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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혜초실크로드 1편] 서역기행의 시작 9일
작성일 2025.06.14
작성자 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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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사탐방중국
비현실적이었다.
마치 스타워즈 세계관에 들어온 듯 정의된 시간의 경계가 무너진 것 같았다.
끝없이 펼쳐진 황량함과 그 황량함이 주는 나른한 고요...
어느 여행지가 기분 좋은 울림을 주지 않겠냐만은, 실크로드 여정의 첫번째 관문인 '서안에서 돈황, 우루무치'까지의 여정은 나에게 유독 깊은 울림으로 다가왔다.
처음 시작점의 지친 몸과 마음이 수천년 역사를 간직한 석굴 하나, 하나를 탐험해 가는 과정에서 희열로 변이되며, 급기야 수천년을 유지한 벽화와 석불의 에너지를 탐하기에 이르렀다.
경이롭다는 말 외엔 표현할 길 없는 막고굴의 모습은, 이번 여행을 선택한 내 자신을 칭찬하기에 충분했고,
명사산, 월아천의 모래바람(빰을 사정없이 때리더이다ㅎㅎㅎ)에, "내가 또 언제 이런 모래바람을 맞아보겠어!"라고 웃어넘기는 나의 여유가 기특했다.
난주에서의 기차 탑승과 달리, 아수라장을 제대로 경험한 유원에서의 기차 탑승기도 하나의 놀이가 돼 마냥 웃음이 나왔으니 말 다 했지 뭐^^;;
(다시는 만난 일 없지만, 기차 안에서 무거운 백팩을 짐칸에 올리고 내리지 못해 낑낑될 때 친절하게 도와주신 중국아저씨1, 2 두 분, 잊지 않겠습니다)
작년 사하라 사막에서 흐린 날씨 때문에 영접하지 못한 일출의 아쉬움을 쿠무타크 일출의 감동이 해소시켜 주기에 충분했고, 새롭게 알게 된 사라진 왕국 고창국은 이번 여행기를 채울 또 하나의 치트 키가 돼주었다.
마지막으로, 내가 이제껏 먹은 양갈비 스테이크와 양꼬치는 모두 가짜였다는!! 진정한 양고기의 맛은 우루무치에 있었다는 사실!!

일정 내내, 우리가 원하는 건 뭐든 다 해주신 히어로1 강일옥 차장님, 장첸의 고향에서 오신 히어로2 윤성룡 가이드님(실크로드 전 지역 짱 먹게 생긴 외모지만, 모두를 무장해제 시킬 눈웃음을 장착하고 계심-본인피셜, 10여년 전엔 꽤 많이 귀여웠다고 하심-),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두 분은, 단체 여행에서 인솔자와 가이드의 능력 중요도의 몫이 50%라 믿는 저에게 충분한 만족감을 주셨습니다~^^
내년 천산남로에서 또 만나요!!

평점 4.8점 / 5점 일정5 가이드5 이동수단4 숙박5 식사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