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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 복건성 <비접의 하문>
작성자 서*도
작성일 2018.02.13


 

1월 하순으로 접어들며 영하 10도를 넘나드는 최강 한파가 연일 전국을 덮쳤다

어디 따뜻한 곳에 가서 며칠만이라도 지내고싶은 생각이 꿀떡같았다

당연히 한겨울 여행지를 선택함에 있어 최우선 순위는 추위를 피할 수 있는 곳이다

음식이 나의 입맛에 비교적 잘 맞고 온천을 즐길 수 있는 일본의 료칸를 갈까 하는 마음도 없지 않았는데 

밋밋하게 온천만 하는 것보다는 쾌적하면서도 다양한 볼거리가 있는 중국 샤먼을 가보자고 했다

 

내가 이렇게 추위를 피해 비접을 나가려 궁리할 적에 아들은 유럽을 배낭 여행 중이었다

가끔 여행 중 찍은 사진을 보내오곤 했는데 그중 스위스에서 찍은 사진 한 장은 꽤나 충격적이었다

나와는 정반대로 추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정면으로 맞서는 모습이었다

한겨울 스위스 융프라우 상공에서 스카이 다이빙을 하는 모습이었는데 사진을 보는 순간

" 이 녀석이 제정신이야 ? " 란 말이 나도 모르게 흘러 나왔다

 

 

 

사진들 중에는 체코에서는 어디서 빌려 입었는지 정장을 차려입고 오페라를 관람하고,

프랑스에서는 미슐랭 스타급 식당을 찾아 `서비스가 끝내줘요`라 하고,

스페인 마드리드에서는 축구를 관람하는 사진들이었다

이렇듯 여행을 여행답게 보내고 아들은 내가 출발하기 바로 전날 도착했다

난 추위를 피해 비접을 간다는 말은 굳이 하지 않은 채 그냥 며칠간 중국여행을 다녀올 거라 하고 

중국 푸젠성(福建城)의 샤먼(厦?)을 향했다

 

 

 

 

 

중국은 영토가 한국의 98배쯤 되는데 전체적으로 수탉의 생김새를 닮았다

복건성(푸젠성)은 수탉의 배 부위에 해당되는 곳이다

중국이 아편전쟁에서 영국에 패하며 1842년 맺어진 난징조약에 따라 청은 홍콩 할당과 함께

다섯 항구(푸둥, 복주, 영파, 하문, 상해)를 개항했다

청의 세력약화는 결국 중국의 근대화를 앞당기는 계기가 되었고 이런 과정속에 하문(샤먼)은 

서양의 문물을 일찍 받아들여 현재 중국이면서도 중국같지 않은 현대적 도시로 발전하였다

 

 

 

샤먼은 항구도시로 샤먼, 고랑서의 두 섬과 구룡강 입구의 본토로 구성되어 있다

샤먼시의 섬과 본토 대륙은 다리 4개와 터널 1개로 연결되어 있고 샤먼의 인구 380만 중에 182만이 섬안에 거주한다

2015년 샤먼시의 소득은 3만불을 넘어섰고 8년 연속 위생모범도시로 선정되었을 정도로 깨끗하고 쾌적해 

중국같지 않은 분위기인데 이를 반영하듯 과거 미국의 닉슨대통령이 `동방의 하와이`라고 불렀을 정도이다

또한 샤먼은 중국인들에게 신혼여행지로도 인기가 있어 해남도에 이어 2위로 많이 찾는 곳이다

 

인천~샤먼 구간의 2시간 40분 비행 후 샤먼 가오치 공항에 내려 섬내에 위치한 숙소인 Pan Pacific Hotel에 여장을 풀고

고랑서섬 관광에 나선다

 

 

 

 

 고랑서(鼓浪?, 구랑위)

 

 

고랑서(구랑위)는 샤먼의 남서쪽에 있는 작은 섬으로 암초에 파도가 부딪히면서 나는 소리가

마치 북을 치는 소리와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영국의 조계지에 외국인이 통상 거주하며 치외법권을 누릴 수 있도록 설정한 구역이어서 

고풍스런 유럽의 가옥들이 즐비한 `만국건축박물관`의 모습을 간직한 섬으로 아름다운 해변도 감상할 수 있다

 

 

 

 

샤먼섬(하문도)에서 유람선을 타고 20여 분 이동한다

 

 

 

샤먼섬과 본토를 잇는 4개의 다리 중 하나인 해창대교가 보인다

 

 

 

 

구랑위에 내려 전동차를 타고 일광암을 보러 간다

 

 

 

일광암(日光岩)은 해발 92.7m의 전망바위로 샤먼의 전경이 잘 조망된다

 

 

 

일광암을 오르기 위해 일광암사를 통과하게 된다

 

 

 

일광암에서 바라본 구랑위와 바다 건너 샤먼(하문)의 모습들

 

 

 

외국인들의 별장으로 지어진 집들이다

 

 

 

 

 

숙장원

 

 

 

숙장원은 대만의 부호 린얼자가 1913년에 건립하였다

자신의 자인 숙장(叔藏)과 비슷한 음으로 숙장원이라 명명하였다

바다 위에 정원이 있고 정원 또한 바다를 품고있어 조용한 정원과 가볍게 일렁이는 파도가 어우러져 아름다운 조화를 이룬다

 

 

 

 

 숙장원에서 바라본 일광암 정상 부위

 

 

 

 

 

 

구랑위 피아노 박물관

 

숙장원 청해원에 구랑위 출신 피아니스트 후여우이가 이탈리아, 영국, 독일, 호주 등에서 수집한

피아노 100여 대를 전시하고 있다

 

 

 

`고랑서강금박물관`으로 표기되어 있다

피아노를 철로 만든 거문고의 의미인 강금으로 표기한다는 게 이채롭다

 

 

 

 

 사각형 피아노

 

 여행 첫날을 마무리하고 구랑위에서 다시 유람선을 타고 숙소로 돌아가며 바라본 샤먼시

 

 

 

 

참고로

중국 당국의 차단으로 중국 내에서는 카톡 소통이 원활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따라서 중국여행 때에는 모바일 메신저로 WeChat(微信, 웨이신)를 사용한다

중국 인터넷기업 텐센트에서 만든 앱인데 사용해보면 카톡보다 나은 점이 있다

음성을 문자처럼 주고받을 수 있고 전달 속도도 더 빠르고 음성통화도 나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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