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몽골 트레킹(250814-19).
몽골하면 사막과 초원, 밤 하늘의 별을 떠올리지만 이번 몽골여행은 5박6일 중에 4일을 걷는 트레킹 여행이다.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1000km 떨어진 흡수골에서 첫날 트레킹을 시작한다.
몽골은 인구 350여만에 면적은 우리나라의 15배 정도이니 가히 이 나라의 여러가지를 짐작할만하다.
100여년 전만해도 인구가 80여만 뿐이 안되었다고 하는데 인구 늘리기 정책으로 4배가 늘어났으니, 우리나라는 오히려 인구 감소(젊은 인구의 감소와 노인 인구 증가)로 나라의 존망이 걱정 되어 많은 생각이 든다.
ㆍ어머니의 바다라 불리는 흡수골은 제주도면적의 1.5배이며 남북의 길이는 136km에 가장 깊은 곳의 수심이 262m로 러시아 바이칼 호수의 상류지이고 여기서 200키로 떨어져 있다고 한다.
컨디션이 안좋은 분들만 호수 주위를 걷고, 우린 국립공원인 흡수골 하트갈 트레킹을 설레는 마음으로 첫날 트레킹을 즐길려고 했는데 (인생사가 모두 뜻대로 되는 것은 아니고 호사다마라고) 날씨가 심한 질투와 변덕으로 갑자기 바람이 불고 비가 쏟아지며 우박이 내려 산에 올라갈 수 없어 아쉬움과 안타까움에 가이드를 졸라 코스를 변경하여 우리가 오늘 머무를 첫날 게르에 짐을 풀고 낙엽송으로 우거진 숲길을 걷는 토일럭 트레킹을 한다. 거기 숲속엔 유유자적 수 많은 야크들이 풀을 뜻는데 처음엔 곰인 줄 알고 놀랐다
ㆍ걷는 기쁨, 걸을 수 있는 즐거움, 더구나 한국은 찌는 듯한 무더위인데 여긴 맑고 상쾌하며 시원한 날씨에 숲속을 걸으니 더 이상 무엇을 바라랴!
하나님!
감사합니다
¤ 약보불여식보 식보불여행보(보약보다 먹는 것이, 먹거리보다 걷는 것이 낫다)
ㆍ여기 요즘 기온은 최저 7-10도에서 최고 22-24도이며 습하지 않아 여행하거나 트레킹하기에 최적이다.
잘 알려진 대로 몽골은 1년 중에 맑은 날이 250일 쯤 된다고 하며 겨울(11월-5월)엔 영하 3-40도까지 내려가는 엄동설한이 계속 된다고 하며 특히 인상적인 것은 트레킹 중에 아무리 더워도 나무 그늘에 서 있으면 금방 시원해 지고, 끝없을 것같은 초원과 바다같은 호수를 멀리 멀리 바라보고 걷다 보면 시야가 확 터지고 막힌 것도 뚫리고 이 나이에 이런 호사를 누리니 그저 기쁨과 감사와 찬양이 절로 나온다!
◇ 둘째날(8월16일) 트레킹은 해발 1650미터에서 시작하여 하샤산 2450미터 정상까지 다녀오는 트레킹으로 왕복 13km, 대략 6시간 동안 걸으면서 점심은 도시락으로 정상에서 먹었다.
흡수골 호수를 끼고 걸어 올라 가면서 맑은 공기, 푸른 하늘, 길 옆의 이름 모를 야생화,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 볼 때 호수와 산, 하늘이 어울려진 한 폭의 수채화같은 아름다움!
또 정상 가까이 갈 수록 어느 행성에 불시착한 것 같은 신비한 모습들!
ㆍ걷는 게 힘들고 어렵고 그 나이에 왜 고생을 사서 하냐고 하는 분들도 있지만 고생 없는 낙이 없고, '不狂不及불광불급'이라고 인생사가 그냥 주어지는 공짜가 없고, 어떤 분들은 위험하고 고생 안해도 즐거움을 찾을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남은 인생은 하고 싶은 일은 힘들어도 해 볼려고 한다.
ㆍ어제 밤에는 모처럼 그 동안 한국에서 보지 못했던 북부칠성 북극성 카시오페아 자리(W자 모양)를 보게 되는 행운과 기쁨의 날이었다.
ㆍ여기 게르는 생각보다 너무 좋았다.
히말라야 트레킹 중에 잠자는 숙소인 롯지는 밤에 불도 들어오지 않고 물도 나오지 않으며 인터넷도 되지 않아 여러가지로 불편했는데 그래도 이런 것은 충분히 참을 수 있었는데 막상 힘든 것은 롯지 안이 너무 습해서 이건 나도 견디기 어려웠다. 마치 이불 안에 들어가 있으면 이불의 물기가 몸에 묻어 나오는 것 같았는 데, 여기 게르는 장작을 피워 줘 운치 있고 히터도 있어 따뜻했으며 호텔 못지 않는다.
전통 몽골 유목민들이 사용하는 이동식 게르가 아닌 트레킹족이나 관광객을 위한 게르 형태를 딴 고정식 주택이었다
ㆍ이번 몽골 여행은 나의 50번째 세계여행이며 57번째 여행 국가이다. 몽골은 이번이 첫번째로 몇 번의 기회가 있었지만 러시아 여행 중에 바이칼 호수에 갔을 때 거기 풍광이나 초원의 모습들이 몽고에 가도 이와 거의 흡사하다는 어느 여행객의 말을 듣고 몽골 대신 다른 나라를 여행하다 팀까미노의 트레킹 여행지로 몽골이 정해져 오게 되었다.
ㆍ팀까미노와의 인연은 내가 23년 봄에 프랑스 생장에서 피레네 산맥을 넘어 스페인 서북부 산티아고까지 혜초 여행사를 통해 순례길을 함께 걷다가 이름도 성도 전혀 모르고 전국 각지에서 또 이집트, 미국에서 단지 순례길을 걷고 싶다는 한가지 공통점만을 가지고 즐거움과 어려움, 고통과 기쁨을 공유하며 정이 들고 특히 서로 배려하고 섬겨 주는 모습들이 (설령 피를 나눈 가족인들 이렇게 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들 정도로) 감동이 되고 인연이 되어 그 뒤로 순천만 정원, 일본 후지산 트레킹, 천안에서의 만남에 이어 이번에 다섯번째의 만남과 여행이다
ㆍ몽골 땅이 넓다 보니 트레킹 장소를 이동할 때 국내선 비행기를 타고 또 버스나 짚차를 갈아타고 오지나 험로를 달리게 된다.
ㆍ이 땅 몽골로 오기 전에 기도했다!
그리고 이 땅에 머무르면서 몽골 땅에도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이, 사랑과 섭리가 충만하게 넘치길 기도한다.
ㆍ지난 달에 전국장로수련회가 경주에서 열렸는데 거기 오신 강사 목사님 중에 한 분이 설교시간에, 자기가 만난 몽고에서 선교활동하는 선교사님 曰, 한국의 기독교는 지금은 늙고 힘없는 엘리 제사장이 되었고 인도네시아 몽골 인도같은 나라들이 젊은 사무엘이 되어 세계 선교사역과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 시키고 있다고 말씀하셨다는 내용이다.
ㆍ실제로 내가 여기 와서 가이드에게 들어보니 80여년전에 4명이던 기독교 인구가 지금은 8만여명으로 늘어났으며 교회 수가 200개가 넘어 몽골의 국교나 다름 없는 라마불교 사원 수 보다 두 배나 많다고 한다
ㆍ한국 기독교의 쇠퇴가 얼마나 심각한지 오히려 외국에 파송 나가 있는 선교사들이 모국인 한국 교회를 걱정하고 기도하고 있는데도 망상 한국 교회는 이를 모르고 있으니 실로 안타깝다.
이게 우리같은 성도들이 빛과 소금의 역할을 못해서 그런지, 목회자들이 선한 목자의 역할을 못해서인지, 아니면 모두의 책임인지 원인이 무엇이든 하나님의 질책에선 자유롭지 못하리라!
◇ 트레킹 3일째(8월 17일)에는 테를리 국립공원 열트산 트레킹이다.
테를리 국립공원은 몽골 최대 휴양지로 드넓은 초원과 기암괴석으로 유명하고 나무가 우거진 숲이 많으며 밤에는 별이 쏟아지고 은하수를 보기 쉬워 한국인에게 여행지로 인기있는 곳이란다
ㆍ그러나 전세계적으로 기후 온난화, 기상이변으로 밤하늘의 별을 어릴 때 하늘만 쳐다보면 보았던 그런 낭만적인 모습은 보기 어렵다. 한적한 미국이나 캐나다, 알프스 트레킹이나 히말라야 트레킹 중에도 아쉽지만 그랬다.
그래서인지 어느 몽골 가이드는 밤하늘에 별 보려고 몽골을 찾으려고 생각했다면 아예 오지 말라고 말하기도 한다.
ㆍ어제가 힘들고 난이도가 높은 트레킹이었다면 오늘의 트레킹은 우리 모두를 즐겁게 해 주는 힐링의 코스이며 드넓은 초원을 보며 푸른 하늘과 맑은 공기를 마음 껏 마시며 부드럽게 밟히는 대지의 기운을 느끼면서 충만한 몽골의 에너지를 온 몸과 마음으로 받아 들인다
ㆍ하산 중에 현지 가이드가 비 냄새가 난다며 서두르자고 말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그 맑고 좋은 날씨가 거짓말처럼 천둥 번개가 치며 우박이 쏟아진다.
어떻게 아느냐고 물었더니 느낌(공기와 흙 냄새)으로 안다고 한다.
ㆍ트레킹 중에 거의 매일 한 번씩은 소나기와 함께 천둥 번개가 치고 우박이 내리는데 그렇게 한 번 큰 소동을 겪고 나면 어김없이 그 이쁜 일곱빛깔 아름다운 ?? 무지개, 어떨땐 쌍무지개가 떠 오른다!
해산의 고통(?)이랄까, 모든 인생사가 그렇듯 이 번 산행에도 힘들고 어려운 산행 후에는 마치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이런 달콤한 풍광을 맛 보는 기쁨이 온다
◇? 트레킹 마지막 날(8월 18일)
ㆍ오늘 트레킹은 테를지 국립공원(엉거츠산) 몽골 올레 3코스 트레킹이다.
ㆍ거리 8km에 3시간 30분 정도를 걷는 몽골 올레 3코스는 몽골에 사는 제주도 출신이 몽골 올레 1, 2코스에 이어 만들었는데 한국에서 트레킹을 위해 많은 이들이 다녀간다고 한다.
초원과 야생화가 곳곳에 피어있는 길과 자작나무 숲길, 흐르는 냇물 소리를 들으며 걷는 오늘의 트레킹도 행복 만땅이다
ㆍ오후에는 칭기스칸 기마동상도 관람했다.
칭기스칸은 몽골인들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에게 경이로운 대상이다. 중국의 변방인 오랑캐 유목민족이 중국뿐 아니라 지금까지 어느 제국보다 거대한 영토와 나라를 통합하고 다스리는 그의 리더쉽, 통찰력과 역경과 고난을 극복하고 꿈과 비젼을 이루어 가는 인생 스토리를 생각하며 그를 영웅으로 정복전쟁의 승리자로 역사는 기록하지만 그 이름 뒤에 비참하게 죽어 가는 수 많은 사람들의 핏값은 어찌해야 할까!
ㆍ이번 여정은 우리의 놀랍고 아름다운 인연을 만들어 준 혜초여행사를 통해 "5박6일 흡수골-테를지 트레킹(대한항공)"으로 315만원(가이드 팁 60불 별도) 상품이다.
ㆍ코로나 이후 몽골도 물가가 많이 올라 몽골 국내선 항공료가 지금은 이전보다 세 배 가까이 올라 한국에서 오는 관광객 수가 많이 줄고 대신 값이 좀 더 싼 중국 내몽고로 많이 간다고 한다
우리가 23년 봄, 처음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만남의 인연을 맺은 후 우리 멤버들에게도 나이가 전부 6-70대이다 보니 많은 일들과 변화가 있어 내년 만남은 가을에 국내 여행(신안 12사도 순례길을 중심으로 섬 투어와 주변관광)으로 하기로 했다
ㆍ미국에서 오신 젠틀맨 한선생님께서 우리 모임이 이렇게 잘 되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네가지로 정리해 주셨는데, (본인이 바쁜 스케쥴과 먼 거리를 와야 하는 부담에도 우리와 함께 하는 이유가 '사람들이 좋아서'라며)
첫째, 한결 같이 각 분야에서 잘 난 분들인데도 잘난 체하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고
둘째, 모든 멤버가 각각 개성이 뚜렷하며
셋째, 멤버의 아내 분들의 성품이 모두 너무 좋고
넷째, 회장의 보이지 않는 리더쉽
이라고 말씀 주셨다.
♡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
ㆍ이번 트레킹 내내 느끼며 배운 화두이다.
ㆍ몽골 트레킹은 내게 환희요 감사이며 찬양이었다!
오늘(8월 26일),
우리 팀까미노 멤버이신 의사 선생님께서 몽골 트레킹의 아름다운 순간들을 엘범에 담아 이렇게 책으로 만들어 보내 주셨네요!
What a wonderful view and moment!
ㆍ아름다운 사람들의 아름다운 순간들!
그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