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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실크로드 2 <병령사 석굴>
작성자 서*도
작성일 2018.06.04


 

 

 

 

 

난주는 황하를 가운데 두고 동서로 오이처럼 길게 펼쳐진 도시이다

기원 전 1세기부터 고대 실크로드의 중심지로 2,200년의 역사를 가진 도시이다

 

숙소에서 1시간 30분 거리의 유가협댐으로 간다

 

 

 

유가협댐으로 인해 과거의 실크로드는 물속에 잠겨버렸다

현재는 고속보트를 타고 50분 정도 이동해야 황하석림에 위치한 병령사 석굴로 갈 수 있다

 

유가협댐은 대약진운동이 한장이던 1958년 소련의 원조로 공사가 시작되었으나

도중 소련과의 관계가 틀어지며 중국의 자체 기술로 15년 동안의 공사끝에 완공되었다

댐의 높이는 147m, 길이 213m, 57억㎦의 물을 담고 있다

 

 

 

아침 출발할 때부터 빗발이 날리고 흐려 황하석림의 장관을 온전히 즐기기에는 좀 아쉬움이 남는 날씨이다

황하석림은 400만년 전 바다였던 곳이 지각상승으로 솟아올라 오랜 세월 풍화작용에 의해 현재의 모습이 되었다

 

 

 

연인봉,

사진 가운데 서로 껴안은 듯한 봉우리

 

 

 

모자봉,

어머니가 아이를 안고 있는 듯한 모습의 봉우리

 

 

 

 

병령사 석굴(柄靈寺 石窟, Binglingsi Grottoes)

 

 

병령은 티베트어 선파병령(仙巴炳靈)을 줄인 것으로 십만미륵불(十萬彌勒佛洲)의 의미이다

즉 병령사는 십만의 미륵불이 머무는 도량이란 뜻으로 황하를 굽어보는 황하석림의 기암절벽 적석산 아래 만들어진 석굴사원이다

당나라 때에는 용흥사(龍興寺), 송나라 때는 영엄사(靈嚴寺)로 불렸지만

티벳트가 병령사 일대를 장악하고 난 뒤 천불만불(千佛萬佛)의 의미인 병령사로 개칭되었다

 

현재 석굴 183개, 석불 694위, 소상 82위, 벽화 총면적 900㎡인데 남북으로 200 m에 걸쳐 분포되어 있다

1,600년 전 서진(AD 385-431) 시대 때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하여 약 1,500년 동안 조성되었다

석굴 가운데 가장 오래 된 것은 169굴로 `서진건홍원년(西秦建弘元年)` 제기가 남아있는데

서진건홍원년은 420년으로 중국에서 연도가 정확히 기록된 가장 오래된 석굴이다

 

 

 

 

 

병령사 석굴은 실크로드 상에서 황하를 건너는 지점에 만들어진 것이다

서역으로 먼 길을 떠나는 사람은 앞으로의 무사안녕을 빌었고

서역에서 돌아오는 사람은 그동안의 보살핌에 대한 감사함을 받쳤다

 

 

 

 

 

벽화들은 16왕조를 거치는 동안 당대의 사회 및 문화를 반영하듯 다양하다

 

 

 

 6굴,  北周 (AD 557-581)

얼굴이 둥글고 목이 짧고 눈코입이 모여있는 형태의 불상

주변 4면의 벽화는 수많은 불상으로 채워져 있다

 

 

 

 

 

10굴, 당(AD 618-907)

 

 

 

11굴, 당(AD 618-907)

 

 

 

 

 70굴, 석굴은 당대에 만들어졌고 명대에 다시 채색되었다

팔이 8개, 얼굴이 7개로 티벳 불교의 전형적 조각상이다

 

 

 

82굴, 북주(AD 557-581)

최초 벽화는 북주 시대 때 그려졌고 이후 명나라 때 다시 그려진 형태

 

 

 

 

 

125굴, 북위(AD 386-534) 시대

당나라 시대와 비교하면 약간 마른 듯한 형상에 얼굴이 좀 긴 편이며

보석으로 화려하게 치장한 당나라 때의 모습과는 완연히 다른 형태이다

 

 

 

171굴 병령사 현암대불(顯巖大佛),

높이 27m로 상반신은 암벽에 새기고 하반신은 소조(塑造)한 미륵불로

동서문화 교류가 꽃피웠던 당나라 초기에 조성되었다

 

 

 

예전에는 다층누각에 가려 지금처럼 전체적 모습이 드러나지 않았는데 청나라 말 화재로 누각이 소실되어

지금처럼 전체적 형태가 드러나게 되었다

불상은 근래의 보수로 고색창연한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없음이 다소 아쉽다

 

옛날 한 사냥꾼이 이곳으로 사냥을 왔다가 이곳 절벽에 광채가 발하는 것을 보고 대불을 조성하게 되었다고 전해진다

 

 

 

169굴

대불 위쪽 석굴로 일반인은 출입이 금지되어 있어 들어갈 수 없다

이곳에 24행 발원문이 묵서로 남아있는데 조성시기를 西秦建弘元年 (420년)이라고 분명히 밝히고 있다

 

돈황 막고굴에서 가장 오래된 제기가 ‘대위대통4년(大魏 大統四年)` 서기 538년이니

병령사 석굴이 돈황 막고굴보다 약 120년 앞서는 셈이다

따라서 병령사 석굴이 늦어도 420년, 아마 그 이전부터 한족에 의해 석굴이 만들어지기 시작했을 것이란 추정이 가능하다

 

 

 

 

16굴, 北魏(AD 386-557)

길이 8.64 m로 댐 건설로 물에 잠기게 되어 대불 앞 다리  맞은 편으로 옮겨졌다

 

 

 

 

댐 건설로 수면이 15-20m 높아졌으니 과거에는 모든 석굴이 꽤 높은 곳에 만들어진 것이다

 

 

 

석굴 관람을 마치고 야간열차를 타기 위해 란주 시내로 되돌아 온다

 

 

 

황하모친상,

황하는 중국문화의 어머니이자 세계4대문명 발생지 중의 한 곳이다

길이 5,464 km로 양쯔강 다음으로 긴 강이다

 

 

 

 

란주 시내를 관통하는 황하

 

'황하는 만 번을 굽이쳐도 결국 동쪽으로 흐른다'

세상이 어지러워도 결국은 옳은 길을 찾아갈 것이다

 

 

 

양피뗏목(羊皮筏子)

옛날에는 이 양가죽뗏목을 타고 황하를 건넜다고 한다

 

 

 

저녁 식사 후 21:55 발 야간열차를 타고 란주~가욕관 구간을 이동한다

약 8시간 30분 후 다음날 6:20 가욕관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번 일정 중 총 2회 야간열차 탑승 예정이다

 

 

 

4인실 침대

4인실은 방문을 닫을 수 있어 그나마 괜찮은 편이지만

6인실은 양쪽으로 3단씩인데 오르내리기도 쉽지 않고 더구나 완전 개방형이라

웬만해서는 잠을 제대로 자기 어려울 것 같았다

집 떠나면 개고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