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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유럽] 돌로미테 알타비아1 산장과 식사
작성자 문*현
작성일 2019.07.04

안녕하세요.

혜초여행 트레킹사업부 문길현 대리입니다.

6/19~6/29 11일간 돌로미테 알타비아1, 2019년 시즌 첫팀 인솔을 다녀왔습니다.

 

▲ 6월의 돌로미티, 아직까지 남아있는 잔설, 파란 하늘과 암봉이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는 모습

 

 

매년 거듭할수록 인기지역으로 성장하며 많은 분들의 관심을 얻고 있는 돌로미테는 과연 알프스의 보석이라고해도 손색이 없는 곳입니다.

 

산장과 산장을 연결하며 트레킹을 이어나가는 알타비아1 프로그램은 호텔이 아닌 산중에서 지내는 산장생활의 색다른 환경 속에서 '종주'라는 하나의 목적을 갖고

성취감을 맛볼 수 있는 도전적인 여행입니다.

 

정상에 다다르고 어딘가 꼭 들러야만 완성되는 여정이 아닌, 걷는 것 자체가 목적이 되는 여행을 떠올려본다면, 알타비아1 트레킹을 조금 더 쉽고 가깝게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 글은 알타비아1 종주를 하며 머물게 되는 산장이란 과연 어떤 곳인지, 또  그 곳에서의 생활은 어떤 것인지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360도 파노라마뷰를 조망할 수 있는 라가주오이 산장

 

 

*돌로미테의 산장에 대하여

돌로미테 대부분의 산장은 알파인클럽에 의해 운영되거나 가족단위로 경영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한국의 국립공원대피소처럼 평준화된 서비스가 아닌,

각 산장의 고유한 역사와 각자의 특색을 갖고 있습니다.

다른 말로 풀어보자면 각 산장 마다 컨디션 차이가 있고, 시설의 차이, 서비스의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뜻이 되기도합니다.

 

 

 

▲다람쥐(Scoialttolo)라는 뜻을 가진 스코이아톨리 산장의 객실, 2층침대와 1층 침대가 함께 놓여진 전형적인 산장의 모습입니다.

 

산장이 위치하고 있는 곳은 시가지가 아닌 산중입니다. 

산중의 부지는 넓지 않고 활용할 수 있는 면적이 한정적입니다.

이러한 제한적인 이유에 때문에 산장에서 제공하는 객실은 방 하나를 여러 사람이 나눠쓰는 '다인실'이 기본이 됩니다.

산장 다인실은 2인실부터 6~8인실 혹은 그 이상의 인원이 함께 사용하는 도미토리 타입으로 나뉘며 2층침대가 방 안에 여러개 배치되어 있습니다.

 

다인실을 사용하는 것은 산장 사정에 따라서 일행과 떨어져 주무실 수도 있고, 부부의 경우도 떨어져 주무실 수 있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부부를 제외하고 가급적 혼숙보다는 남녀 분리를 우선순위에 둡니다.)

 

이런 경우 가장 많은 질문을 받는 것은 "현장에서 금액을 더 지불하고서라도 추가로 방을 얻을 수는 없는가?" 입니다.

 

- 사실은 이렇습니다.

돌로미테 대부분의 산장은 트레킹 코스가 열리는 6월~9월 여름시즌에만 한정적으로 운영되기때문에 전세계 사람들이 1년을 기다려 앞다투어 예약을 하는 곳입니다.

그렇기때문에 혜초여행사에서는 돌로미테 시즌을 마감한 시점부터 부단히 노력을 기울여 다음 해 산장 단체예약을 선점하고 있습니다.

모두가 예약하고 싶어하는 인기콘서트가 빨리 매진되는 이유, 여름 극성수기의 지리산, 설악산 대피소 예약이 어렵기 때문에 추첨을 하는 이유를 떠올리신다면

금액으로 해결할 수 없는 위 질문에 대한 문제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에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너무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이런 특징 때문에 함께 동행하는 인솔자가 최대한 공평함을 기하여 돌아가며 한번씩은 좋은 방과 좋은 침대를 내드리기 위해 신경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또한 돌로미테 알타비아1 트레킹중 최고고도는 약 2750m로 고소증상과 크게 무관한 고도를 걷기 때문에 따듯한 온수로 샤워를 하실 수 있습니다.

또한 네팔 롯지의 경험이 있는 분들이라면 돌로미테 산장은 정말 훌륭한 시설이라 느끼실 것이 분명할 것입니다.

 

 

*산장 시설에 관하여

산장의 공간은 대략 리셉션(Bar), 다이닝룸, 화장실, 샤워실, 객실로 구분됩니다.

 

리셉션(Bar)에는 산장관리인이 계속해서 상주하고 있기 때문에 궁금한 내용이나 요청할 내용이 있으면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맥주 등의 음료도 여기서 주문 받고 내드리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산장에서 식사는 함께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다이닝룸에서 진행되게 됩니다.

점심에 들르게 되는 산장에서 식사 테이블은 먼저 자리를 맡는 사람이 임자이지만, 저녁에 하룻밤을 묵게되는 산장에서는 예약석이 표시되어 있으니

인솔자의 안내에 따라 착석해주시면 됩니다.

 

산장의 화장실과 샤워실은 객실과 분리되어 공용공간으로 사용됩니다.

사람이 잘 수 있는 객실 공간을 극대화하고 공간을 효율적으로 쓰려는 노력이 담겨있습니다.

다 함께 사용하는 공간인만큼 다음 사용하는 사람을 위한 약간의 배려가 필요합니다.

 

산장 객실에는 침대를 제외하고는 별다는 것이 없습니다. 산장에 따라 객실 내부에 전기콘센트가 있거나 없을 수 있습니다.

객실에 콘센트가 없는 경우 공용공간(복도 혹은 다이닝룸)에 있는 콘센트를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산장의 콘센트로 충전하시는 경우 별도의 전기사용료는 지불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또한 산장 객실은 난방이 되지 않으며 침대에 함께 준비되어 있는 이불과 베게를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추위를 잘 타시는 분은 얇은 침낭이나 겨울용 등산 패딩을 준비하시면 큰 도움이 됩니다.

 

 

▲티씨 산장 출입구에 설치된 스틱 거치대, 맞은 편에 신발장이 있습니다.

 

*돌로미테 산장생활에 관한 에티켓

산장은 여름시즌에 오픈하여 짧은 시간동안 전세계에서  찾아오는 수많은 트레커들을 상대합니다.

객실을 포함하여 화장실, 샤워실, 레스토랑 등 모두 공용공간으로 다같이 사용하는 시설이기 때문에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이 필요로 합니다.

특히 산장 내부에서 생활하실 땐 등산스틱과 등산화, 배낭의 부피가 크기 때문에 오가며 서로 부딛힐 일이 있을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산장에는 스틱을 걸어두고 등산화를 갈아신고, 배낭을 내려놓을 수 있는 Shoe Room이 있으니 이용해주길 바랍니다.

또한 산장은 저녁식사가 마무리 되는 9시 이후에는 암묵적으로, 별도의 공지 없이 소등을 하게 됩니다.

따라서 늦은 시간까지 음주를 즐기시거나 큰소리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각별히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돌로미테 산장에서의 식사와 식수의 해결

 

-식사

산장 운영에 필요한 물자는 임도(비포장 도로) 혹은 케이블카를 이용하여 운반됩니다.

따라서 모든 물자가 귀하고 도시에서 당연히 있는 것이 산장에서는 당연히 없을 수 있습니다.

물자가 매일, 매번 들어오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야채와 과일같은 신선한 식품류가 밀가루와 육류에 귀해 조금 더 귀한 편입니다.

그렇지만 산장에서 준비해드리는 음식은 대체적으로 한국인 입맛에 잘 맞습니다.

 

 

▲산장 뷔페식 조식: 햄/베이컨, 과일, 베이커리, 시리얼, 요거트, 우유, 커피 등이 준비 되어있습니다.

 

 

▲산장 중식 메뉴 사진들[햄버거/탈리아탈레 파스타/굴라쉬/리조또]

 

점심은 중간에 만나게 되는 산장에서 기본적으로 원하시는 단품메뉴를 주문해드립니다.

 

 

▲ 산장 저녁식사[산장 마다 오늘의 메뉴가 있어 매 번 색다른 식사를 즐길 수 있습니다.]

 

저녁식사는 숙박하는 산장 숙박료에 모두 포함되어 있습니다. 산장에서 오늘의 메뉴를 정해서 제공해드리며 1st, 2nd, 디저트까지 3코스로 준비되어 나옵니다.

 

▲산장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음료들, 왼쪽부터 차례대로 바이젠 비어, 카페라테, 레몬소다 

 

메인 디쉬가 나오기 전에 간단한 드링크를 주문하는 것이 일반적인 유럽의 문화이므로 부담되지 않는 선에서 음료, 맥주, 와인 등을 주문해서 맛볼 수 있습니다. 

드링크 비용은 식사비용과 별개로 여행요금에 불포함 되어 있기때문에 식사를 마치고 따로 계산해주시면 됩니다.

 

 

▲ 일정 중 2회 준비해드리는 런치팩[샌드위치/과일/계란/과자/음료 등]

 

일정중에 시간과 거리가 맞지 않아 산장에서 점심식사를 할 수 없는 경우가 두 번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 아침에 산장에서 출발 하기 전에 준비해드리는 런치팩을 가지고 트레킹을 떠나게 됩니다.

기본으로 준비해드리는 샌드위치 빵이 딱딱하고 안에 들어가는 재료가 투박하고 약간은 짠 편입니다.

지역문화의 일부이므로 드시면서 감안하시고 식사를 즐기시 것이 좋습니다.

 

-식수

산행간에 필요한 식수는 산장에서 취수할 수 있습니다. 돌로미테 지역의 산장의 물은 청정지하수입니다.

산장 어디서든 바로 물을 떠서 식수로 드실 수 있습니다.

지하수를 드시고 탈이 나는 분은 없지만 이부분에 대해 민감하신 분이라면 산장마다 미네랄워터(생수)를 판매하고 있으니 개별적으로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 돌로미테 알타비아1 산장과 식사에 대하여 이야기해보았습니다.

올해 알타비아1 여행을 앞두고 계신 모든 분들께 작게나마 도움 되는 내용이길 바랍니다. ^^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