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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일본] 구마모토 올레
작성자 안*영
작성일 2023.02.10

안녕하세요. 혜초여행 일본 트레킹 담당 안준영 대리 입니다.

 

2/5부터 2/8까지 3박4일간 일본 규슈의 구마모토 올레를 다녀왔습니다.  

 

규슈 올레는 제주올레에서 코스 개발 자문과 브랜드 사용, 표식 디자인 등 제공 등을 받은 규슈 지역의 걷기 코스 입니다. 제주 올레의 상징 '간새'를 일본 규슈에서도 만나실 수가 있습니다. 

 

규슈는 우리나라(남한) 2/3 정도의 면적으로 꽤 큰 지방입니다. 규슈는 후쿠오카, 사가, 나가사키, 구마모토, 오이타, 미야자키, 가고시마 등 7개현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 중에서 구마모토는 규슈의 중앙에 위치해 있으면서도 구마모토 올레 코스가 있는 아마쿠사는 반도처럼 튀어나와 있어서 나가사키의 바로 남쪽에 위치에 있습니다. 나가사키와 지리적 특성이 비슷하며, 이 지역에는 16세기부터 기독교인들이 숨어 살았습니다. 

 

구마모토 올레 3개 코스 모두 아마쿠사 시에 있습니다. 이 세 개 코스는 공통적으로 '아마쿠사 시로'라는 인물의 이야기를 품고 있습니다. 첫번째 이와지마 코스는 아마쿠사 시로가 태어난 곳으로 전해지며, 두번째 코스의 센겐모리다케는 아마쿠사 시로가 시마바라 난을 일으키기 전에 사람들과 도모한 곳이며, 세번째 코스의 토미오카 성은 시마바라 난의 최후 항쟁 '하라 전투'가 있었던 곳입니다. 

 

구마모토 올레의 키워드는 '아마쿠사 시로', '시마바라 난' 이며, 이것은 에도 막부의 기독교 박해, 쇄국 정치 등과 관련이 있습니다. 구마모토 올레는 눈으로만 본다면 바다와 산의 자연 풍경과 마을 정경이 있는 예쁜 길입니다. 역사적 관점에서 본다면 기독교 박해, 에도 막부의 아마쿠사 농민들에 대한 수탈 등 아픔과 숭고함을 생각해볼 수 있는 길이기도 합니다. 

 

지역적, 역사적 설명은 각설하고 사진과 함께 여행을 소개하겠습니다. 

 

1일차 

식사 : 미네마츠 본점 / 돈멘

 

 

후쿠오카 공항에 도착하여 10분 거리인 미네마츠 본점으로 가서 점심식사를 합니다. 나가사키 짬뽕과 같은 국물에 우동이 들어 있는 돈멘이라는 것입니다. 음식이 나오면 무엇보다 놀라는 것은 지름 32cm의 세숫대야 같이 커다란 그릇입니다. 

미네마츠 식당은 창업 110년 전통을 자랑하는 후쿠오카 지역의 맛집입니다. 창업 당시에는 카마보코(일종의 어묵)를 만드는 가게였는데, 카마보코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서 우동을 만들어 팔기 시작하여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물론, 지금도 카마보코를 만드는 공장을 운영중이며 식당에서도 구입을 할 수 있습니다. 

 

관광 : 다자이후 텐만구

 

 

후쿠오카 공항에서 약 30분 거리에 있는 다자이후 텐만구는 후쿠오카 여행을 다녀와보신 분이라면 99%의 확률로 다녀와보셨으리라 생각이 됩니다.

 

다자이후 텐만구 신사는 학문의 신으로 알려진 스가와라 미치자네가 모셔져 있는 곳입니다. 일본의 텐진 계 신사가 12000개가 있는데, 이곳이 본궁입니다. 

학문의 신이 모셔진 본궁이기 때문에 진학, 취업 등을 앞둔 분들이 많이 찾는 신사입니다. 2월, 3월은 특히 진학 시기이기 때문에 이곳을 찾는 일본인들이 매우 많았습니다. 

 

한편, 스가와라 미치자네(845년~903년)는 일본 헤이안 시대의 인물이며 일본의 문화를 독자적으로 발전시킨 문인이자 정치가입니다. 교토 출신의 스가와라는 정치적으로 규슈 다자이후에 추방 당하였는데, 스가와라의 죽고 나서 많은 자연 재해가 일어나자 그것을 잠재우고자 이 신사를 지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학문의 신으로 좋은 쪽으로 알려져 있지만, 원래는 재앙의 신으로 불리기도 했답니다. 

 

다자이후 텐만구에 가시면 소 동상을 볼 수가 있는데, 이 소는 스가와라의 관을 옮기던 소였는데 지금의 신사가 있는 자리에서 꼼짝도 않고 있어서 그 자리에 스가와라의 묘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평소 자신이 아픈 부위로 소 동상을 만지면 그곳이 낫는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진학, 합격 등을 기원하는 신사여서 그런지 소의 머리를 만지면 똑똑해지거나 합격한다고도 합니다. 사실인지는 직접 확인해보시길 바랍니다. ^^

 

 

 

2일차

구마모토 올레 아마쿠사 마츠시마 코스

마츠시마 코스는 치주관음에서부터 출발합니다. 올레길 간새가 잘 정비되어 있습니다. 

 

올레길 코스는 목적지가 빠르게 가는 것이 아니라 풍경을 즐기기 위해서 돌아가는 길로 되어 있어서 뜻밖에 풍경을 조우하기도 합니다. 

 

마츠시마 코스 중에 가장 높은 고도의 센겐모리다케에 오르면 우리나라의 다도해 풍경과 비슷하면서도 낯선 풍경을 만납니다. 

 

3일차 : 레이호쿠 코스

레이호쿠 코스의 출발지점인 토미오카항 여객터미널입니다. 

 

레이호쿠 역사관에는 아마쿠사 시로의 모습이 전시돼 있습니다. 그 외 일본 기독교 역사에 대한 유물도 전시돼 있습니다. 

 

도로가 바로 옆에 있지만 올레길 표식기는 논두렁 길로 안내를 하고 있습니다. 

 

 

산길에서 벗어나 해변이 나옵니다. 해수욕장의 모래를 밟으며 걷는 것도 올레의 묘미인 것 같습니다. 

 

레이호쿠 코스 도중에 140년 전통의 쿠로세 제과점이 있습니다. 화과자 대회에서 1등했다는 카키다이쇼를 꼭 맛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