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초실크로드 3편] 카나스/카라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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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혜초여행사 문화역사탐방부서 중국팀 하연철 사원입니다.
알타이 산맥 품에 깃든 카나스 호수는 날씨와 계절에 따라 옥색에서 청록까지 물빛이 달라지는 빙식 호수입니다.

숲과 초원이 포개진 호반 길을 따라 걷다 보면, 구름 그림자가 물 위를 지난 자리에 시간이 잠시 머뭅니다.

여행은 거창한 이벤트보다 ‘머무는 호흡’이 더 오래 기억된다는 사실을, 이곳에서 조용히 확인하시게 됩니다.

 

*초원길 실크로드란?

실크로드 ‘초원길’은 중앙유라시아 대초원을 동서로 잇는 유목 교역·군사 통로입니다.

중국 북변—내몽골·오르도스에서 시작해 알타이·준가르 분지와 일리·세미레치에를 거쳐, 카자흐 초원·볼가 강 유역으로 이어져 흑해 북안·동유럽에 닿았습니다.

낙타보단 말 이동에 최적화되어 비단·모피·말·매·금속기·유리·곡물, 불교·마니교·이슬람 등 사상까지 빠르게 확산시켰습니다. 흉노·돌궐·위구르·킵차크·몽골 세력이 이 길을 제어하며 ‘패스(산령)·강변 초원 오아시스’를 잇는 구간들을 루트를 운영했습니다. 초원길은 오아시스길·해로와 상호보완하며 유라시아 세계체계의 동맥으로 기능했습니다.

오늘날 유목문화·민족 혼종성, 카자흐·키르기스의 도심과 유적군에 그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주요 방문지

허무-카나스-오채탄-싸이리무-카라쥔 

 

 

1. 허무마을 

 바람이 초원을 스치고 자작나무 숲이 은빛으로 흔들리는 허무마을(허무)은 카나스 호수 북쪽, 알타이 산맥 자락에 자리한 산촌입니다.

토가르 계통의 전통 목조가옥과 연기 오르는 굴뚝, 말 방목과 통나무 울타리가 어우러져 살아 있는 민속 야외박물관 같은 풍경을 보여드립니다. 이른 아침에는 강 안개가 들판을 덮고, 해가 오르면 금빛 초원과 은빛 자작이 대비를 이루어 사진가 분들께 사랑받고 있습니다.

여름에는 선선하고 가을에는 단풍과 새벽 운해를 즐기시기 좋습니다. 겨울에는 밤하늘 은하수 관측지로 손꼽힙니다. 허무는 실크로드 초원길의 숨결을 오늘에 잇는, 시간 여행형 목적지입니다.

 

 

 

 

 

 

2. 카나스 호수 

국가 5A급 풍경구로 해발 약?1,374m, 면적?45.7?㎢, 평균 깊이?120m, 최대 깊이?188.5?m로 중국 유일의 북극해계열 담수호입니다. 고대 빙하 작용으로 형성된 신비로운 초승달 모양의 지형이 특징입니다. 주변에는 원시림, 초원, 산림이 어우러진 자연 환경이 광활히 펼쳐집니다. 경관구에는 신선만, 월량만, 와룡만 등 세 가지 주요 명소가 있으며, 가을 단풍철이면 황금빛과 녹청이 조화를 이루는 장관을 볼 수 있습니다. 주변 지역에는 3개의 투바인 마을이 있으며, 고유의 목조가옥과 전통 문화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이들 지역은 호수와 어우러진 경치로 사진가들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서식하는 야생동물은 북극 메기,  철갑상어, 적사슴, 설표, 눈토끼 등이 보호종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관광객은 관어대에서 호수와 설산, 숲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고, 다양한 시점에서 풍경을 즐길 수 있습니다.

 

 

 

 

 

3. 오채탄

국가 4A급 풍경구로 오채탄은 수천만 년에 걸쳐 퇴적된 고색 사암과 풍화, 침식 작용으로 형성된 단애와 협곡이 층을 이루며, 붉은색, 노란색, 자주색, 흰색 등 다양한 색깔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특히 해 질 무렵에는 햇빛에 따라 바위색이 수시로 바뀌며 마치 회화처럼 보이는 절경이 펼쳐집니다. 이르티시강 맞은편에는 푸른 숲과 초원이 대비되어 파란 하늘, 붉은 언덕과 함께 생동감 있는 장면을 연출합니다. 이 지역은 사진가들이 사랑하는 명소이며, 중국 내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야생 지질지로 꼽힙니다. 자연과 빛이 빚어낸 이색적 풍경으로 인해 “신강 제1채(第一彩)”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하며, ‘사막 속 오아시스’ 이자 ‘지상에서 만나는 무지개’로 불릴 만큼 환상적인 여행지입니다. 

 

 

 

 

 

 

4. 싸이리무 호수 

싸이리무호는 해발 약 2,073m에 있으며 면적은 약 453㎢에 달합니다. '서쪽의 마지막 눈물'이라 불릴 만큼 청정하고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자랑하며, 빙하와 융설, 강수로 형성된 담수호입니다. 호수의 수질은 맑고 투명도가 높으며, 주변에는 대초원과 설산, 야생화 군락이 펼쳐져 독특한 고원 생태계를 이룹니다. 여름철에는 기온이 비교적 서늘하여 피서지로 인기가 많고, 겨울에는 얼음과 눈으로 덮인 절경을 선사합니다. 유목민의 계절 이동 통로이자, 과거 실크로드 서역의 중요한 통과 지점이기도 했습니다. 매년 6~8월에는 싸이리무호 관광축제가 열려 승마, 민속공연, 전통 스포츠 등 다양한 문화 체험이 가능하며, 청정 자연과 몽골·위구르 문화가 어우러진 힐링 관광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5. 쿼커스 대협곡

쿼커스 대협곡은 천산산맥 중부에서 발원한 쿼커스 강이 지질 운동과 빙하 용수의 작용으로 수백만 년에 걸쳐 형성된 웅장한 협곡입니다. 해발 차에 따라 깊이는 평균 700~800m이며, 절벽과 급류가 조화를 이루는 극적인 풍경이 인상적입니다. 협곡 내부에는 쿼커스 강이 구불구불 흐르며 폭포와 수개의 급류 구간을 형성하고, 그 중에서도 악어만은 마치 두 마리의 악어가 협곡 바닥에 엎드린 듯한 형상이라 이름 붙여졌습니다. 이 지점은 약 깊이 360m, 남북 길이 1,600m, 동서 폭 1,400m로 수로가 급격히 좁아지며 수류 변화와 탄산칼슘 침전으로 인해 물빛이 유백색, 청록색, 옥색으로 세 갈래 색상으로 나뉘는 현상이 볼 수 있습니다. 하늘에서 조망할 때 전체 경관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경이 뛰어나며, 또한 협곡에서 내려다보는 폭포, 급류, 바위 절벽 등은 마치 영화 같은 장관을 선사합니다.

 

 

 

6. 카라쥔 대초원 

 카라쥔 대초원은 고산 초원으로, 해발 2,000~3,600m에 걸쳐 천산 산맥과 협곡, 설산, 원시 침엽수림, 고원 초원이 어우러진 웅대한 경관을 자랑합니다. ‘산등성이 위의 초원’이라는 이름처럼 고지대 능선 위에 펼쳐진 이곳은 여름이면 수십 종의 야생화가 만발해 ‘오색 꽃의 초원’이라 불리며 생태적 가치가 높습니다.

 주요 명소로는 화대, 맹용대, 첩랑곡 등이 있으며, 관광객들은 트레킹, 승마, 차량 이동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자연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2013년)과 중국 국가 5A급 관광지로 지정된 이곳은 신강 지역을 대표하는 생태·문화 복합 관광지로 손꼽힙니다.

 

 

 

 

*초원길을 떠나며

끝없이 낮은 지평선을 따라 불어오는 바람은 오늘도 초원을 배웅합니다. 흉노에서 몽골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기마(騎馬)의 발굽이 남긴 길, 그 위를 걷다 보니 초원은 장대한 풍경이기보다 삶의 태도에 가까웠습니다. 비와 햇살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쓰러지면 다시 일어서는 의지, 따뜻한 차 한 잔과 낯선 이에게 먼저 건네는 인사가 냉정하게 보이는 초원길에서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초원에서 배운 것은 거창한 영웅담이 아니라 ‘버티되, 서로 기대라’는 조용한 가르침이었습니다. 바람이 방향을 바꾸면 우리도 고삐를 살짝 틀어 주고, 길이 사라지면 발걸음으로 길을 새로 그립니다. 그렇게 우리의 인생처럼 발걸음이 겹겹이 쌓여, 다시 다음 여행자를 위한 이정표가 됩니다.

혜초와 함께한 한 손님께서는 “넓은 풍경이 시간을 천천히 걷게 했다”고 하셨습니다.

초원길의 여행은 결국 속도를 늦추어 마음의 호흡을 되찾는 일인지도 모릅니다.

언젠가 당신의 하루에도 그 바람이 들도록—미지의 초원으로, 혜초여행사와 함께하시길 바랍니다.

 

[혜초실크로드 3편] 카나스/카라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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