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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부엔 까미노
작성자 박*경
작성일 2016.10.14


추수를 끝낸 들판은 물결을 잊은 황금색 향연, 역시나 같은 계열의 부드러운 능선

산위의 하얀 풍차 따라서 익어 고개를 숙인 까만 해바라기들의 사열식,

반가운 제주도의 돌담, 우리나라 길가 어디에서나 만날 수 있는 야생화들

아름답다며 하늘의 구름 따라 셔터를 누르는 까미오들

주렁주렁 달린 풍요, 풍요의 포도, 청포도.

야생 산딸기와 블루베리 등등.

그리고

부드럽고 넉넉한 윤이사님, 길 위의 천사 제니퍼님, 무한리필 봉사 김태호님, 삶을 보여준 윤실장님, 느림보를 끝까지 같이해준 광주의 공주님, 노란 화살로 방향을 제시해주신 신부님

흘러넘치는 와인의 순례길 산티아고는 결국 사람이었습니다.

2016년 9월 21일 서울을 떠나 세상 끝 마을에서 고뇌와 짐을 다 태워버리고 10월 8일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지금 온 몸과 마음은 건강과 새로움으로 채워지고 있습니다.

두서너번의 순례자를 이해하며 부엔 까미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