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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미서부 그랜드 서클 9 <자이언 국립공원>
작성자 서*도
작성일 2017.11.02


 

 

 

 

< 체커보드 메사(Checkerboard Mesa), 2033 m >

 

자이언 국립공원의 동쪽 방향에서 Zion-Mount Carmel Highway를 따라 접근하다보면 보인다

300 m 높이의 나바호 사암으로 오랜 세월 풍화와 침식 작용으로 생긴 가로세로 빗살무늬가

마치 서양 장기판을 닮았다고 하여 체커보드 메사라고 한다

 

 

 

 

 

자이언 국립공원으로 접근하며 도로 양편으로 나타나는 사암

 

 

< Zion-Mount Carmel Highway >

 

 

< 카멜터널(Carmel Tunnel) >

 

자이언 국립공원과 아리조나주 남부를 연결하는 터널로서 사암지대의 터널이다

사암의 특성상 무너지기 쉬워 다이너마이트를 쓰지 않고 순수 곡갱이로만 터널을 팠다고 한다

1.7 km 길이로 1927년 시작, 1930년 완공되었다

 

터널 내부에 조명등이 없고 중간 세 개의 채광창이 있어 계곡 풍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내부가 좁아 대형차가 지나려면 반대편 차선을 차단하고 통과하게 된다

 


 

 

자이언 국립공원(Zion National Park)

 

 

유타 주 남서부 끝에 위치한 유타 주의 첫 번째 국립공원으로

공원을 가로지르는 버진 강(Virgin River)의 오랜 침식작용으로 붉은 나바호 사암이 깍여 만들어졌다

 

현재 자아언 캐년과 함께 콜롭 캐년 지역까지 포함되어 자이언 국립공원을 형성한다

브라이스 캐년이 여성적이라면 자이언 캐년은 남성적인 면모를 가진 곳이다


 

 

 

 

자이언 국립공원 안으로 들어와 바라본 풍경들

 

 

 

캐년 정션(Canyon Junction)  이후 일반차량은 통제되어 셔틀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한다

 

 

 

엔젤스 랜딩 트레일(Angels Landing Trail)

 

 

Grotto에서 자이언 국립공원 최고의 조망처인 엔젤스 랜딩에 이르는 왕복 8.7 km, 4시간의 트레일로서

The Narrows와 함께 자이언 국립공원의 2대 트레일이다

 

 

 

< gps트랙, 왕복 10.2 km, 3시간 40분 >

 

자이언 롯지에서 Grotto Picnic Area의 trailhead까지 오고간 거리가 더해졌다

 


 

< 자이언 롯지(Zion Lodge) >

 

며칠 전 일어난 라스베가스 총기사건을 기려 조기가 걸려있는 자이언 롯지에서부터 하이킹을 시작한다

초행에 Grotto까지 이어지는 버진 강변 트레일 입구를 놓쳐 셔틀버스가 다니는 차도를 따라 이동했다


 

 

가운데 봉우리가 Angels Landing(1737 m) 이다

자이언 국립공원이란 이름은 최초 이곳에 정착했던 모르몬교도와 관련하여 지어진 이름이다


 

 

Grotto Picnic Area 앞 버진 강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건너 West Rim Trail를 따르게 되는데

트레일은 한동안 고도차를 거의 느낄 수 없을 정도로 평탄하게 잘 다져져 있다

 

 

 

 

엔젤스 랜딩에 대한 안내문 치고는 경고성을 다분히 띄고 있다

안내문을 언제 세웠는지 모르겠지만 세울 때까지 2004년 이후 7 명이 떨어져 죽었고,

Scout Lookout부터 Angels Landing까지 왕복 1.8 km구간은  420 m 높이의 좁은 암릉길이고 고난도급이다

강풍, 폭풍이 불거나, 눈 내리는 날, 얼어 있으면 오르지 않는 게 좋다는 내용이다

 

좌측 아래 코너에

" Your safety is your responsibility. "

위험을 안내는 하되 안전에 대한 책임은 본인 스스로 알아서하란 말이다

출입금지로 지정하고 적발되면 벌금을 부과하는 것과는 사뭇 다른 사고방식이다

도전의욕을 꺽는 과잉보호는 당연 하지않는 게 현명하다고 생각한다

 


 

 

< Angels Landing >

 

1916년 3명의 일행과 함꼐 이곳을 탐험했던 Frederick Fisher가 하나의 통바위(monolith)로 아루어진 이 봉우리를 보고

" Only an angel could land on it " 라고 감탄한 데서 엔젤스 랜딩이란 지명이 유래했다


 

 

사진의 가운데 부분처럼 캐년의 절벽 허리 구간을 깍아 트레일을 만들었다


 

 

절벽을 깍아낸 모습,

중국의 잔도를 익히 보아왔기에 그런가 보다 한다


 

 

평탄한 포장길이 어느새 스위치백으로 이어지며 고도를 올리게 된다

땡볕의 사막성 기후여서 서서히 열을 받기 시작하는 구간이다

 

 

 


 

< Refrigerator Canyon >

 

스위치백을 올라서면 트레일이 다시 평탄해지며

Angels Landing과 Cathedral Mountain 사이의 협곡으로 한동안 이어진다

그동안 햇빛을 피할 곳이라고는 없었는데 이곳만은 그늘이 지고 골바람이 불어 다소 시원하게 걸을 수 있다

흔히 아이스박스 캐년이라 부르는 Refrigerator Canyon이다

 

 

 

< Walter`s Wiggle >

 

Refrigerator Canyon이 끝나면서 시작되는 스위치백은 오랜만에 주인 만난 개 꼬랑지 요란하게 흔들듯 하는 양상이다

자그마치 스물한 번의 스위치백으로 이루어진 구간인데 서너 발짝 걸으면 바로 돌아서야 하고

스물한 번을 다 돌아 올라서면 가파르게 오르느라 숨가쁜 것은 둘째 치고라도 머리가 어지러울 지경이 된다

자이언 국립공원의 초대감독이었던 WRuesch에 의해 1926년 만들어졌기에 `WWiggle`이라 하는 구간이다

 

 


 

< Scout Lookout >

 

Walter`s Wiggle을 돌아 능선에 올라서면 Scout Lookout 으로 자이언 캐년의 전망이 터지는 Scout Lookout 이다

그동안 걸어왔던 West Rim Trail과 Angels Landing Trail이 만나는 지점이다

 

 

 < West Rim Trail - 적색선,   Angels Landing Trail - 청색선 >


 

 

엔젤스 랜딩 트레일,

양쪽으로 420 m의 낭떠러지, 정상까지 왕복 1.6 km 이다

 

여행은 언제나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과 경험을 포함한다

적절한 긴장이 동반되지 않으면 별 재미도 없는 것이다

 


 

 

사방으로 자이언 캐년의 전망이 시원스레 터진다


 

 < The Organ, 1534 m >

 

사진 중앙 우측으로 The Organ 모습이 잘 드러난다

파이프 오르간 악기를 닮아서 그렇게 부른 것인지?

 

 

 

< Angels Landing,  1765 m >

 

 

 

중국의 잔도를 걸어본 사람이라면 그다지 어렵지 않게 걸을 수 있다

단지 지형적 특성상 강풍이 불면 좁은 능선이기에 피할 곳이 없고

비 오고 번개가 치면 칼날 능선에서 어찌해볼 도리가 없어 사망사고가 날 수밖에 없다

 

날씨 운은 역시 비켜가지 않았다

바람도 불지 않았고 더할 나위 없이 날씨는 좋았다

사진으로 보다시피.....


 

 

 

 

엔젤스 랜딩 정상부에 거의 다다른 사람이 점처럼 보인다


 

 

간혹 덩치 큰 사람이 고소공포증으로 오도가도 못하고 길을 막고 있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겨우 한 사람만 통과할 수 있는 구간에서 그런 일이 생기면

엔젤스 랜딩 트레일 왕복 1.6 km의 짧은 구간을 통과하는데 몇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난 어정거리는 사람을 만났을 때

" 그대로 가만히 있어요, 내가 움직일께요 " 라고 말하며 재빨리 움직였다


 

< Angels Landing >

 

봉우리 이름 치고 좀 특이하게 엔젤스 랜딩이란 이름이 붙었다

자이언 캐년 국립공원의 최고 조망처란 이름에 걸맞게 어느 곳 하나 막힘이 없어 일망무제의 조망이 일품이다

 


 

 

아래로는 버진 강이 휘돌아나가는 Big Bend가 보이고,

우측으로 움푹 들어간 곳에는 바위를 타고 흘러 내리는 물이 눈물을 흘리는 것 같다는 Weeping Rock 이 있다

 


 

< The Observation Point >

 

동북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면 The Observation Point가 눈높이에 바라보이고


 

 

< The Great White Throne, 2056 m >

 

남쪽으로 The Great White Throne 봉우리가 도움닫기 한번에 훌쩍 건너뛸 수 있을 만큼 지척에 와있다

흰색은 인정하겠는데 왕좌는 글쎄......


 

 

애초 자이언 국립공원에 와서 엔젤스 랜딩을 올라보지 않는다면 이는 앙코 빠진 찐빵을 먹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했었다

다행히 좋은 날씨에 조망을 충분히 즐길 수 있었음에 이번 미국여행을 만족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 Cathedral Mountain >

 

서쪽으로 Cathedral Mountain이 마치 대성당처럼 웅장한 자태로 서있다


 

 

엔젤스랜딩의 조망이 아무리 멋질망정 하세월을 보낼 수는 없었다

오후 일정때문에 서둘러 하산을 한다

북쪽 방향의 하산 길을 내려다보니 약간 멈칫하는 마음이 들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 막상 내려서니 그다지 어려움은 없었다

 

 

 

 

하산이 완료될 즈음 버진 강 우측으로 Emerald Pools Trail이 보인다

 

 

< Virgin River >

 

시온(Zion)은 히브리어로 평화와 피난처를 의미한다

성지를 흐르는 물이기에 당연 virgin, 처녀의 이름이 적절했을지도 모른다

버진 강은 콜로라도 강과 합류하기까지 장장 260 km를 흘러내린다

 

버진 강,

단순하게 무심히 흘러내리는 강물이 아니다

수백 년 동안 잠시도 멈추지 않은 인내로 자이언 캐년을 완성해낸 것이다

대자연 마스터피스의 음악을 완성한 최고의 연주자요 거장의 작곡가임에 틀림없다....

 

 

 

Zion Lodge로 돌아와 기념품점을 기웃거리는데 아치스 국립공원 델리키트 아치를 보러갈 때

바람에 날려버렸던 모자와 동일한 모자가 보여 48 달러를 주고 다시 샀다

그러니 이 모자는 98 달러의 가치를 가진 것이라 생각하고 쓸 참이다.....

 

엔젤스랜딩 트레일 하이킹을 끝내고 라스베가스로 향한다

4시간 정도의 거리이다

도박의 잭팟은 아닐지라도 환락의 밤이 되길 기대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