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제목 구채구/황룡/비평구 트레킹 6일
출발일 2025.10.23
작성일 2025.10.31
작성자 황*태
상품/지역
트레킹중국
송평구, 구채구, 황룡, 비평구를 지나며

첫날 송평구는 해발 2,500~2,900m.
구채구, 황룡, 비평구 트래킹을 대비한 고산 적응의 첫 여정이었다.
송평구로 이동하는 길가에는 막 수확한 사과와 자두가
놀라울 만큼 저렴하고 달콤했으며,
그 풍요로움 속에서 여행의 기대감이 한층 높아졌다.
도착한 장해에서는 야크를 타며 고산 트래킹의 서막을 열었다.

둘째 날은 구채구, 최고 고도 약 3,100m.
이날 입장객은 무려 4만1천 명으로, 올해 들어 가장 많은 방문객이 몰렸다고 한다.
그만큼 구채구는 중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자연의 정원이었다. (사진1)
진주탄, 오채지, 경해 등 각 호수는 햇빛을 받아 다른 색으로 반짝였다.
최근 비가 많이 내려서인지, 특히 진주탄 폭포의 물방울이 햇빛에 부서지며 진주알처럼 흩어질 때,
자연이 그리는 ‘빛의 교향곡’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셋째 날은 황룡, 최고 고도 3,600m.
황룡사뒤편으로 펼쳐진 석회암 지형과 옥빛 계단 호수들은 장관 그 자체였다.
그곳에서 아내와 함께 인생 사진(사진2)을 남겼다.
그러나 하산 후 천주사에서 마오현으로 향하는 길은 예상치 못한 시련이었다.
보통 3시간이면 도착할 거리였지만, 비로 인한 교통 사고에 의한 교통 체증으로 무려 8시간 30분,
밤 11시에야 호텔에 도착했다.
피로감 속에서도 왕(王) 기사님의 한마디가 오래 남았다.

“메이요우반파" (방법이 없네요).

그 짧은 말 속에는 자연 앞에서 인간이 느끼는 겸허함과 수용의 철학이 담겨 있었다.

넷째 날은 비평구, 최고고도 3,855m
전날의 고생이 오히려 이날의 풍경을 더욱 빛나게 했다. 용왕해에서 시작해 최고점 3,855m 상해자산(上海子山) 에 이르기까지, 트래킹 내내 마치 봄, 여름, 가을, 겨울이 한날에 스치는 듯한 체험이었다. (사진3) 눈과 단풍, 햇살과 눈발이 공존하며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를 완성했다.
사실 나는 이 비평구의 신비한 풍경을 보기 위해 이번 여행을 선택했었다.

여행을 마치며 정복길 가이드님의 "구채구는 물의 낙원, 황산은 산의 신전" 이라는 문구 처럼
구채구의 물은 그야말로 중국 자연미의 정수를 상징한다.
사천 사람들의 유머, 하늘에는 비행기 소리, 땅에는 마작 굴러가는 소리 속에서
문천 대지진의 상흔이 아직 남은 이 땅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삶과 회복의 현장이었다.

나는 과거 6개월 동안 중국에서 머물렀던 경험 덕분에, 이번 여정이 단순한 풍경이 아니라
사람과 문화, 그리고 시간의 깊이를 체험한 여행이었다고 느낀다.

이번 여정은 8시간 반 동안 버스에 갇히는 예기치 못한 일들의 연속이었지만, 이 또한 여행이 주는 묘미의 일부라 여기고 그 속에서 Contingency Plan, 즉 “예상치 못한 상황을 받아들이고 대처하는 지혜의 중요함을 배웠다.
이만한 가격에 이토록 다채로운 날씨와 풍경, 그리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준 이상혁 A 과장님과 정복길 가이드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물론 버스 기사님도. 왕따꺼.

이 여행은 오랫동안 내 기억 속에 “하늘과 땅이 함께 노래한 사천의 대서사시"로 남을 것이고 조만간 야딩에서 다시 보기를 기원한다.
평점 5.0점 / 5점 일정5 가이드5 이동수단5 숙박5 식사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