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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미서부 그랜드 서클 8 <브라이스 캐년>
작성자 서*도
작성일 2017.11.02



 

 

모압(Moab)에서 브라이스캐년까지는 약 5시간 이동거리이다

미대륙이 넓고 넓다보니 움직였다 하면 너댓 시간은 기본이다


 

< Costa Vida 멕시칸 식당 >

 

도중 Richfield에서 멕시코 음식으로 중식


 

 

다른 사람들은 맛있게들 먹고 있는데 나 혼자 모이 쪼으듯 몇점 먹다 그만둔다

자고로 난 닭띠이니까 !!

 


 

 

브라이스캐년에 가까워져 12번 도로를 달린다

옆으로 자전거 길도 따로 만들어져 있고 드라이브 하기에 참 아름다운 길이다

두 개의 적색 터널을 통과하게 되는데 인공 터널임에도 마치 자연적인 터널처럼 만들어졌다

편리를 도모하면서도 자연친화적이다


 

 

얼핏 농장 건물처럼 보이는데 지붕에 `Bryce Canyon Airpor`라고 씌여있으니 공항이다

당연 작은 비행기만 오갈 것이다

 

 

 

 

 

브라이스 캐년 (Bryce Canyon)

 

 

 

유타주의 남서부에 위치했다

1874년대 이 지역에 정착했던 모르몬교도 Ebenezer Bryce의 이름에서 명칭되어졌다

빨강, 오렌지, 흰색 등 다양한 색깔의 암주인 후두(hoodoo)로 이루어진 원형극장 형태가 특징적인 곳이다

 

후두가 그랜드 캐년, 캐년랜즈처럼 강물의 침식작용으로 형성된 것이 아니기에 엄밀한 의미에서 캐년은 아니다

림의 평균고도가 2,400-2,700 m 정도로 높아 계절 및 밤낮에 따른 기온차가 심한 곳인데

수분이 스며들어 얼고녹음을 반복함으로써 틈이 생겨 부서지고 풍화작용이 더해져 후두가 생겼다

 

 

 

 

나바호 트레일 + 퀸즈가든 트레일(Navajo Trail + Queen`s Garden Trail)

 

 

브라이스 캐년의 원형극장(amphitheater)를 단시간에 효과적으로 둘러볼 수 있는 트레일이다

나바호 트레일은 다소 짧은 거리이기에  퀸즈가든 트레일고 연결하여 두 트레일을 하이킹한다

 

< gps트랙, 5.26 km, 2시간 10분 >

 


 

 

선셋 포인트에서 나바호 트레일이 시작된다

 

 

< 나바호 트레일 - 적색선,  퀸즈 가든 트레일 - 청색선 >

 

 

나바호 트레일은 트레일헤드를 들어서자마자 스위치백을 반복하며 고도를 급히 낮추게 된다


 

 

먼저 브라이스 캐년의 가장자리 림(rim)을 따라 걸으며 전체적인 모습을 파악한 후 캐년 속을 봤으면 좋겠지만

도착하자마자 브라이스 캐년의 속살부터 파고드는 격이 되었다

뜸을 들이고 분위기가 무르익고 난 후 사랑도 나누는 게 정석이건만 숫제 만나자마자 겁탈하는 격이 되었다

그런데 그렇게 어색한지만은 않게 느껴지는 건 나도 역시 숫놈이라 그런가.......


 

 

 

석회암 지형이어서 지반이 단단하지 못하다


 

 

대도시의 빌딩숲 사이를 걸어가는 듯하다


 

 

 

연리지라기 보다 기생이다


 

 

도열한 후두(hoodoo)의 사열을 받으며 걷는다

점심을 건너뛰다시피했지만 허리 펴고 보부도 당당하고 위엄있게.....


 

 

나바호 트레일과 퀸즈가든 트레일의 합류점이다

여기서 좌측으로 올라가면 나바호 루프를 따라 출발점의 선셋 포인트로 되돌아가게 되지만

직진하여 퀸즈가든 트레일을 따라 선라이즈 포인트로 향한다


 

 

인위적 터널들을 통과한다


 

 

< 퀸즈 가든(Queen`s garden) >

 

사진 중앙에 왕관을 쓰고 두 손을 모으고 있는 듯한 모습이 보인다

퀸즈 가든은 영국 런던의 빅토리아 여왕 동상과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이렇듯 보는 사람의 상상력에 따라 다양한 모습의 후두를 만날 수 있다


 

 

 

후두는 무자비하도록 강력한 침식력을 당당히 견뎌낸 암주이다

글로서 설명 불가이고 사진으로도 이 모든 신비를 담을 수는 없다

그저 경이로움 가득한 마음으로 바라봐야 하는 이유이다


 

< 핀(fin) >

 

핀은 후두의 전단계 모습이다

후두는 핀의 벽이 풍화침식되어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처럼 후두는 나무처럼 자라는 게 아니라 침식으로 점점 작아지고 결국 무너져 내려 흙으로 변한다

 

 

브라이스 캐년은 고도가 2,400-2,700 m로 높아 밤에는 얼고 낮이면 녹는 날이 200일 정도 된다

눈과 얼음이 녹으며 핀 내부로 수분이 스며들어 얼고 녹으며 틈이 형성되고(frost-wedging)

이 틈이 점차 커져 바위가 갈라진다

또한 산성의 빗물이 석회석을 녹여 후두가 생성되는 것이다


 

 

 

 

 

옛날 이곳 원주민었던 파이우트(Paiutes) 인디언들은 나쁜 짓을 하면 벌어 받아 돌로 변해 후두가 된다고 믿었다

나쁜 짓을 한 놈들이 이렇게 많았다면 과거 이곳이 악의 소굴이었는지도 모른다......


 

 

 

 

 

덩치 큰 후두도 시간이 지나며 침식이 진행되면 점차 가늘어져 결국 흙더미 내려앉게 된다

후두가 무너져 간혹 트레일이 폐쇄되기도 한다


 

 

후두의 색이 다양하다

적색, 갈색, 핑크색은 산화철 성분 때문이고 보라색은 산화망간 성분 때문이다

 


 

 

 

푸른 하늘, 붉은 후두, 녹색의 나무

빛의 삼원색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었으니 브라이스 캐년은 평범한 세상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멀다

게다가 햇빛의 각도 및 양에 따라 스스로 발광하듯 색을 바꾸니 변색력은 카멜레온도 따를 수 없다

 

이런 브라이스 캐년을 걷고있는 나의 색은 어떤 색일까 ?

흰색이라고 말하고싶다

빛의 삼원색 적청록을 합성하면 백색이 되니까

트레일을 걷고 있는 이 순간 내 마음은 텅비었다

 

 

 

 

 

 

 

 

동화 속 미지의 성이 어디에,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했는데 오늘에야 비로서 만나는 느낌이다

 

 

 

 

 

 

 

 

 

 

 

< Sunrise Point >

 

당연 일출 시 전망이 아름다운 곳이다

퀸즈가든 트레일의 시작점이다


 

 

퀸즈 가든 트레일의 시작점 Sunrise Point에서 나바호 트레일의 시작점 SunPoint까지

림(rim)을 따라 걸으며 원형극장의 전체적 모습을 본다

그동안 나무를 보았으니 숲을 보는 것이다

숲도 보고 나무도 봐야 제대로 봤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후두의 기기묘묘한 풍광에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  숙소  Ruby`s Inn >

 

1916년 지어진 브라이스 캐년에서 가장 오래된 숙소이다


 

< Cowboy`s Buffet  석식 >


 

 

유럽의 숙소에 비해 미국은 큼직해서 좋다

유럽은 숙소가 좁아 트렁크를 펼칠 공간이 마땅찮을 때도 있지만

미국은 차든 집이든 모두 공간이 넉넉해 불편함이 없다

화장실도 toilet이 아니라 restroom이다

옴짝달싹 못하는 공간이 아니라 휴식을 취할 만큼 넓직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