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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여름 최고의 피서, 러시아 바이칼 호수 6일
작성자 문*지
작성일 2019.09.02

안녕하세요 혜초여행사 문화탐방사업부 문효지입니다.

한창 뜨거웠던 여름이 이제는 조금씩 흘러가는 느낌이네요. 저는 제일 더울 때 러시아를 다녀왔습니다.

 

정확히는 이르쿠츠크와 알혼섬을 다녀왔어요.

이르쿠츠크에 있는 바이칼 호수는 전세계에서 가장 큰 담수호, 가장 깊고 가장 오래 된 역사를 자랑하는 호수입니다.

2,600여종의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생물종다양성의 보고로 그 가치를 인정받아 1996년 유네스코 자연유산으로 등재되었으며, 둘레 2,200km에 수심 1,742m의 엄청난 규모를 자랑합니다.

 

그리고  그 거대한 바이칼 호수에는 22개의 섬이 있는데 그 중 가장 큰 알혼섬을 다녀왔습니다.

4박 6일간 진행된 이 여정은 바이칼호수를 듬뿍 마음에 담아갈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첫 날은 공항에서 호텔로 이동하여 숙박을 하고 이튿날 부터 본격적인 여정이 시작됩니다.

 

바로 환바이칼 열차입니다.

시베리아 횡단열차 구간인 이르쿠츠크-슬류지안카 구간을 가면, 슬류지안카부터 포르트바이칼까지 약 85Km를 천천히 바이칼호수를 감상할 수 있게

약 8~9시간에 걸쳐 바이칼호수를 측면에 두고 달리는 열차입니다.

호수에서 수평선을 볼 수 있는 곳이 얼마나 될까요? 바이칼 호수는 끝없이 펼쳐지는 바다와 같아서 한 눈으로는 그 크기를 가늠할 수 없습니다.

다만, 열차가 계속해서 달리는 동안 호수의 수평선은 끝없이 펼쳐지지요.

 

이제 환바이칼 열차를 타서 만나는 풍광들을 소개해드릴게요.

 

환바이칼열차에서 첫번째 정차역인 슬류지안카입니다. 환바이칼열차가 정차하는 역 중 가장 아름다운 역사라고 하는데, 하얀 대리석으로 지은 것이 특징입니다.

역사 뒤로 나오면 러시아 정교회를 볼 수도 있습니다.

 

슬류지안카를 잠깐 보고, 다시 열차에 탑승해서 이동하는 구간은 앙가솔카역입니다.

이 역에서는 러시아의 국민 화가 래리흐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갤러리가 있다고 합니다.

저는 사실 마을의 풍경에 취해서 갤러리까지 갈 수 있는 시간은 없었지만, 관심있는 분은 한번 쯤 가보시는게 좋겠지요.

 

마을 전체에 화사한 꽃들이 생명력을 뽐내고, 마치 동화속에 있는 마을처럼 보기만 해도 마음까지 화사해지는 풍경이었습니다.

열차 뒷편으로는 바이칼 호수를 볼 수 있습니다.

 

이동하면서 점심 도시락을 먹습니다.

이르쿠츠크에 거주하는 고려인이 준비해주는 한식도시락을 먹습니다.

도시락을 드실 때 인스턴트 국 또는 컵라면등을 챙겨가시면 조금 더 맛있게 식사할 수 있습니다.

뜨거운 물은 객실안에 계속 보온병으로 비치됩니다.

 

 

이제 앙가솔카를 떠나 끼르끼레이로 이동합니다.

끼르끼레이에서는 2개의 터널, 그리고 정자에서 바라보는 바이칼호가 인상적입니다.

 

끼르끼레이 역을 보고 난 뒤, 빨라빈늬로 향합니다.

 

빨라빈니역은 환바이칼열차 구간 중 가장 오랜시간 체류하고 자작나무 숲길, 바이칼호수에서 수영을 할 수 있을정도로 수심이 낮고 수온이 제법 높은 편입니다.

 

새하얀 자작나무가 우릴 반겨줍니다.

 

바이칼 호수에 직접 닿아볼 수 있는 곳이어서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빨라빈늬를 떠나 이제는 슈미하역으로 이동합니다.

슈미하역에서는 이탈리아 기술자들이 축조한 옹벽을 볼 수 있습니다.

 

당시에 러시아의 기술로는 이 옹벽을 축조하지 못하여 이탈리아에서 부른 기술자들이 지은 옹벽이라고 합니다.

슈미하역에서도 바이칼호수는 끝없는 수평선을 자랑합니다.

 

이제는 정차하는 구간은 끝이 나고, 환바이칼열차의 종착역 포르트바이칼로 이동합니다.

포르트바이칼에서는 연락선을 약 15분가량 탑승하여 리스트비얀카로 넘어갑니다.

리스트비얀카에서 차를 타고 약 40분정도 이동하니 숲으로 버스가 들어갑니다.

 

오늘은 반야와 샤슬릭 식사를 체험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러시아 전통 사우나인 반야를 체험하는데, 방식이 독특합니다.

잘 달궈진 돌을 사우나 안에 넣어두고 열기가 식어갈 때 쯤, 그 돌에 물을 뿌려 뜨거운 공기가 가득차게 하는데요

밑에는 자작나무 잎 같은걸 넣어두어 나무향이 가득했었습니다.

 

반야체험으로 피로를 풀고 이제는 배를 채울 시간!

샤슬릭은 러시아 전통 바베큐인데요, 훈제로 구워진 돼지고기가 무척이나 맛있었습니다.

쌀은 없지만, 감자와 고기로 배를 채우고 디저트를 먹고나니 든든합니다.

 

호텔로 돌아오니 8시 반 쯔음이 되어, 어떤 분들은 호텔 옆에 있는 마트에 가서 간식도 사고

어떤 분들은 카페거리로 가서 이르쿠츠크의 밤을 즐기기도 했습니다.

 

아침에 여유롭게 일어나서 오늘은 알혼섬으로 이동을 하기위해 준비합니다.

특별한 일정은 없고 마을의 서낭당이라 할 수 있는 우스찌아르다에 들려서 잠시 서낭당을 구경하고

알혼섬까지 이동하게 됩니다. 이 날부터는 이르쿠츠크에서도 시골로 들어가다보니, 필요한 것은 전 날 미리 준비하시는 것이 좋겠지요.

 

출발한지 한시간정도 됐을 때 우스찌아르다를 보게 됩니다.

 

마을의 서낭당의 역할을 하는 우스찌 아르다를 보고, 점심을 먹고 사휴르따 선착장에 도착하니 출발한지 4시간이 지났습니다.

연락선은 15분에 한 대씩 있는데, 연락선자체가 크진 않고 들어가는 관광객들이 많아져서 한대는 보내고 다음 배에 탑승할 수 있었습니다.

 

선착장에 내려서 미니밴에 탑승해서 한시간정도를 이동하니 드디어 우리 숙소가 보입니다.

 

빌라 말리나 호텔입니다.

목조주택에 정갈하고 생각보다 방도 넓어서 쾌적합니다. 또, 이 빌라 말리나에는 아주 큰 장점이 있습니다.

 

바로 이 풍광 떄문이지요.

호텔에서 약 15분정도 찬찬히 걸어가면 만날 수 있는 이 풍광때문입니다. 아시아에서 가장 강한 파워 스팟 중 하나라고 불리는 불한바위입니다.

일출, 일몰 언제든 호텔에 있을 땐 걸어서 이 곳을 갈 수 있어서 알혼섬에서 숙박하는 이틀동안 수시로 다녀왔습니다.

몇 번을 봐도 좋은 풍광이네요.

 

사일차에는 알혼섬 북부투어를 합니다.

진정한 오프로드를 달리며, 대자연을 누비는 바이칼여행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인 코스지요.

 

아침식사 후 뉴르간스크로 이동합니다.

뉴르간스크는 사자섬과 악어바위를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저 멀리 보이는 섬이 사자바위와 악어바위 입니다. 잘 보이시나요?

 

뉴르간스크에서 잠시 사자바위와 악어바위를 본뒤 우주릐쪽으로 이동하면서 완만한 평지의 초원길을 살짝 걸어갑니다.

 

작은 야생화들이 펴있고 우주릐마을까지 가는 길이 전혀 지루하지 않은 초원길을 약 한시간 반에서 두시간가량 걸어가니

바이칼호와 우주릐 마을이 보입니다. 이 곳에서 먼저 식사를 하고 잠시 몽돌호변으로 이루어진 이 구간을 산책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눈앞에서 일렁이는 바이칼 호수는 마음을 평안하게 해줍니다.

 

 

우주릐를 지나, 사랑의 언덕으로 향합니다.

사랑의 언덕은 철분을 많이 가지고 있어서 붉은색을 띄는데 이 바이칼호수에 있는 자연에 얽힌 이야기들은 한국과 참 많이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왼쪽으로 가면 딸, 오른쪽으로 가면 아들을 낳을 수 있다는 설화가 있다고 합니다.

 

이제 하보이로 이동합니다.

하보이곶은 통천문이라 하여 하늘로 통하는 문이 있다고 샤먼들이 신성하게 여겼던 곳 입니다.

 

이 곳은 차로 통천문까지 갈 수 없는 곳이기 때문에 약간의 하이킹이 필요합니다.

 

바이칼호를 보면서 가는 풍광이 아름답고, 또 신성해보입니다.

다만 하보이 하이킹코스는 오르막 내리막이 조금 있고, 한시간 반정도가 소요되니 물과 간식을 꼭 챙기는게 좋습니다.

 

 

다음은 사간후슌, 일명 삼형제바위입니다.

독수리 신의 설화가 깃든 곳으로 아버지가 삼형제에게 인간은 절대로 먹지 말라는 당부를 했는데 이를 어겨서 바위로 만들어버렸다고 합니다.

 

 

이제 빼시얀카로 이동합니다. 빼시얀카는 양심수들의 수용소로 이 곳에서 바이칼의 오물을 가공하여 전국으로 배포하였다고 합니다.

이제는 터만 남은 곳이지만, 왠지모를 쓸쓸함이 느껴지는 듯 합니다.

알혼섬 북부투어가 마무리되고 호텔로 돌아와 휴식을 취합니다.

이 날은 대부분의 길이 오프로드로 울퉁불퉁한 길을 달리기 때문에 멀미가 심한 분들은 꼭 멀미약을 준비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5일차는 이르쿠츠크로 이동하여, 시베리아의 진주라 불리는 이르쿠츠크 시내를 둘러보고 나오는 날입니다.

 

알혼섬에서 다시 미니밴(우아직)을 타고 선착장에서 연락선을 타고 이르쿠츠크까지 이동해서 처음 간 곳은 즈나멘스키 수도원입니다.

이 곳은 데카브리스트 수장의 부인이었던 예카쩨리나 여사와, 알라스카를 발견한 셀리호프의 묘가 있는 곳입니다.

즈나멘스키 수도원을 탐방하고 나서 앙가라강변으로 이동합니다.

 

바이칼호에서 빠져나오는 유일한 강인 앙가라강을 걸어서 영원의 불꽃이라 하는 베츠늬이아곤과 승리광장을 거쳐 스파스카야 정교회를 감상합니다.

 

이제, 이르쿠츠크의 하이라이트 제까브리스트 박물관, 발콘스키의 집으로 향합니다.

시베리아 유배 문학의 요람이라 불리는 이 곳은 '전쟁과 평화'의 실제 주인공이 살던 생가입니다.

당대의 생활상을 볼 수 있는 곳에서 가이드님의 설명을 들으며 보는 시베리아 유배 당시의 이야기는 혹독하고, 애절함을 느끼게 합니다.

 

이제, 이르쿠츠크의 핫플레이스 130번가로 이동합니다.

아트거리라고 불리는 130번가는 이르쿠츠크 대 화재때 손실된 목조건축물을 재현하여 만든 상점가입니다.

젊은 예술가들이 거리에서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각종 공방에서는 기념품을 판매하는 곳입니다.

 

이르쿠츠크 시내 탐방은 이렇게 끝이 납니다. 4박 6일동안 알차게 이르쿠츠크와 바이칼호수를 만나고 왔습니다.

한 낮의 기온이 22도 가량, 아침저녁으로는 10~13도 가량으로 한여름에 피서로 정말 최고였던 여정이었습니다.

또, 바이칼호수의 자연 풍광이 주는 감동과 시베리아를 만끽했다는 충족감이 가득 한 여정.

 

내년 여름에는 혜초여행과 함께 바이칼 호수로 떠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