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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야기]돌포 히말라야에서 온 석채언 대표이사의 메세지 4편
작성일 2025.09.29

삼도와 - 링모 - 폭순도 호수 약 9km 12,000보

 

삼도와에서 8시 30분에 출발하여 3시간만에 폭순도 호수가 있는 링모라는 제법 큰 마을에 도착했습니다. 오전이지만 햇살이 강해 약 500m의 표고를 올리는 언덕을 오르면서 얼굴이 많이 탔습니다. 폭순도 호수를 향해 산허리를 휘감는 절벽길은 좁고 힘들지만, 보기 어려운 멋진 길로 이어집니다.

 

일정한 폭으로 길게 이어진 폭순도 강은 점점 좁아지는듯하더니 많은 수량을 뿜어 내는 화려한 폭순도 폭포가 갑자기 나타나 놀라게 합니다. 메마른 산허리에서 절벽 아래로 쏟아지는 폭순도 폭포는 무지개를 휘감으며 167미터 아래로 떨어지는 장관이 펼쳐집니다.

 

거대한 폭순도 호수에서 물이 빠져나오는 길은 폭순도 폭포 하나뿐인 듯 합니다. 쉼없이 길게 흐르던 폭순도 강의 최상류는 맑은 물이 흐르는 개울로 변했습니다. 개울로 내려서서 시원한 폭순도의 물을 벌컥 마셨습니다. 설악산 계곡의 물 맛처럼 시원합니다ㅎㅎ

 

드디어 폭순도 호숫가에 자리한 아름다운 링모(3,650m) 마을에 도착했습니다. 티벳풍의 링모마을은 참 아름답습니다. 푸른 하늘과 뭉게구름이 두서넛 떠있는, 그림보다 더 아름답고 평화스런 마을입니다. 얼마나 오랜만에 본 고즈넉하고 풍요로운 전형적인 티벳풍의 시골 마을인지언덕에 서서 한참을 바라보았습니다. 

 

사실 이곳까지 트레킹을 하며 '옛날 트레킹'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1984년 11월에 처음 네팔의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를 트레킹할 때의 좋았던 느낌은 최근에 와서는 찾기 어렵습니다. 히말라야는 그대로 이지만 현대화에 따른 상업화가 많이 진행되다보니 과거 트레킹의 진한 느낌은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돌파 지역은 오래전 느꼈던 '옛날 트레킹'의 정겨운 감성이 그대로 느껴지는군요.

 

아~!!! 폭순도 호수. 이곳을 찾기 위해 지금까지 참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짙푸른 하늘과 남푸른 호수... 표현하기가 참 어렵군요.... "다만, 비현실적으로 아름답다."라고만 하겠습니다.

 

링모에서 바라보는 폭순도 호수는 전체의 35% 정도뿐입니다. 높은 산속에 자연적으로 가두어진 Y 형태의 호수로 이루어져, 한눈에 담을수 없을만큼 그 크기는 거대합니다. 
호수 주변엔 15세기에 지어진 오래된 사원이 있습니다. 사원은 티벳 전통 종교인 본교와 불교가 어우러져 있습니다. 사원과 짙푸른 폭순도 호수는 묘하게 어울려 어색하지 않게 경건한 아름다움을 느끼게 합니다. 

 

저는 이곳에서 4일간 머무르며 주변을 천천히 산책하며 만끽할 것입니다. 이후 낭달라 패스(5,350m)-세이곰파-셀라 라 패스(5,094m)등 많은 패스와 고원을 넘어 16일 동안 상돌포, 무스탕 지역으로 트레킹합니다. 이젠 트레킹을 마칠 때까지 통신조차 안될 것입니다. 행운을 빌어 주시기 바랍니다.

 

※ 폭순도 호수 - 해발고도: 3,611.5m, 면적: 4.94km² (494ha), 최대 길이: 5.93km, 
최대 너비: 1.80km, 둘레: 17.29km, 최대 깊이: 145m (네팔에서 두 번째로 깊은 호수), 
저수량: 약 4억 859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