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여행소식
정보
제목 2018/08/04 동남아 최고봉 키나발루(4,095m) 등정 5일 체험 후기
작성자 남*찬
작성일 2018.08.10

2018년 8월 4일 ~ 8월 8일, 동남아 최고봉 말레이시아 Mt.키나발루 등정+휴양 5일 상품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해발 4,095m 키나발루 정상(Low's Peak) 등정 후 휴양과 산호섬 투어, 시내 관광까지 더한 완벽한 조합을 이룬 상품으로, 적도 부근에 위치한 말레이시아의 코타키나발루는 태풍의 영향이 없고 일년 내내 온도변화가 적으며, 건기와 우기의 구분이 크지 않아 연중 언제든지 트레킹과 휴양 모두 즐기기에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1962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Mt.키나발루는 말레이시아 보르네오섬 북단에 위치한 4,000m급 고산입니다.

'키나발루'라는 이름은 토착민인 카디잔족의 정신적 고향인 '아키나발루'라는 이름에서 유래되었는데 '죽은 자가 존경받는 곳'이라는 뜻을 지녔다고 합니다.

이름만큼이나 현지인들에게 신성한 곳으로 여겨지는 산으로 전 세계 트레커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여행지이기도 합니다. 특히 저지대의 열대우림부터 중간층의 침엽수림, 거대한 화강암 지대가 형성되어 있는 정상까지, 키나발루는 각 고도별로 다채로운 지형과 다양한 식생을 품고 있어서 트레킹 중에는 다양하고 독특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1일차] 
 
 
이스타항공을 타고 밤 늦게 코타키나발루 국제공항에 도착하였습니다. 그리고 전용차량을 타고 약 2시간여를 달려 키나발루 산 국립공원 근처의 해리티지 퍼카사 숙소로 이동하여 지친 몸을 조금이나마 달랬습니다.  
 
[2일차] 
 
 
 
해리티지 퍼카사 숙소에서 키나발루 산 국립공원까지는 전용차량으로 약 15분 정도 걸립니다. 이른 아침 일어나 키나발루 산 국립공원에서 입산 신고를 하고 1박2일 트레킹 일정에 관련된 짐들을 정리한 후 출발 준비를 마쳤습니다. 키나발루 산 국립공원을 이용하는 트레커들은 의무적으로 현지 산악 가이드를 고용해야 하는데 트레커 5명당 1명의 현지 산악 가이드가 배정됩니다.
 
 
그리고 입산 신고를 하게 되면 산행 중간 중간에 있는 체크포인트에서 체크할 수 있도록 ID 카드를 나눠줍니다. 이 ID 카드는 산행 내내 꼭 필수적으로 몸에 지니고 다녀야 합니다.
 
 
 
만반의 준비를 끝내고 키나발루 산 국립고원 내 순환버스를 타고 산 입구인 팀폰게이트로 향했습니다. 셔틀버스를 타고 약 15분여를 달리면 팀폰게이트에 도착합니다.
 
 
 
 
 
팀폰게이트에 도착하여 대략적인 코스 설명을 들었습니다. 산행 길은 아주 쉽습니다. 왜냐하면 외길이기 때문입니다. 올라갔다 내려오는 길 모두 외길이어서 전혀 어렵지 않습니다만, 해발고도 약 1,400m 를 올리고 내려야 하는 산행 코스는 매우 힘든 코스입니다.
 
 
 
키나발루 산 국립공원을 이용하는 트레커들의 이름 및 인원 확인에 대한 점검이 아주 철저했습니다. 몇 명이 들어가고, 누가 들어갔는지 산 입구에서부터 꼼꼼히 체크했습니다. 등록된 각자의 이름을 체크하고 개별적으로 사인을 해야만 합니다.
 
 
 
초입에서 조금 내려오면 칼슨 폭포를 마주하게 되는데, 폭포 소리가 아주 시원합니다.
 
 
 
 
그리고 시작되는 오르막 길, 열심히 올라갔습니다. 동남아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산 주변과 산 안의 공기는 꽤 차가웠습니다.
 
 
 
13호 태풍의 영향을 받고 있는지 아침부터 짙게 끼인 운무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산행을 하기에는 쾌적한 날씨이나 전망 좋은 날은 아니어서 한 편으로 아쉬웠습니다.
 
 
팀폰게이트에서 이제 1km의 거리를 지났습니다. 산행 코스 중간 중간 이렇게 지나온 거리와 해발고도가 적혀 있는 표지판이 있었습니다.
 
 
 
 
주변 풍광이 열대 우림과 같습니다. 급할 것이 없기에 아주 천천히 자신의 페이스대로 산행했습니다.
 
 
코스 중간중간마다 앉아서 쉴 수 있는 쉼터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흐린 날씨가 개지 않아 다음 날 있을 정상 등정이 벌써부터 걱정되었습니다.
 
 
뒤를 돌아봤는데 중간 중간 해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팀폰게이트에서 1.5km 를 걸어왔습니다.
 
 
 
자연과 인공적인 구조물을 이용해 산행 길을 만들었습니다.
 
 
팀폰게이트로부터 이제 2km.
 
 
 
 
해가 중천에 뜨기 시작하고 점점 날이 화창해졌습니다. 우리가 정상 등정을 하는 내일까지 무조건 화창한 날이 지속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들었습니다.
 
 
중간의 쉼터에서 에너지 보충을 하고,
 
 
다시 산행을 이어갑니다.
 
 
 
 
산악회 손님들로 구성되어 단합이 아주 잘되었습니다.
 
 
 
 
어느 정도 올라오니 정상에서부터 흐르는 물인지는 모르겠으나 산행 길이 흐르는 물로 질퍽였습니다. 물기가 있는 바위와 나무 길이라 주의를 기울이면서 발길을 옮겨야 했습니다.
 
 
쉼터에서 땀을 식히고,
 
 
 
다시 오르막 길을 따라갔습니다. 산행 중간 중간 말레이시아 자국민 뿐만 아니라 유럽의 트레커들 또한 많이 만났습니다.
 
이제 팀폰게이트로부터 3.5km 왔습니다.
 
 
 
 
산을 오르다보니, 우리가 점심을 먹을 라양라양 쉼터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라양라양 쉼터에서 배낭을 내려놓고 아주 편안하게 도시락을 먹었습니다. 도시락은 위 사진처럼 구성되어 있습니다. 밥과 계란은 말레이시아 산이지만, 반찬은 한국 산입니다. 개인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저 뿐만 아니라 저와 함께한 손님들 모두 아주 맛있게 도시락을 드셨습니다.
 
 
 
 
 
해발고도 약 3,000m에 다다르니 열대 우림은 온데간데 없고 침엽수림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팀폰게이트로부터 4.5km. 이제 1.5km 남았습니다. 산행 1일차는 약 6km 의 거리를 걷습니다.
 
 
 
 
화창했던 날씨가 산장에 다다를 수록 흐린 날씨로 변했습니다.
 
 
 
 
거의 마지막 쉼터에 다다랐습니다. 저 앞에 무거운 짐들을 드신 분들은 현지 산악 가이드입니다. 현지 산악 가이드에게 짐을 맡길 시에는 무게 1kg 당 $5 의 비용을 지불해야 합니다. 이 비용은 왕복 산행 기준입니다.
 
 
이제 팀폰게이트로부터 5km. 남은 거리는 1km.
 
 
 
 
해발고도 약 3,000m 부터는 고산병에 대비하여 더욱 더 천천히 걸었습니다.
 
 
 
 
 
산장 군에 다다를 수록 굵직한 비가 오락가락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산장 군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짙게 싸인 안개로 인해 산장 군 뿐만 아니라 그 뒤의 키나발루 산 고봉이 희미하게 보였습니다.
 
 
 
파나라반 산장 군에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오늘 묵을 산장은 라반라타 산장이 아닌, 펜던트 헛 산장입니다. 따라서 더 높이 올라가야 합니다.
 
 
 
펜던트 헛 산장은 로우 피크를 들어갈 수 있는 산 입구 바로 앞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팀폰게이트로부터 6km, 해발고도 약 3,290m 에 도착했습니다.
 
 
 
 
펜던트 헛 산장 내 14인실 방을 배정 받아 짐을 풀고 저녁 식사 시간 때까지 푹 쉬었습니다. 산장 내 방은 2층 침대로 이루어져 있으며, 침낭과 베개가 구비되어 있습니다.
 
 
저녁 식사는 조금 안타깝지만 라반라타 산장에서만 먹을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펜던트 헛 산장에서 라반라타 산장까지 내려왔다가 다시 올라가야 합니다. 저녁 식사 메뉴는 뷔페식입니다. 라반라타 산장에는 전 세계에서 모인 트레커들이 한 자리에 모여 있었습니다.
이른 저녁 식사를 먹고 다음 날 있을 새벽 정상 등정에 대비해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3일차] 
 
 
새벽 01:30, 졸린 눈을 비비며 일어났습니다. 밤새도록 강한 바람과 비가 떨어지는 소리에 마음 편히 잠을 잘 수가 없었습니다. 새벽 02:00, 간단한 조식(빵, 잼 등)을 먹고 새벽 02:30 정상 등정을 준비했습니다. 그러나 강한 폭풍우로 인해 정상을 올라갈 수 없었습니다. 새벽 03:30 까지 기다려 보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새벽 03:30 이 지나도록 강한 폭풍우는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강한 폭풍우 때문에 파나라반 산장 군에 숙박한 모든 트레커들이 로우 피크를 갈 수 없었습니다.
 
 
 
 
 
정상 등정을 포기하고 아침 07:00 에 일어나 펜던트 헛 산장에서 조식(빵, 잼, 감자, 달걀 등)을 먹고 08:30 에 하산하였습니다. 아침이 되자 밤새 몰아치던 거친 폭풍우는 가라앉고 바람만 좀 강하게 불었습니다.
 
 
 
아쉬운대로 파나라반 산장 군 앞에서 사진을 찍고,
 
 
 
 
하산을 시작했습니다. 올라왔던 길을 그대로 따라 내려가면 됩니다. 내려가는 길에서나마 전망을 볼 수 있어 다행이었습니다.
 
 
 
 
밤새 내린 폭풍우로 화강암을 타고 흐르는 물이 산행 길에 졸졸 흐르고 있었습니다.
 
 
 
 
잠깐이라도 파란 하늘이 열려 중간 중간 전망이 괜찮은 곳에서 사진도 찍고 이런 저런 이야기도 하면서 아주 여유롭게 하산했습니다.
 
 
 
 
산 아래로 내려올 수록 다시 열대 우림이 나타나고 조금이나마 열렸던 하늘이 다시 흐려졌습니다.
 
 
 
 
어제보다 더 습해서 그런가 산행 길이 더 질퍽하고 나뭇잎에서 아침 이슬과 더해져 물이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하산할 때 어제 산을 올라올 때만큼 많은 트레커를 만날 수 없었습니다. 평일이고 날씨가 많이 흐려서 그런지 키나발루 산을 찾는 트레커들이 오늘은 많이 없었습니다.
 
 
 
정신없이 내려오다보니 어디선가 폭포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칼슨 폭포에 다다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다면 팀폰게이트에 거의 다 도착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여겼습니다.
 
 
 
하산을 시작한지 3시간 30분만에 우리가 어제 출발했던 팀폰게이트에 모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팀폰게이트 앞에서 다시 순환 셔틀버스를 타고 국립공원 사무소로 이동했습니다.
 
 
그리고 아쉽지만 파나라반 산장군 까지의 등정서를 받았습니다.
전용차량에 지친 몸을 태우고 약 2시간여를 달려 시내 호텔로 이동했습니다. 호텔 체크인을 한 후 맛있는 저녁 한식을 먹음으로써, 이 날의 피로를 조금이나마 풀 수 있었습니다.
 
[4일차] 
 
 
 
4일차 아침이 밝았습니다. 오늘의 일정은 오전에는 산호섬 휴양, 오후에는 코타키나발루 시내 관광입니다. 산호섬 휴양을 하기 위해 호텔에서 약 10분 거리에 있는 제셀톤 포인트 선착장으로 이동했습니다.
 
 
 
 
 
 
고속보트에 몸을 싣고 약 15분여를 달려 세팡가르섬으로 이동했습니다. Mt.키나발루의 날씨와는 다르게 코타키나발루 시내는 아주 화창했습니다.
 
 
 
 
 
세팡가르섬에 도착하여 짐을 풀고 물놀이를 하기 위한 복장으로 갈아입었습니다. 휴양 시설이 생각보다 잘 구비되어 있었습니다.
 
 
 
 
 
 
세팡가르섬은 시내에서 가까워서 그런지 한국 단체 관광객들 뿐만 아니라 유럽 관광객들도 방문하고 있었습니다. 이 섬에서 여러가지 해양 액티비티를 즐기며 각자 나름대로의 휴양을 즐겼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배를 타고 섬을 나와 코타키나발루 시내 관광을 했습니다.
 
 
첫 번째로 방문한 곳은 건전지 모양 건물의 사바주 청사입니다. 구 청사인데, 신 청사를 바로 반대편에 지어져 있습니다.
 
 
말레이시아 이슬람 모스크, 블루모스크는 차창 관람을 하고 일몰 석양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 이마고 몰에 들러 자유시간을 가졌습니다.
 
 
 
세계 3대 석양지로도 뽑히는 코타키나발루에서의 일몰 석양을 보기 위해 탄중아루 비치에 도착했으나, 구름이 많이 껴서 아름다운 일몰 석양은 아쉽게도 볼 수 없었습니다.
마지막 저녁 만찬으로 말레이시아 특식 스팀봇 샤브샤브를 먹고, 공항으로 이동하여 밤 비행기를 타고 아침에서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저와 함께 여정을 함께 해주신 고객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언제나 몸 건강하시고 좋아하시는 산행 많이 즐기시면서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