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여행소식
정보
제목 일본 종단 기차 여행 8일 여행후기
작성자 문*지
작성일 2022.12.22

 

안녕하세요 혜초여행사 문화역사탐방부서에서 일본팀을 담당하고 있는 문효지입니다.

저는 22년 일본 종단기차 여행 프로그램을 만들었습니다.
최근 일본 비자 해금등의 이슈로 많이들 여행을 가시는데요, 감사하게도 종단열차에 대한 관심도 꾸준히 높아져 많은 팀이 출발하고 있습니다.

 

일본 열차 종단 여행은 약 3,000km에 달하는 일본의 네개 섬 홋카이도 최북단부터 열차로 갈 수 있는 최남단 니시오야마까지 매일 매일 열심히 달려갑니다.
실제로 우리가 이동하는 7일간 약 5,000km를 이동하게 됩니다.

이동만 하는데 뭐가 재미있을까 싶죠? 근데 저는 생각보다 무척 즐거운 일정이었어요.

 

열차를 타고 가다보면, 일본 사람들이 살고 있는 집들이 많이 보여요.
생각보다 우리나라 형태의 단지형 아파트는 잘 없는 것도 신기했어요.
우리나라에서는 이렇게 기찻길 옆에 이렇게 가까이 집을 짓나 싶을 정도로 가까운 곳에도 집이 꽤 있더라구요.
맑은 날이면 베란다 가득히 빨래가 널려있습니다. 참 신기하죠. 이제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빨래를 베란다에 너는 일도 잘 없는데.
그 집을 보다 보면 외부 샷시도 없는데, 추워서 어떡하나 싶기도 하고 별에 별 궁금증이 다 들더라구요.

 

500엔짜리 소바집에 갔는데 달콤짭짜롬한 그 소바 쯔유는 또 왜이리 맛있던지. 
북해도 명물이라던 300엔짜리 쟈가버터(버터감자)는 왜이리 고소한지.
해산물보다 고기파인 제게 늘 일본은 식사가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소불고기 도시락은 또 왜이렇게 꿀떡꿀떡 넘어가는지 모르겠어요.

 

몇천엔씩 로프웨이 비용을 지불하고 올라가서 보는 야경도 무척 멋있지만, 도쿄역 앞 빌딩에 올라가서 바라본 도쿄역은 왜이리 멋있던지.
바람쐬려고 내린 오누마공원의 바람은 코끝이 서늘한 기분이 무척 좋았고
리츠린공원에서의 환상적인 날씨와 섬세하게 가다듬은 정원에서의 산책은 발걸음을 가볍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이브스키로 가는 타마테바코 특급열차안에서 파는 흑임자 푸딩은 너무 너무 고소하고, 시로야마 호텔에서 온천 후에 마시는 커피우유는 정말 달콤하고 시원했어요.
매 식사시간 마다 뭘 먹을까? 고민하게 되는 시간들도 무척이나 설레었습니다. 때로는 맛이 없는 것이 걸려도 하나의 체험이라고 생각하니 재밌게 느껴지더라구요.

아침 8시경 열차를 타러 가니 같은 색의 정장을 입은 사람들이 같은 속도로 밀려 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출근하는 건 전세계 어디나 똑같고만 하고 속으로 깔깔거리다가
신칸센에서 거의 기절한 것 처럼 뻗어서 자는 직장인들을 보면 안쓰럽기도 하고, 퇴근시간 쯤에 묘하게 들뜬 분위기의 직장인들이 손에 무언가 하나씩 들고 자리에 착착 앉는 모습도 참 새삼스럽게 재밌었습니다.

 

기장 혼자서 돈받고 운전하는 완만카(원맨카)에서 돈을 내고 내린다던지, 노선버스에 빼곡히 앉은 사람들, 자리를 양보해주고 싶어서 눈치싸움 하는 모습, 
한 낮에 학생들이 교복입고 활기차게 떠들면서 이동하는 모습, 저녁 늦게 술에 취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왁자지껄 떠들면서 가는 모습도 제게는 다 익숙하면서도 낯선 즐거움이었습니다. 우리와 달라서 재밌고, 같아서 재밌는 모습들이 여행 내내 펼쳐졌었습니다.

 

처음 홋카이도에서는 4시면 칠흙같은 어둠이 찾아왔는데 가고시마에서는 5시가 되어서야 스멀 스멀 어둠이 내려오는 것도 우리가 정말 이동하고 있구나!를 느끼는 포인트였습니다.
최북단의 땅 소야미사키에서는 찬 바람에 눈물이 줄줄 흘렀는데, 도쿄에서는 반팔을 입고 다닌 것도 희한한 경험이었어요.

일본 친구에게 최근, 북해도부터 큐슈 최남단까지 열차로 다녀왔다고 이야기 했더니 진짜냐고 세 번을 물어보더라고요.
본인도 한 번쯤은...이라는 생각은 했지만 외국인인 제가 이렇게 다녔다고 하니 코스를 계속해서 물어보고 뭐가 좋았는지, 뭘 했는지 꼬치꼬치 물어보며 꼭 자기도 가보겠다고 하길래 한참을 웃었습니다.


어떤 책에서 인간의 본능 중 하나가 이동이라고 하더라고요. 
이번엔 정말 이동 본능에 충실하게 제가 알고 있었지만 몰랐던 일본의 민낯을 조금은 본 것 같습니다. 

 

아래에선 제가 재밌게 느꼈거나 좋았던 포인트들을 좀 사진으로 보여드릴게요.

 

 

첫 날 삿포로역 도시락가게에서 다음 날 아침에 수령할 도시락을 사전에 예약하고 가는데요, 옆에 난로를 펴놓고 거기에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있어요.

공공장소에서 난로를 본 기억이 오랜만이라 반가웠어요.

 

열차로 갈 수 있는 최북단 역인 왓카나이역입니다. 우리 최종 목적지인 니시오야마까지의 거리가 3,068km래요. 우리는 중간 중간 다른 곳도 들러서 약 5,000km를 달려가요.

 

우리 일정상 최북단 지점인 소야미사키에서 사할린 땅을 봤습니다. 사진으로는 잘 안보이지만, 정말로 사할린이었어요.

 

 

오누마공원에서 먹었던 550엔짜리 온소바였어요. 별것도 안들었는데 왜이리 맛있던지 국물까지 싹 비웠어요.

 

오누마국정공원, 천개의 바람되어라는 곡의 영감을 줬던 곳입니다. 코끝으로 들어오는 상쾌한 바람이 너무 기분 좋아졌던 곳입니다.

 

 

아침 출근시간에, 거의 같은 톤의 옷을 입고 같은 속도로 걷는 직장인들의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도쿄 자유일정 중 들른 도쿄역 에키벤 가게 (에키벤마츠리) 정말 다양한 도시락이 있어요. 샌드위치부터 장어, 마츠자카소고기도시락 등

 

저는 마츠자카규 도시락을 골랐습니다. 매우 성공적이었어요!

 

 

도쿄 자유여행 일정 중 갔던 가나자와를 대표하는 겐로쿠엔이에요.

위의 삿갓같은건 앞으로 쌓일 눈을 대비해서 해놓은 거라고 합니다. 날은 좀 흐리지만 너무 예뻤던 정원이었어요.

 

 

도쿄역에서는 잠시 도쿄역 야경을 보러 들렸었어요. 고풍스러운 도쿄역사와 마천루 빌딩들이 즐비하게 서있는 모습이 멋있더라고요.

야경을 보는데 우리가 한국말을 하면서 가니까 일본 학생들이 한국을 너무 좋아한다며 같이 사진을 찍고싶다고 해서 뜻밖의(?) 단체사진도 남기고요.

 

 

 

교토역은, 그 자체로도 아름답기 때문에 일부러 시간을 내어 보러갈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었습니다.

 

 

전 교토역 안에 있는 동양정이라는 식당에서 함박스테이크를 먹었는데 엄청 뜨겁고 맛있었어요.

달궈진 무쇠팬이라 함박스테이가 식지 않고 계속 따듯해서 더 맛있게 느껴졌나봐요.

 

 

교토에서 들렸던 후시미 이나리 신사. 교토의 후시미 이나리 신사는 전국의 모든 후시미 이나리 신사의 총본산인데요,

교토답게 기모노를 입고 돌아다니는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습니다.

 

 

1300년대에 지어진 절로 몇번의 화재가 있어서 많이 소실되었지만 이 정원만큼은 700년전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라시야마의 죽림은 언제 걸어도 상쾌한 기분이 들어요. 신기하게도 침착하고 상쾌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동그란 간식은 교토를 대표하는 음식인 유바로 만든 튀김이었어요. 안에 치즈가 잔뜩 들어서 맛있게 먹었어요.

 

홋카이도에서 혼슈로 넘어올 때 세이칸터널을 통해서 이동하는데요, 또 섬간의 이동이 있습니다. 바로 혼슈와 시코쿠를 연결하는 세토내해 대교를 건너가는 일정인데요.

특급열차인 마린라이너를 타고 갑니다. 마린라이너는 독특하게도 2층열차로 1층은 일반석 2층은 일등석입니다.

열차 안에서 바다위를 달리는 기분이 무척 신기하고 풍광이 아름다워 눈을 뗄 수 없었어요.

또, 아래의 사진은 위에 글에서 말씀드렸던 완만카입니다. 혼자서 운전하고 돈도 받기 때문에 탑승구가 정해져있어요.

 

저는 벚꽃피는 시기에 리츠린 공원을 와봤었는데요, 가을에 와도 그 정취가 너무 아름다워서 행복했습니다.

이 날 웨딩촬영팀만 세 팀을 봤어요. 다들 전통복장을 갖추고 좋은 풍경에서 열심히 사진을 찍는 모습에 우리 모두 즐거운 마음으로 촬영팀을 기다려줬어요.

 

 

가고시마에서 이브스키를 갈 때 탈 수 있는 특별열차 타마테바코는 전래동화 우라시마 타로이야기에서 영감받아 외관을 반은 하얗고 반은 까맣게 칠한 것이 특징입니다.

바다쪽이 하얀색이에요. 이 안에서 특별한 기념품을 팔기도 하고 간식도 파는데 저는 흑임자 푸딩을 먹었었습니다. 진한 고소함이 무척이나 맛있었어요.

 

이브스키역 앞에 있는 족욕탕이에요. 앞에서 지켜보니 꽤나 여러명이 왔다갔다 하면서 족욕을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다른 이유로 니시오야마에 못갔지만, 이렇게 우리의 일정은 끝이 납니다.

일본을 일주일이나 가? 라는 생각에 저도 고민 많이 했던 일정이지만, 생각보다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서 아쉬웠어요.

다음엔 10일정도로 일정을 만들어볼까 하는 생각도 들 정도로요. 다음에 만들어질 기차여행 일정도 기대해주세요!

 

 

일본 기차여행을 꿈꿔왔다면, 정말 자신있게 추천드릴 수 있습니다.

갔다온 곳이 또 다르게 느껴지는 여행, 혜초와 함께 해 보세요!

 

일본종단기차여행 8일 바로가기▶ https://me2.do/xVQN3H7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