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다녀온 튀르키예 동부 역사문화탐방 9박 11일 여행은 단순한 관광을 넘어, 문명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깊이 있는 시간이었다. 혜초여행사의 체계적인 일정과 현지에서 함께한 가이드의 해박한 역사·문화 해설 덕분에 동서 문명이 교차하는 이 지역의 복잡하고도 매혹적인 이야기를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현지 가이드는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서, 각 유적과 도시의 맥락을 역사적 흐름 속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선사시대 유적부터 고대 왕국의 도시들, 중세 이슬람 문화와 근대 오스만 제국의 흔적에 이르기까지, 눈앞에 펼쳐지는 풍경이 곧 살아 있는 박물관처럼 느껴졌다.
괴베클리테페에서는 인류 문명의 기원을 마주하는 경이로움이 밀려왔다. 기원전 10,000년 무렵에 세워졌다는 거대한 석조 구조물을 바라보며, 인류가 신을 숭배하고 의미를 만들기 시작한 시기의 상징적 장소에 서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감동적이었다. 아직도 발굴 중인 유적임에도 불구하고, 그 신비함과 상징성은 그 어떤 고대 유적보다도 강렬했다.
산 위의 요새 같은 도시 Mardin에서는 돌로 지어진 고풍스러운 건물들과 좁은 골목길, 기독교와 이슬람, 아시리아와 쿠르드 문화가 어우러진 도시 풍경은 마치 시간과 공간이 층층이 쌓여 있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반(Van) 호수와 Akdamar Island에 있는 아르메니아 교회는 이 지역이 지닌 종교적·문화적 다양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장소였다. 에메랄드빛 호수 위에 떠 있는 듯한 작은 섬 위의 섬세한 벽화와 돌조각들이 특히 인상 깊었다.
또한, 튀르키예의 문화는 유럽과 아시아 문화가 교차하며 독특한 정체성을 형성하고 있었다. 동부 지역 특유의 이국적이면서도 친근한 분위기, 유적지 곳곳에서 마주한 다민족의 흔적은 여행의 깊이를 더해 주었다.
식문화 체험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었다. 각 지역의 특색 있는 요리들을 맛보며 현지인의 삶과 문화를 오감으로 느낄 수 있었다. 고기와 향신료가 어우러진 전통적인 음식부터, 달콤한 디저트와 함께한 차 한잔의 여유까지, 식사는 단순한 끼니를 넘어서 문화적 체험 그 자체였다.
무엇보다도 여행 전체 일정이 매우 안전하고 체계적으로 진행되었다는 점도 만족스러웠다. 이동 중에는 편안함과 숙소의 청결함, 식사의 질까지 세심하게 고려되어 있었고, 가이드는 늘 친절하고 배려심 깊게 일행을 인도해주었다.
이번 여행을 통해 단순히 과거를 ‘관람’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그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며 나 자신도 그 흐름의 일부가 된 듯한 감동을 받았다. 튀르키예 동부는 생각보다 훨씬 더 풍요롭고 매혹적인 세계였고, 혜초여행사는 그 여정을 의미 있게 엮어주는 훌륭한 동반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