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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상품]살아있는 지구, 캄차카 7일을 다녀와서(7.21~27)
작성자 원*희
작성일 2018.08.02

[신상품] 살아있는 지구, 캄차카 7일 상품 첫 팀으로 다녀왔습니다. !

 

현지 인프라가 워낙 열악하다는 소문에 숙소나 도로 사정에 대한 기대치는 완전 낮추고 출발했습니다. 다만 순수한 대자연은 어떤 모습과 방법으로 만나게 될까 하는 기대감을 가득 채워서 떠난 여행이었습니다.

이른 새벽부터 출발하는 스캐쥴이다 보니 전날 밤 11시쯤에 이미 다 모여서 수속을 마치고, 졸린눈을 비비면서 경유지 블라디보스톡에서 2시간 동안 경유 속을 마치고, 드디어 도착한 캄차카빌류친스키 화산이 보여야 하는데 날이 흐리고 비가 옵니다.

 

피곤한 첫날과는 달리 푹 자고 일어나 둘째 날을 맞이했습니다. 역시나 또 아침부터 자욱하게 안개가 끼였고, 비가 옵니다. 우리팀 도착전 날까지 맑은 날 이었는데, 우리가 와 있는 동안 비가 오고, 우리가 떠나는 날부터 해가 뜨는 일기예보를 쳐다보면서

에궁~ 하고 한숨을 쉬어 봅니다.

그래도 다행인건 비가 세게 내리는게 아니라 부슬부슬 오니 그나마 다행입니다. 오늘의 일정은 아바차만으로 나가서 유람선을 타고 낚시(넙치류)도 하고, 붉은 대게도 실컷 먹고, 다이버가 잠수해서 잡아온 성게도 원없이 먹었습니다. 다만 날씨가 안좋아서 만을 벗어난 먼바다 스타리치코프 관광은 멀미에 지친 분들이 많아서 포기합니다. 저녁식사는 호텔 근처 고급 식당에서 우아하게 ~

셋째 날에는 다치니 화산지대로 이동합니다. 드디어 기대하던 6륜구동 트럭개조 버스를 타본다는 생각에 들뜨신 모습니다. 여전히 날이 흐리고 비는 오지만 다들 어제 배타는 일정에서 캄차카 지역 분위기를 터득하신 듯 더 이상 날씨는 기대를 안하시는 모습들입니다. 화산지대 정상까지 꽤 긴 너덜길 모양들 그대로 온몸으로 느끼며 참고 가는데, 트럭 양 옆으로 눈이 3~4 미터 쌓여있습니다. 올해는 6월에 날이 궂었기 때문에 눈이 안 녹아서 8월 초까지는 이 상태일거라고 합니다. 결국 커다란 웅덩이에 통과 불가로, 되돌아 내려오다가 맞이한 빌류친스키 폭포 2시간 트레킹은 숨이 멎을 정도로 멋진 풍광이었습니다. 호텔로 귀환 후 맛난 저녁 식사~

 

넷째 날에는 비스트리야 강으로 래프팅과 강 낚시를 갑니다. 역시 너덜길을 지나 도착한 비스트리야 강 베이스캠프. 이제 이곳에서 강에서 사용하는 릴낚시 사용법을 배우고, 고무보트에 5명씩 탑니다. 모기떼가 공격을 해오는데 해충복을 버스와 베이스캠프에 두고 왔습니다. 꼭 필요한 날이었는데 가지고 다니면서도 못 입었습니다. 캄차카 모기는 숫자는 많은데 독하지는 않았습니다. 심하게 많은 곳이 강가나 물가라는 걸 다 물리고 나서 깨달았습니다. 맛난 바베큐 야영식 점심과 고급 식당에서의 넙치 스테이크 저녁식사로 모기에 지친 하루를 마감합니다.

 

 

다섯째 날에는 아바차 화산지대로 이동해서 1시간 트레킹을 하는 날인데, 너덜길 중에 최강입니다. 설산의 녹은 물이 6월에만 흘러내려 평상시에는 건조한 마른 강이라는 별명을 가진 너덜길을 가다가 큰 바퀴가 얼음 사이에 빠지다 보니 눈앞에 보이는 베이스캠프까지 걷기로 했습니다. 내려서 맞이한 공기가 좋아 깜짝 놀라고, 우연히 걷게 된 길이지만 가슴 벅찰 정도로 멋집니다. 붉은 여우와 땅 다람쥐가 여기저기서 출몰합니다. 사람들 무서워 하지도 않습니다. 많은 이들의 소원과 기원이 가득한 돌탑들앞에서 우리도 쌓아보고 기도해봅니다.

 여섯째 날 마저 비가오면 헬기 투어는 결국 못하게 되는데 모두가 숨죽여 새벽 날씨를 확인하지만 너무나도 짙은 안개에 실망이 큽니다. 하지만 9시에 로비에서 듣게 된 희소식~ 헬기투어 가능

하루 종일 이용하는 헬기 투어는 힘든 캄차카 너덜길을 대신해서 꼭 필요한 수단으로 비경을 찾아 깊숙하게 안내해줍니다.(첫번째 경유지: 하드투가 온천-이곳이 온천중에 최고라며 너무 좋아하는 손님들, 두번째 경유지: 화산이 수차례 분화후 빙하물이 고여 천지를 이룬 사화산 분화구 위)

그리고 마지막으로 도착한 일정의 최고 하이라이트 쿠릴 호수는 곰이 자주 출몰하기 때문에 베이스 캠프가 전기 팬스안에 안전하게 위치해 있습니다. 그곳에서 앞뒤로 레인져를 따라 곰을 지켜보는 곳까지 15분이동후 드디어 만나게 되는 곰들눈을 못 떼게 합니다. 날이 계속 안좋아 흙탕물이어서 연어를 떼로 보기는 어려웠지만 곰들이 연어를 간간히 잡는 모습은 볼 수 있었습니다. 그 자체가 정말 한폭의 그림과도 같았습니다. 호텔로 귀환해서 맞이한 너무나도 맛있었던 킹크랩과 게살 스테이크~

 

마지막 날은 환한 하늘과 땡볕 더위로 낯설기도 하고 그 간의 비가 그리워 집니다. 블라디보스톡도 무척 더웠습니다. 캄차카 여행은 지금까지 어떤 곳보다도 공기가 신선했고, 숨을 내쉴때 마다 감탄을 자아낼 정도 였습니다. 때묻지 않고, 다듬어 지지 않은 대자연의 웅장함과 아름다움은 인프라의 부족함과 불편함을 감사하다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캄차카 사람들은 친절하고 다정해 러시아의 무뚝뚝함과도 달랐고, 정성스런 식사들이 다소 거친 여정에서 지친 몸을 쉬게 해주는 휴식이었습니다.

기대를 낮추고 맞이한 캄차카는 충분한 매력으로 모두에게 감동과 휴식을 주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