야크떼

또 저 앞엔 양떼가 차선을 차지하고 느긋하게 출근을 한다.

처음엔 귀엽다며 사진 찍다가 결국 그들을 미워하게 된다. 

하지만 원래 이 길은 그들의 길이었을 것이다. 

인간이 더 좋은거 보겠다며 더 빨리 가보겠다며 만든 길 아닌가.

일행중 한 언니가 야크랑 양에게 미안하다고 한다. 

하긴 이 318국도가 5476km 구간인데 몇킬로 몇시간이 얼마나 가소로운가 싶기도 하다..

하지만 버스에서 세시간 넘게 갇혀있으려니 그녀석들이 미운건 미운거다 ㅋ

 

 

드디어 도착 야호!!!

그러나 ㅠㅠ

야딩 풍경구 진주해를 향하는 길 고산 증세가 온다. 

왼쪽 눈부터 머리까지 쭈뼛쭈뼛 찌르는 느낌이다.

난 고산이 왼쪽 머리로 온다.

그리고 띵한 느낌,, 환각 속 풍경같다.

천천히 걸으면 된다. 안 되면 내려가면 되고.


뒤로 쳐져 사진찍고 천천히 걷다보니 

어느새 초록빛 호수가 눈에 들어온다.


초록진주 진주해다.

 

호수를 한바퀴 돌며 눈에 담고 마음에 담는다.

증세도 좋아진다.
이쯤되면 고산 적응이 되었을까? 

내일은 괜찮을까?


 

 








































6일차

야딩 오색해 우유해

 

 

여섯째날, 이번 트래킹의 피크 야딩 우유해 오색해를 만나러 간다.


날씨가 쥑인다~ 우리는 복받은 사람들.

한국 뉴스에 "조상덕 본 사람들은 이미 해외 가는 비행기 탔다"라는 기사가 있었는데

조상덕을 몇 번을 보는건지.

날이 화창하다

춥지도 덥지도 않다

우리의 초가을 날씨


셔틀버스를 타고 굽이굽이 달리고

또 전동차를 갈아타고 좁은 길을 달려 다다른 낙융목장은 광활하고 평화롭다.

꿈꾸던 그림이다.

설산이 멀리 보이고 너른 평원에는 물이 흐른다.

  
뾰족한 정상 좌우로 곡선이 아름다운 설산 양메이융을 바라보며 걷기 시작하는데
고산증세가 뭐였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축복이다.


챙겨온 행동식 중 사과와 바나나 과자를 하나씩 까먹으며 
완만하게 오르는 숲길과 두 번의 오르막을 오르니
에머럴드빛 호수가 짠

오색해다!

오색해 인 줄 알았는데 최근에 물이 차 올라 새로 생긴 작은 호수라고^^

그것도 모르고 그 호수가 오색해인 줄 알고 열심히 인증을 찍는다. ㅋ

 

어? 저 멀리 보이는게 우유해인데

그럼 저 왼쪽 높은곳에 있는게 뭐야?

저게 오색해라구요?

가짜 오색해에서 마냥 신나 시간을 많이 쓴 우리는 진짜 오색해로 뛰어간다. 

짙푸른 호수 오색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유해를 바라보며 내려간다. 

점처럼 작게 보이던 코발트블루 우유해가 점점 커지며 나에게 다가온다. 

우유해 앞에서 셀피를 30장은 찍은것 같다.
내려가기 싫다.

아깝다.


시간을 계산하고 버티다가

아쉬움을 뒤로 하고 뛰어 내려간다. 

아픈 허리는 어디로 갔는지 날다람쥐처럼 뛴다.

간당간당 약속시간 가까이 낙융목장에 도착하니

'감사합니다' 소리가 절로 나온다.

눈물도 왈칵 쏟아진다. 

 

이 좋은 곳에 혼자 온 미안함

축복받은 날씨, 

아프지 않은 내 몸.
그저 감사하고 감사하다.



숙소로 내려오는 길 메모를 한다. 

 

샹그릴라

 

우리가 상상하지 못할

지구의 또다른 모습이 있을거만 같다

 

보고싶기도 하고

숨겨주고싶기도 하고

 

 

숨겨주어 인간의 손을 타서 훼손되는 일이 없게 해주고 싶기도 하지만

더 큰 마음으로는

또 만나고 싶다. 

다른 모습도 만나고 싶다. 

밥값을 아껴서라도 계속 기회를 만들고 싶다 ^^

 

 

다시 돌아가 얼마 지나면

또 나는 불평을 할 것이다.

회사에 안 다녀도 살 수 있지 않을까 자꾸 계산을 해볼 것이다. 

그때 기억하자. 

아름다운 지구의 모습을 하나라도 더 보려면

아직은 열심히 벌어야 한다는 것을.

 

7일간의 여행 결론이 이렇게 나다니~

이 또한 긍정하는 마음이라고 믿자.

긍정맘을 품고 살아보자

 













 



















 






 




 



 

 


 

 
















 

 





 







 

 

 

 

7일차

사천성 청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