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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야기] 돈 버는 방법
작성일 2009.09.25

 

돈 버는 방법

 

 

 

 

대표이사 석 채 언

 

 

 


“돈 버는 방법을 가르쳐 주세요?” 나는 진지하게 물었다.

“정말 몰라? 진짜 몰라서 묻는 거야?”

“정말 알면 물어 볼 이유도 없지요. 꼭 가르쳐 주세요. 네?”
기왕 자존심 버리고 물어본 건데 대답을 듣기 위해 사정조로 부탁했다.

그는 “음...정말 모르는 걸까... 석사장 정도 되는 사람이...”하며 돈 버는 방법을 설명해 주었다.

몇 년 전에 제법 큰 규모의 D제약 대표이사와 함께 중국 여행을 하며 대화한 내용이다. 학교 선배님이시기도 한 K대표는 대학을 어렵게 졸업한 후에 손가방에 약을 넣고 전국의 약국을 돌아다니며 판매를 시작하였으며, 그 이후 많은 어려움을 극복하시고 성공한 분이다. 한마디로 바닥부터 시작하여 대규모 회사를 이루기까지 自手成家하신 대표적인 케이스다. K대표에게 어려움과 위기를 극복한 지혜와 성공하기까지의 비법을 듣기위해 여행하는 동안 무척 애를 썼다.

나 역시 여행사에 취업하여 여권과 출입부터 비자 대행을 비롯 바닥부터 여행업을 익히며 작은 여행사의 대표까지 왔다. 20년 넘게 여행업에 종사하면서 힘들었고, 위기도 많았으며 앞으로 다가 올 위기에 대해 대체하는 방안이 절실하기 때문이었다.

K대표의 ‘돈 버는 방법’은 매우 간단하고 명료했다. “돈은 내가 버는 것이 아니고, 주변에서 벌어 줘야 한다.” K대표는 매우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대부분이 실천을 잘 하지 못 한다고 부연 설명을 해 주었다. 그때 나는 이 이야기를 듣고 많은 생각으로 잠까지 이루지 못했고 지금도 잊지 않기 위해 애를 쓰는 편이다. 정말 확실한 ‘돈 버는 방법’이었다.

K대표의 설명처럼 성공한 기업들 역시 직원들의 능력과 사기가 회사 발전의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생각한다. 회사는 돈을 벌어 주는 직원들이 마음껏 일할 수 있도록 능력을 키워줘야 하고, 높은 복리후생 조건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즐거우면서 효과적으로 일하는 환경을 조성해 주는 역할을 할 뿐이다. 이처럼 많은 기업들이 이미 오래전부터 돈을 벌어 주는 직원을 위한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하지만 모든 문제가 그렇듯 이론은 쉽지만 현실과는 괴리가 있기 마련이다. 여행업계 역시 해를 거듭하면서 관광 사업규모가 커지고 있고, 나아가 글로벌 기업으로 발전시켜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고 있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아직까지 인재관리 시스템이 낙후되어 있다고 하겠다. 대부분의 여행사는 대표가 전문적인 조직관리 및 경영에 대한 훈련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영업에서 조직 관리까지 현장에서 지휘하고 있는 것이 우리 여행업계의 우울한 현실이다. 인재관리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한다는 일부 대형 여행사도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대표이사의 의사결정이 우선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최근에 신입 사원을 채용할 때 과거와는 달리 높은 학력과 경력을 가진 인재들이 많이 지원하곤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러한 인재들의 생존율은 그리 높지 않고 있으며, 여행업체의 조직 구성을 자세히 보면 다분히 인맥과 과거의 인연에 따라 이루어졌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특히 타 업종에 비해 동 업체로의 이직률이 높은 것은 인재관리 프로그램의 수준이 높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내가 좋아하는 ‘의정부 삼식이’라는 얘기가 있다.

아버지가 아들을 불러 “내일은 중요한 일로 의정부에 다녀와야 한다.”라고 얘기했다.

“네” 아들 삼식이는 씩씩하게 대답을 했다.

다음날 아버지는 아들에게 중요한 심부름을 시키기 위해 찾았으나, 삼식이는 외출 중이었다. 늦게 귀가한 아들에게
아버지는 화를 냈다. 하지만 삼식이는 아침 일찍부터 의정부에 다녀왔다는 것이다.

삼식이는 쓸데없는 일에 열중한다. 새벽부터 의정부에 다녀올 정도로 열성이다. 단지 왜 가야 하는지 모른 채 말이
다.

그러나 다수의 경영자들은 바삐 움직이는 조직원이 어여쁜가보다. 새벽부터 밤늦게 일하는 조직원에게 많은 점수를 준다. 그들이 왜 바쁜가는 제대로 살피지 않은 채 말이다.
의정부 삼식이는 어느 조직에나 있다. 열심히 일은 하는데 조직의 성장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 게 ‘의정부 삼식이’의 교훈이다. 따라서 의정부 삼식이를 가려내는 게 경영자의 안목이다. 하지만 우리 여행업계에서는 충성스러운 삼식이를 지키기 위해 오히려 떠나보내는 인재가 적지 않은 듯하다. K대표의 말처럼 “돈 버는 방법”은 간단하지만 실천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을 생각하게 한다.

우리 여행업계에도 돈을 벌어주는 직원들이 인정을 받고, 최상의 대우와 함께 품위를 지키며 일하는 시대가 빨리 와야 한다. 인재들이 등용되고, 신나게 일할 때 여행업계 역시 진정한 발전을 이루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