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시칠리아 일주+몰타 11일(T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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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5.06.10 |
작성자 | 조*숙 |
상품/지역 | 문화역사탐방유럽 |
보는 것보다 사진 찍는데 더 열심인 남편에게 내가 한 말이다. 남편은 멀쩡한 신전 기둥을 두고 그 옆에 볼품없이 서있는 작은 돌기둥을 껴안고 감동하는 내 모습이 너무나 이상한가 보다. 하지만 난 고대 유적만 보면 비록 하찮은 돌멩이 하나라도, 기왓장 하나라도 가슴이 두근거리는 사람이다. 여행 7일차,아그리젠토 신전의 계곡에 가기 전에 먼저 호텔에 짐을 풀며 창문 너머로 그리스 고대 신전이 저멀리 보였다. 저것들을 보려고 내가 여기 온 것이다. 헤라 신전과 콩코르디아 신전 두 개 모두 제대로 잘 보였다. 혜초 실무진들의 호텔 선정 센스가 정말 돋보였다. 그리스에서 봤던 그 고대 유적이 이 시칠리아에 무궁무진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난 시칠리아 여행을 오래 기다려왔다. 거기다 내가 좋아하는 바로크 화가 카라바조의 그림까지 여러 개 감상할 수 있다니 더 없이 좋은 기회였다. 첫 방문지인 시라쿠사에서 고대 그리스극장과 유적을 보고 난 후 대성당 옆 작은 교회에 들러 카라바조의 <성녀 루치아의 매장>를 보았다. 비록 진품이 아닌 모사품이긴 해도 카라바조의 솜씨를 느낄 수 있었다. 사실 팔레르모에서도 짧은 자유시간에 성로렌초 기도실에 가서 카라바조의 <아기 예수 탄생을 지켜보는 성 로렌초와 성 프란체스코> 작품을 보려고 100미터 달리기 속도로 뛰어갔는데 아쉽게도 오픈시간이 아니어서 볼 수 없었다. 하지만 여행 막바지인 몰타의 성요한대성당에서 카라바조의 대형 걸작 <세례요한의 참수>와 <성 제롬>을 볼 수 있어 아쉬움은 대만족으로 바뀌었다. 3번째 방문 도시인 타오르미나에서도 세계적으로 유명한 그리스 고대 극장에 갔다. 시라쿠사보다 훨씬 극장 유적이 많이 남아 있었다. 여름 공연을 준비하느라 무대는 어수선했지만 고대 극장 기둥 사이로 이오니아 해변에 아름다운 휴양도시 타오르미나가 펼쳐졌고, 멀리 애트나 화산이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사실 이 고대극장은 내가 다음 날 애트나 화산을 다녀오고 난 후 자유시간이 주어졌을 때 개별적으로 한번 더 방문했다. 조용히 앉아서 수천년을 견뎌온 고대 유적과 나만의 행복한 대화를 가졌다. 그리스 유적 외에도 시칠리아 여러 대성당들의 건축 양식이 무척 흥미로웠다. 그리스 로마 양식에다 이슬람과 노르만, 바로크 양식 등 수많은 건축양식이 서로 중첩되었으면서도 뭔가 화려한 통일감을 만들어내는 게 특이했다. 몰타의 주간티아 선사유적 또한 소중한 방문이었다. 영국의 스톤헨지 같은 신비스런 유적이었다. 그곳에서 발견된 아름다운(당시에는 뚱뚱한) 여인의 몸을 기념품으로 챙겨왔다. 시칠리아의 아름다운 평원과 뭔가 꿋꿋해보이면서도 정겨운 그곳 사람들의 모습, 아주 작은 나라이면서도 알콩달콩 살아가는 것 같은 평화로운 몰타의 모습. 이번 지중해 바다 최남단에 자리잡은 두 섬인 시칠리아와 몰타 여행은 오래 기억될 정도로 정말 내내 행복한 시간이었다.
평점
5.0점 / 5점
일정5
가이드5
이동수단5
숙박5
식사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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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박*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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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5.06.11 |
안녕하세요 선생님 혜초여행사 박소하 사원입니다. 여행 다녀오시고 정성스러운 상품평 작성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전반적으로 여행에 대해 만족하시고, 즐겁게 다녀오신거 같아 기쁩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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