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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랑탕] 히말라야3대트레킹+헬기하산 9일
작성일 2019.02.24
작성자 김*희
상품/지역
트레킹네팔 히말라야
2019년 2월2일에 출발한 랑탕팀은 여느 팀과는 다른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강진곰파에 도착하는 날부터 하늘이 흐려지기 시작했습니다. 강진리에 오를 때는 구름이 내려 앉기 시작했죠. 강진리에서 바라본 설산은 마치 무채색의 동양화 같은 신비로운 느낌이었습니다.
다음 날 새벽은 체르고리로 출발하는데 눈이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눈발은 점점 굵어졌고, 2시간을 넘게 올라갔을 때는 폭설이 되었습니다. 4268미터... 이제 반 정도 올라왔는데... 눈은 무릎 높이까지 깊어지고 바람이 거세졌습니다. 가이드는 체르고리로의 산행을 중단하고 하산을 결정하였습니다. 내려오는 길에 맞은 눈보라는 빰이 아플 정도였습니다. 여러 번을 눈에 미끄러져 넘어지며 힘들게 하산을 하였죠. 오르내리는데 모두 5시간 40분.. 잠시 쉰 시간이 10분은 되었을까요. 쉽지 않은 산행이었습니다.

그날 내린 눈은 네팔에 내린 15년 만의 폭설이었습니다. 그로 인해 우리 롯지에만 이팀 저팀 모두 30명이 넘는 한국인이 강진곰파에 고립되었습니다. 와이파이는 물론 전기도 없고(태양광 발전), 당연히 씻을 수도 없고(한 일주일 넘게 그랬을 듯), 식사도 부실해지는 상황(재료 소진)에 이르렀습니다. 충전도 안되고 추가 배터리도 소진되니, 사진을 찍기 위한 배터리라도 남기기 위해 스마트폰 전원을 아끼는 모습까지 볼 수 있었죠. 일정이 급한 사람, 불편함을 견디기 힘든 사람, 지루함을 괴로워하는 사람, 회사의 대응에 불만이 있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어려움 속에서도 그 순간을 즐기려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곰같이 생긴 눈사람을 만들고, 이글루도 만들고, 잠시 맑아진 사이로 나타난 노을과 별을 기뻐하던 사람들... 그렇게 힘든 며칠이 지났습니다. 날이 활짝 갠 아침. 랑탕은 우리에게 최고의 선물을 주었습니다. 어떤 팀도 보지 못했을 가장 멋진 설산을 우린 보았으니까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제게는 멋진 여행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공짜로 얻은 2일 간의 추가 휴가, 강진리에서 본 무채색 설산과 빙하의 차분한 아름다움, 눈 내리는 히말라야 설산에서의 산행 기억, 폭설로 인한 고립이라는 이야깃거리, 찬란하게 빛나는 아침 일출을 맞이하는 랑탕의 설산,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눈 내린 랑탕 2봉과 선명한 랑탕 리륭, 뽀족한 봉우리를 빙빙 돌며 날아다니는 매(?), 눈이 깊이 쌓인 강진리를 오르는 트레커의 투지, 눈에 묻혀 머리만 남아 버린 눈사람(곰사람?)... 무엇보다 자연 앞에 참 무력한 우리들을 돌아보게 해준 하늘... 어찌할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이는 평온함을 보여준 사람들... 그것은 3년 전 찾았던 안나푸르나에서 얻지 못한 것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우리 팀(7명)보다 더 많았던 지원팀이 있었죠. 예상치 못한 상황에도 적절히 우리를 이끌어 주고, 산행을 중단할 지점을 적절히 결정해준 가이드 박타~, 체르고리 산행 중 중도에 하산하는 분을 데려다주고 다시 팀을 챙기려 눈을 뚫고 혼자 올라오던 부가이드 락바~, 식사를 챙겨주던 쉐프와 찬물을 쓸 수 밖에 없는 주방팀, 우리 짐을 옮겨주는 당나귀 주인 사장님... 감사함 동시에 미안함을 느낍니다.

그들의 잘못이 아닐텐데... 꼬인 일정에 대해 미안해 하던, 현지 사장님과 서울의 대리님... 그러나 뭐...
떠다니는 구름을 어떻게 붙잡아 둘 수 있을까요? 밀려오는 파도를 어떻게 가둬 둘 수 있겠어요? 어떻게 달빛을 손 안에 움켜쥘 수 있겠어요? 쏟아지는 눈을 어떻게 막을 수 있겠어요... ㅋㅋㅋ
평점 4.6점 / 5점 일정5 가이드5 이동수단5 숙박4 식사4
정보
작성자 박*선
작성일 2019.02.25

안녕하세요 ? 혜초 트레킹 랑탕 담당자 대리 박지선입니다.

 

소중한 상품평을 남겨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써주신 글을 천천히 읽어 내려가니 제가 마치 그 곳에 있는 듯한 생생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올려주신 사진들 중에 체르코리 올라가는 사진이 매우 힘드셨을거라 생각이 듭니다.

다른 두 사진은 마치 현실과는 동떨어진 미지의 세상 같아 보이기도 하구요.

그러나 무엇보다 정말 설산의 위용을 제대로 느끼셨을 것 같다는 생각에 한편으로는 부러움도 생기네요.  

 

우선 안전히 하산해주시고 귀국해주셔서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다시 한번 꼭 드리고 싶습니다.

좋은 생각으로 좋은 마음으로 기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 더 좋은 상품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작지만 소중한 감상평에 15,000점 적립도와드렸습니다.

건강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