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제목 천개의 빈방 -포탈라궁
작성일 2018.05.28
작성자 최*희
상품/지역
문화역사탐방티벳/부탄


천개의 빈방 ㅡ포탈라궁

 

 

                                                            2018. 5. 22. 0:44

달라이라마는 티벳의 정치 종교적 지도자
14대 달라이라마는 현재 인도 다람살라에 망명 중이다
그래서 포탈라궁의 천개나 되는 방은 거의가 비었고 관광객들로 붐빈다
세상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궁전 포탈라궁은
티벳 수도 라싸 중심부에 있다
10년전 티벳을 여행하고 다시 왔다는  일행 중 한분은 티벳의 변화가 상전벽해라고 했다
그렇다
티벳은 목하 개발붐이다
인구16억의 대륙 중국은 욕심이 목구멍까지 찼다
"하나의 중국"이라는 기치하에 소수민족을 꾸역꾸역 삼키고 있으니 그 부자연스러움이
도처에서 역한 냄새를 풍긴다
예를 하나 들자면
북경에서 서쪽으로 청장열차를 타고
무려 4064키로 40시간이나 타고 왔는데
시간은 북경시간에 맞춰져있다
시간으로 치자면 해가 져도 벌써 질 시간인데 
하늘에 해는 질 생각이 없다

사원이고 궁이고 할 것없이 삼엄한 경비에다
주어진 시간 안에 관람을 마쳐야지
안 그러면 여행사에 주어지는 관람권이 끊긴다는 거다
현지 가이드는 무슨 서바이벌 게임을 치르듯
긴장하며 일행을 이끈다

어제 티벳 순례객들의 최후의 목적지인
조캉사원을 보고도 느꼈듯
포탈라궁을 돌아보면서도 같은 생각이 들었다
중국이 왜 티벳을 못잡아먹어 안달이었나,
티벳문화의 경이로움은 한마디로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라는 것

척박한 자연환경 속에서 자생적으로 싹터고
지구 중심까지 뿌리내린 티벳인들의 종교심,
그들의 종교심의 표현인 오체투지까지도
관광상품으로 만들었다
포탈라궁에 서리서리에 꽂히고 뿌려진
중국지폐들을 보니 생각이 많아진다

중국 점령후 티벳엔 장족(티벳족) 한족,  회족(이슬람) 이 사이좋게 살고 있다고 한다
조선족 연변출신인 가이드의 말이다
과연 그럴까?
한 사람의 생각은 그의 삶의 배경과 무관하지 않다 조선족이라는 소수민족의 처지에서 그도 중국 주류의 눈치를 봤을 것이다
또 그는 자라오면서 사회주의 사상교육을 받았을 것이다
그의 눈으로 본 티벳은 티벳인들의 티벳과는 다를 것이 틀림없다
그가 말하는 달라이라마는 '하나의 중국'에 좀처럼 포섭되지 않는 이물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
"중국인들에게 달라이라마는 어떤 존재인가?
국제적으로 달라이라마는 지금 현존하는 영적 스승으로 추앙받고 있다. 중국인들도 그걸 인정하는가?"
물었더니
"그런 건 다 만들어진 이미지일 뿐" 이라고 한다
그는 무슨 근거로 그렇게 단언할까?
반박을 하려다가 심기를 거스를까 참았다
중국은 SNS도 세밀하게 통제하는데 바깥에서 어떤 바람이 부는지,  그로서도 알길이 없을 것이다

 

 

포탈라궁 광장에 어둠이 내렸다
아래서 위로 조명을 비추니
포탈라궁은 비현실적으로 어딘가 둥실 떠있는
건축물로 또 하나의 볼거리가 된다


광장엔 중국 인공기가 펄럭이고
중국 역대주석들의 얼굴이 전광판에서 번쩍인다
한껏 성장을 한 처녀들과  사진 찍는 남자들
광장은 여러 개의 코드들이 뒤섞여있다

앞으로 포탈라궁의 천개 빈방은 무엇으로 채워질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