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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일본] 설산 입문은 야츠가다케
작성자 안*영
작성일 2023.01.25

안녕하세요. 혜초여행 일본 트레킹 담당 안준영 대리 입니다.

 

23년 1월 12일부터 15일까지, 3박4일 간 일본 야츠가다케 트레킹을 다녀왔습니다. 여행 소식을 전해 드립니다.  

 

▲ 인솔자가 촬영 편집한 야츠가트레킹 영상 vlog

 

▲ 야츠가다케 히가시텐구다케(2631m)에서 바라본 주봉 아카다케(2899m)

 

비교적 눈이 적어 설산 입문에 적합

야츠가다케는 북쪽으로는 북알프스, 남서쪽으로는 중앙알프스, 남알프스, 남쪽으로는 후지산에 둘러싸인 지역에 위치합니다. 겨울철에는 북서풍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동해를 거쳐 형성된 눈 구름이 일본 혼슈 지역으로 불어옵니다. 이 눈 구름은 동해안과 접한 3천 미터에 이르는 북알프스 연봉에 많은 눈을 뿌립니다. 다테야마 연봉과 북알프스 북단인 시로우마다케, 하쿠바 마을에 특히 많인 적설량을 자랑합니다. 덕분에 하쿠바 마을은 스키장이 유명하기도 합니다. 

 

북알프스에 한차례 뿌려진 눈 구름은 야츠가다케에 이르면 비교적 적은 눈을 뿌립니다. 우리나라의 산악에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의 적설량입니다만, 설산 트레킹을 하기에는 너무 많지도 적지도 않은 환경이 됩니다. 북알프스 지역은 오히려 적설량이 너무 많기 때문에 봉우리까지 올라가는 산행이 어려운 반면, 야츠가다케는 적당한 적설량 덕분에 봉우리까지 오를 수가 있습니다.  

 

▲ 약 2400m부근까지는 수림지대입니다. 며칠 동안 따뜻한 날씨가 계속 되어서 예년보다 눈이 적은 편이었지만 설산 트레킹을 즐기기에는 충분합니다.

 

겨울에도 운영하는 아늑한 산장

야츠가다케는 나츠사와를 기준으로 북단과 남단으로 나눕니다. 야츠가다케의 주봉은 아카다케(2899m)이며, 남단에 있습니다. 남단의 산세는 험하기 때문에 겨울철에는 일반 트레커들은 여름에 종주 산행을 하고 있으며, 겨울철의 아카다케는 빙벽 등반 등을 하는 전문 등반가들이 주로 찾습니다. 반면에 혜초여행 일정에서 진행하고 있는 텐구다케(2645m)코스는 산세가 완만하여 겨울철에도 일반 트레커들의 주요 코스입니다. 일본 트레커들은 당일 산행으로도 다녀오기도 하지만, 일부러 겨울 산장에서의 하룻밤을 지내고자 1박 산행을 하기도 합니다. 

 

겨울철에 산장을 운영하는 것은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숙박객 또한 산장 이용이 불편한 것은 사실입니다. 우선 세면이 어렵습니다. 화장실과 세면대는 있지만, 겨울이 되면 수도가 얼기 때문에 세면대를 사용할 수 없습니다. 또한, 식수마저 부족하기 때문에 커피, 차 등의 주문이 오후 2시에 마감합니다. 불편한 점이 있지만, 영하 20도를 웃도는 강추위 속 야츠가다케의 산장은 하룻밤을 보내기에 참으로 아늑한 곳입니다. 

 

▲ 쿠로유리는 학명으로 Fritillaria camtschatcensis이며, 우리말로 '흑패모'라고 하는 꽃입니다. 쿠로유리 산장 부근에는 6월이 되면 흑패모가 만발한다고 합니다.

 

2646m의 작은 피크, 펼쳐지는 일본 알프스 파노라마

야츠가다케 설산 트레킹은 하나의 피크를 오를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야츠가다케 텐구다케 코스는 우리나라 한라산보다 높은 고도이지만, 약 1700m부근부터 트레킹을 시작하기 때문에 큰 무리없이 오를 수 있는 코스입니다. 수목한계선을 넘은 고도에 올라서면 북알프스와 중앙알프스, 남알프스 연봉들이 펼쳐집니다. 파노라마 풍광을 즐기면서, 일본 설산 트레킹을 만끽해보시기 바랍니다. 

 

▲ 쿠로유리 흇테에서 텐구다케를 오르는 오르막길.

 

▲ 히가시텐구에서 바라본 니시텐구다케(2646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