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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산도 사람도 아름다운 북알프스 다이기렛토(야리/호다카) 6일 190720~25
작성자 안*영
작성일 2019.08.05

안녕하세요. 혜초여행 안준영 입니다.

 

19년 7월 20~25일 5박6일의 일정으로 일본 북알프스 다이기렛토(야리/호다카)를 다녀왔습니다. 기존 4박5일의 일정으로 진행하던 코스를 더욱 안전하게 다녀오기 위해서 하루 일정을 추가하고, 하산 코스를 변경한 일정입니다. 트레킹 일수가 하루 추가됨에 따라 기상 악화시 대기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 하루 트레킹 거리가 짧아져서 체력부담이 덜하다는 점 덕분에 확실히 안전한 일정이었습니다. 여행 소식과 함께 5박6일의 다이기렛토 코스를 한번 보시죠. ^^

 


1일차 : 인천 공항 → 나고야 중부공항 → 히라유 온천 마을


 

인천 공항에서 출발해 나고야 중부공항으로 도착합니다. 중부 공항에서 도착하자마자 전용 버스를 타고 히라유 온천 마을로 향합니다. 

 

▲ 이동 중 나가라가와 휴게소에서 돈까스 덮밥으로 점심 식사를 합니다.

 

 

히라유 온천 마을은 북알프스 트레킹을 하는 사람들이 숙박지로 애용하는 곳입니다.

 

▲ 히라유 프린스 호텔의 식사는 정말 맛있습니다. 온천호텔로 일본스러운 분위기도 물씬 풍깁니다.

 

▲ 온천욕을 하면서 첫날의 여독을 풀어봅니다.

 


2일차 : 히라유 온천 마을 → 가미코지 → 묘진칸 → 도쿠사와 → 요코오 산장(중식) → 야리사와 롯지(숙박)

트레킹 시간 : 약 5시간 / 거리 : 15km


 

▲ 아침 식사를 마치고, 가미코지로 향합니다. 약 30분 정도가 소요됩니다.

가미코지 터미널까지는 개인 차량으로는 갈 수 없습니다. 버스나 택시를 이용해야 됩니다. 그 덕분에 등산구는 사람은 많아도 차량으로 번잡한 분위기는 없습니다. 

 

▲ 등산 신고서 제출과 함께 산악 보험을 가입합니다. 

 

▲ 가미코지 터미널에 10분 정도를 올라가면 캇파바시가 나옵니다. 캇파는 일본 전설 속의 동물인데요. 맑은 물에서 산다고 합니다. 그만큼 아즈사가와의 물이 맑습니다.

 

▲ 가미코지에서 1시간 정도만 걸어가면 묘진칸(산장)이 나옵니다. 여기에서 잠시 휴식합니다.

 

▲ 약 3시간에 걸쳐 요코오 산장(점심 식사 장소)에 도착했습니다. 등산 안내도가 있어서 3박4일의 트레킹 코스에 대해서 설명해드렸습니다.

 

▲ 요코오에서 야리사와 롯지로 올라가는 길부터는 시원한 계곡을 중간중간에 만날 수 있습니다.

 

▲ 트레킹 1일차 숙박지인 야리사와 롯지에 도착했습니다. 

 

▲ 야리사와 롯지는 목욕장이 있는 산장입니다. 그 전날 좋은 온천호텔에서 온천욕을 충분히 즐겼기 때문에 이곳이 그렇게 좋은지는 잘 모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트레킹을 진행할수록 야리사와 롯지의 온천이 정말 그리워집니다.

 

▲ 물자 공급이 어려운 산장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부족할 게 없는 저녁 식사 메뉴입니다.

 


3일차 : 야리사와 롯지 → 야리가다케 산장(중식) → 미나미다케 산장(숙박)

트레킹 시간 : 약 8시간 / 거리 : 9km


▲ 야리가다케를 향해 올라가는 야리사와 계곡. 

 

▲ 올라가는 길에는 고산 식물을 보면서 갈 수 있습니다.

 

▲ 일부 구간에는 아직까지 눈이 남아 있었습니다. 한여름에 눈을 밟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입니다.

 

▲ 야리가다케를 올라가는 길에 반류굴이 있습니다. 야리가다케 등정을 위해서 반류스님이란 분이 이곳에서 기도를 했다고 전해집니다.

 

▲ 어렵게 야리가다케 산장까지 올라왔지만, 비와 안개로 야리가다케 등정도 못하고 그 모습조차 볼 수가 없었습니다. 산장에서 식사를 마치고 미나미다케 산장을 향해 발걸음을 옮깁니다.

 

▲ 우중 트레킹으로 몸이 천근만근입니다. 미나미다케 표지판이 보이면 산장이 바로 아래입니다. 트레킹 2일차가 종료됩니다.

 


4일차 : 미나미다케 산장 → 다이기렛토 → 기타호다카 산장(중식) → 호다카 산장(숙박)

트레킹 시간 : 약 6시간 / 거리 : 7km


 

▲ 대망의 다이기렛토 구간을 통과하는 날입니다! 날씨가 좋지 않아, 다소 긴장된 상태입니다. 7시에 1차 출발 시도하였으나 기상 상황이 좋지 않아 다시 산장으로 복귀하여 8시에 2차 출발하였습니다.

 

▲ 다이기렛토 구간 통과 중 행운의 상징 라이쵸를 만났습니다. 안전산행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안도감이 들었습니다.

 

▲ 다이기렛토 일부 어려운 구간에는 쇠사슬과 사다리, 앵커 등이 있습니다. 확보물을 잘 이용하면 어렵지 않게 통과할 수 있습니다.

 

▲ 화살표와 동그라미 표시를 잘 따라가야 됩니다. X자는 길이 없습니다.

 

▲ 바위 틈에 핀 고산 야생화.

 

▲ 기타호다카 산장으로 이어지는 마지막 가파른 오르막입니다. 바로 코앞이 기타호다카 산장입니다.

 

▲ 기타호다카 산장에서 점심으로 먹은 라멘입니다.

 

▲ 꿀 같은 점심 휴식을 마치고, 4일차(트레킹 3일차)의 숙박지 호다카 산장으로 향합니다.

 

▲ 눈과 바위가 아름답게 어우러진 풍경입니다.

 

▲ 호다카 산장으로 넘어가는 코스도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 산이 험할수록 아름답다고들 했나요. 그 말을 이해할 수 있는 구간입니다.

 

▲ 가라사와다케에 닿으면 비로서 호다카 산장이 눈에 보입니다. 

 


5일차 : 호다카 산장 → 호다카 정상 → 호다카 산장 → 가라사와 → 요코오 산장(중식) → 도쿠사와 → 묘진칸 → 가미코지 → 히라유 온천 마을

트레킹 시간 : 약 7시간 / 거리 : 18km


▲ 트레킹 마지막 날의 아침이 밝았습니다. 이렇게 멋진 일출을 보여주네요.

 

▲ 호다카 정상에서의 파노라마. 날씨가 매우 좋았습니다.

 

호다카 정상에서 산장으로 다시 내려와 가라사와로 하산합니다.

 

▲ 가라사와 캠핑장에서 올려다 본 가라사와의 멋진 풍광입니다. 캠핑하는 사람들이 부러울 따름입니다.

 

▲ 혼타니바시까지 내려오면 힘든 하산 길은 거의 끝났습니다.

 

요코오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도쿠사와~묘진칸~가미코지까지 완만한 길로 쉬엄쉬엄 하산하면 됩니다.

 

▲ 정갈한 일본 전통의 다다미방의 히라유 프린스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다이기렛토 일정의 여독을 풀어주는 집 같은 숙소입니다.

 

산행의 피로를 온천욕으로 풀고, 맛있는 식사로 원기를 재충전하면서 여행을 마무리합니다.

 


6일차 : 히라유 온천 마을 → 나고야 중부공항 → 인천공항


아침 식사를 마치고, 오전 8시 전에 나고야 중부공항을 향해 출발합니다. 벌써부터 북알프스가 다시 그리워집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호텔을 떠납니다.

 

▲ 인천으로 가는 비행기에서는 기내식을 제공해주지만, 샌드위치 같은 콜드밀로 제공되기 때문에 나고야 공항에서 조금은 맛있는 식사로 여행을 마무리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나고야의 명물, 장어덮밥을 추천드립니다. ^^

 


여행을 마치며

"왜 산에 가는데 일본으로 가느냐"라는 물음에 대하여.


▲ 일본 북알프스에서 2019년 어느 여름날.

 

이번 북알프스 다이기렛토 여정을 떠나는 데 순조로웠다면 거짓말이겠죠. 북알프스뿐만 아니라 일본 지역 상품들의 취소가 잇따랐습니다. 그 많은 취소, 환불 처리를 하면서도 저희는 출발 확정된 행사를 묵묵히 진행하였습니다. 

 

왜 굳이 일본 산을 가느냐고 묻는다면, 유명한 산악인 조지 맬러리를 인용하여 "산이 거기에 있으니까(Because It is there)" 라고 감히 대답해볼까요. 

 

우리나라에는 2천 미터가 넘는 산이 없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웃나라 일본에는 3천 미터 이상의 봉우리가 스무개도 훌쩍 넘게 있습니다. 3천 미터보다 더 높은 고도의 히말라야 트레킹을 경험해보신 분들은 그까짓 3천미터가 뭐라고 일본까지 가느냐고 다시 물을 수도 있습니다. 3천 미터의 봉우리는 단순히 고도의 차이가 아닙니다.  3천 미터 가지고는 고산 트레킹이라고 말하기도 어려운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일본의 3천미터 산 봉우리의 트레킹은 오히려 3천 미터이기 때문에 전문 산악인이 아닌 일반 트레커들도 산 정상에 설 수 있다는 거, 아름다운 능선 종주를 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2500미터 이상의 독특한 산악 환경, 수목, 희귀한 동물들을 볼 수 있습니다. 3천미터 전후의 능선에서는 구름이 발 아래로 융단처럼 깔리기도 하고, 바람을 따라 내 머리 위로 스치듯 지나가기도 합니다.

 

북알프스 지역을 트레킹하면서 일본 트레커들과 만나면서 산에 다니는 사람들은 나라를 떠나 같은 마음이지 않은가 생각해보았습니다. 산의 골짜기는 깊을 수록 아름답지만, 사람과 사람 사이의 골짜기는 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