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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다시 속세로 -카트만두에서
작성자	최*희
작성일	2018.05.28
다시 속세로 ㅡ 카트만두에서 2018. 5. 25. 9:49 번역보기 티벳 국경 지롱거우에서 한밤 삼엄한 검문을 통과 다리 하나 건너고 온몸을 전후좌우로 막 흔드는 길을 따라 트리슐리에 도착, 또 한밤 자고 우리의 목적지는 네팔 수도 카트만두 새벽녁 내린 아열대성 비로 길이 엉망진창이 되었다 바퀴가 헛도는 진창길을 손수 흙을 퍼다메워 겨우 한대씩 통과하는 길 하염없이 기다리는 사람들, 그 사이 차에서 내려 청량해진 숲 공기를 마신다 깨끗한 물과 공기는 만인한테 주어진 자연의 선물인데 지금 이 세상엔 그마저도 불공평하다 있는 사람들이야 무슨 걱정인가 만사가 돈으로 해결될 테니. 없는 사람들이 문제지 흙먼지에 혼잡한 도로 각색의 얼굴 다채로운 차림새들 네팔 카트만두는 정말 '만두'속처럼 다양한 것들이 뭉쳐져있다 마치 계획대로 풀리지않는 인생사처럼. 내 의지 밖에서 더 많은 것들이 일어나고 내 능력만큼 밖에 성취할 수 밖에 없고 나머지는 체념. 그 북새통 속에서도 평온한 얼굴들은 그 진리를 체득한 것 같다 . 나는 도무지 이 아열대의 기후에 적응되지 않는다. 후덥지근한 날씨에 공기마저 혼탁하고 사람 사이를 비집고 다녀야되는 이 도시가 피곤하다. 황량하기는 해도 다소 차고 한적한 티벳과 대조되는 곳, 네팔. 2500년전 싯달타가 태어난 곳. 싣달타는 차고 한적한 곳이 아니라 후덥지근하고 복잡한 곳에서 태어나고 살았다. 네팔인구 80프로 힌두교 나머지는 티벳불교와 이슬람교도다. 네팔의 모태는 인도에 있는 듯 하지만 이 나라는 역사상 누구의 지배도 받지않았다고 한다. 어찌보면 주변 상황을 가장 잘 해석하고 현명한 줄타기를 해 온 나라가 아닌가.. 네팔이라는 울타리 속에 다양한 소수민족들이 보이지않는 질서 속에서 일상을 꾸려가는 나라. 강력한 권력, 일사분란한 통제와 그에 따른 질서와는 거리가 멀어서 가난을 면치못하는가 싶은 생각이 든다. 하지만 다른 면을 보자면, 일행 중 네팔을 아주 좋아하는 분은 이 나라 사람들은 거짓말 안하고 순수해서 감동 받을 때가 많다는 거다. 어찌보면 빠른 시간 안에 부자가 된다는 것은 목표를 향해 달리는 와중 놓치는 것도 많다는 뜻이 아닐까?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는 인구 400만의 거대도시다. 세계가 자본주의 질서로 돌아가는 와중 네팔 사람들의 일상도 그 질서와 동떨어질 수 없겠지. 먹고살기 위한 수단이 이 도시에 편중되어있기 때문이겠지. 릭샤를 타고 옛왕궁 하누만도카를 보러 가는 길. 금방이라도 허물어져버릴것 같은, 때묻고 구질구질한 건문들 틈에 유적들이 끼어있다. 아무도 눈 여겨 봐주지않는 고대의 시간의 흔적. 좀 번듯하게 관리를 하지, 답답한 마음이 일어났다가 금새 고쳐먹었다. 이런 생각도 내 중심적인 생각이지, 그들만의 삶의 방식을 함부로 재단하지 말자. 지진으로 무너진 옛왕궁도 자국의 힘으로 복구하기 힘들어서 미국과 중국이 반반 돈을 보탠다고 한다. 그럴려면 그래라. 강자들은 뭣하나 번듯한 게 없는 이 나라를 뒤돌아서 혀를 끌끌차며 무시하겠지만 내가 보기엔 이 나라가 그듵을 쌩까는 것 같다. 도울려면 도우시요. 당신들이 좋다면. [출처] 다시 속세로 ㅡ 카트만두에서\|작성자 소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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