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TMB, 길 위의 감각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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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희 |
작성일 | 2025.09.04 |
TMB를 걷는다는 건 단지 풍경을 보는 일이 아닙니다.
산과 능선 사이를 지나며 우리는 어느새 자연을 ‘느끼고’ 있습니다.
걷는 동안 우리는 무언가를 맡고, 보고, 듣고, 맛보며 그 순간을 깊숙이 받아들이게 됩니다.
그렇다면, 이 길 위에서 우리는 무엇을 느낄 수 있을까요?
지금부터, 걷는 동안 마주하게 되는 ‘오감’들을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촉각 - 발끝에서 느껴지는 길
TMB에서는 매일 다른 길을 걷습니다.
눈으로 보는 것보다 더 먼저, 발끝은 그 땅이 어떤 곳인지 알고 있습니다. 고개를 넘는 날이면, 그 감각은 더욱 또렷해집니다.
길 초입은 부드러운 흙과 풀로 시작됩니다. 잔디 위를 밟을 땐 걸음이 가볍고 리듬이 살아납니다.
하지만 고도가 오를수록 땅은 단단해지고, 자잘한 자갈과 날카로운 바위가 발바닥을 타고 전해지기 시작합니다.
비탈진 경사를 오르 내릴 땐 중심을 낮추고, 돌에 미끄러지지 않도록 발끝에 더 신경을 씁니다.
하루를 걷고 난 뒤, 그날의 풍경보다 먼저 떠오르는 건 발이 기억하는 길의 감촉일지도 모릅니다.
청각 - 고요 속에 울리는 소리
“딸랑, 딸랑”
TMB를 걷다 보면, 고요한 산속에서 멀리서 들려오는 딸랑딸랑하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됩니다.
이 소리는 소들이 풀을 뜯거나 고개를 움직일 때마다 목에 단 방울이 흔들리며 만들어집니다.
TMB의 많은 지역은 소들이 자유롭게 풀을 뜯는 너른 목초지로 이루어져 있어, 걷는 길 위에서 종종 소들과 마주하게 됩니다.
조용한 능선에 울려 퍼지는 방울 소리는 그 자체로 이 길의 정취를 만들어 줍니다.
이러한 방울 소리는 단순한 배경음이 아니라, 자연과 인간, 동물의 조화로운 공존을 상징합니다.
고요한 산속에서 들려오는 이 소리는 트레커들에게 자연의 리듬과 생명감을 느끼게 하며, 걷는 이의 마음을 한층 더 풍요롭게 만듭니다.
후각 – 야생화의 향기
걷다 보면, 어느 순간 코끝을 스치는 은은한 향기에 발걸음이 멈춥니다.
TMB의 길 위에는 각양각색의 야생화들이 조용히 피어, 초원과 능선, 숲 가장자리, 바위틈 곳곳을 가만히 채우고 있습니다.
서로 자기 냄새를 뽐내기라도 하듯 앞다투어 꽃향기로 길을 가득 채우고, 그 길 위를 걷고 있으면 마치 수목원을 거느리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눈보다 먼저, 향기가 이 길의 존재를 알려줍니다.
미각 – 나라별로 즐기는 한 끼
하루의 트레킹을 마치고 나면, 지친 몸이 가장 먼저 원하는 것은 음식입니다.
고단함 끝에 만나는 따뜻한 식사는, 그 자체로 보상이자, 다음 날을 위한 힘이 되어 줍니다.
이 여정에서 마주하는 식탁은 한 나라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프랑스에서는 미식의 나라답게, 촉촉한 스테이크와 푸아그라가 곁들여진 요리가 식탁에 오릅니다.
스위스에서는 감자와 치즈로 만든 전통 음식 ‘뢰스티’와 든든한 산장식 현지 요리를 맛볼 수 있습니다.
이탈리아에서는 화덕에서 갓 구워낸 피자, 그리고 파스타가 식욕을 자극합니다.
하지만 그 외에도 혜초의 식탁은 늘 다양함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일식, 햄버거 같은 익숙한 음식부터 멋진 풍경과 함께 즐기는 테이크아웃 메뉴까지
입맛이 다르거나 현지식이 부담스러운 이들을 위한 선택지도 충분합니다.
여행지에서 마주한 풍경과 함께 동료들과 나누는 따뜻한 한 끼는
단순한 열량 보충을 넘어, 이 여정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줍니다.
시각 – 계속 바뀌는 장면들
TMB를 걷는 동안, 눈앞은 늘 바쁩니다.
풍경은 한 장면에 머무르지 않고, 걸음에 따라 쉴 새 없이 바뀝니다.
눈을 채우는 건 단지 산과 하늘만이 아닙니다.
어느 날은 바위 틈에서 고개를 내민 마못이 시선을 끌고, 어느 날은 가파른 능선 위, 두 개의 뿔을 가진 아이벡스가 우아하게 걷는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 길의 풍경 속에서는 다양한 동물들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 이 길을 채우는 건 사람입니다.
먼저 앞서가는 동행의 실루엣, 정상에 도달해 서로 눈을 마주보며 나누는 미소, 국경은 달라도, 같은 곳을 향해 나아가는 발걸음들.
서로 다른 이들이 만들어내는 그 흐름은
이 길을 완성시키는 하나의 풍경이 됩니다.
단지 걷는 여행이 아닌, 온전히 TMB를 ‘느끼는’ 시간.
이 길에 혜초가 함께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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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의 사진들은 2025년 TMB, TMB하이라이트 인솔자가 직접 촬영한 사진들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