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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운남성, 귀주성의 봄을 즐기고 오다.
작성자 김*수
작성일 2017.03.09


  우리 부부가 10여년 전부터 가려고 벼루어 왔던 원양 제전(梯田), 나평 유채꽃, 황과수 폭포 등을 둘러 보는 여행을 혜초여행사를 통하여 2월 26일부터 3월 6일까지 다녀 왔다.

 

  비록 날씨 탓으로 다랭이논의 이모저모를 다 볼 수 없어서 아쉬웠지만, 여명(黎明)의 운무(雲霧) 속에 서서히 밝아 오는 다랭이논(梯田)의 풍광은 그 또한 쉽게 접할 수 없는 그야말로 거대한 대자연이 만들어내는 수묵화인 양 감동적인 장관이었다. 이것을 아예 날씨가 나쁘다고 호텔방에서 새벽에 나오기를 포기하고서 안 본 일행이 있었는데 참으로 안타까웠다.  뭐든지 결코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

 

  나평을 비롯한 운남성과 귀주성 일대의 평야에 펼쳐진 유채꽃의 숨막힐 듯한 진노랑색의 화해(花海)의 향연(饗宴)은 10년을 벼루어 찾아 온 보람을 느끼게 해 주듯 숨막히는 경치였다.

 

  황과수폭포는 그야말로 상하, 좌우, 전후의 6방향에서 다 감상할 수 있었는데 폭포 뒤로 난 동굴을 따라 폭포의 뒤에서 바라보는 그 절경은 더욱 별난 감동과 운치를 즐길 수 있었다. 세계에서 4번째로 크다는 황과수폭포를 봄으로써 우리 부부는 세계 4대 폭포를 모두 답사했다는 소박한 성취감도 곁들여져 감동이 더욱 배가되었다.

 

  서강천호묘족마을(西江千戶苗族寨)과 랑덕묘족마을(朗德苗族寨)에서 현지인들이 사는 모습과 독특하고 화려하게 치장을 한 현지 여인들의 복장을 구경하고, 환영의 뜻으로 남녀노소 주민들의 단체 공연을 보는 것도 큰 즐거움이었다. 랑덕묘족마을의 좁은 골목길을 걸어 올라 가 관경대(觀景臺)에 가까운 찻집에서 일행들과 차를 나누며 석양의 경치를 감상하는 시간은 참으로 행복하였다.  

 

  22명(남 5명, 여 17명)의 나이 지긋한 일행들을 인솔하여 여행을 잘 마무리짓도록 헌신 노력한 박 현아 인솔자가 고생이 참 많았다. 작고 가녀린 몸매의 어디에서 저런 열정이 나오는지 그 프로 의식에 감탄하였다. 운남성의 한 미나 가이드는 곤명장수공항 미팅 때 장미 한 송이씩을 안겨 주는 센스를 발휘하여 일행들을 기쁘게 하더니, 박현아 인솔자와 함께 두 젊은 여성이 합심하여 멀고도 험한 여행길을 지루하지 않도록 즐겁게 설명해 주고 간간히 간식과 과일을 챙겨 주면서 세심하게 배려해 주는 모습이 참으로 보기 좋았다. 두 명 모두 복 많이 받을 거야~~

 

  귀주성에서 만난 송 남일 가이드는 참으로 순박하고 성실한 청년이었다. 최선을 다해 안내하느라 고생 많았고, 두 살배기 딸과 함께 항상 행복하기를 바란다. (가이드의 멘트 끝에 박수가 인색하여 말하는 사람을 민망하게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도 '적극적 경청(傾聽)'을 하지 못 하는 우리 나라 사람들의 약점이라고 생각한다.)

 

  혜초여행사가 기획한 상품이기에 이 정도의 절경들을 답사하여 즐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혜초여행사 상품을 따라 오는 정도의 일행들이기에 다들 여행 경력도 많고 어느정도의 매너도 갖추고 있어서 꽤 분위기 좋게 즐거운 여행을 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