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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야기] In to Tibet !
작성일 2009.04.17

1989년 11월 카트만두의 사무실에 두 명의 중국인이 찾아왔다. 자기 집이 연길 부근인데 ‘서울 여행사’ 라는 한글 간판을 보고 식당인줄 알고 들어 왔단다. 하기야 어느 나라를 가든 서울 식당과 서울 여행사가 많은 것은 사실이다. 붙임성 좋은 중국인들에게 인삼차를 대접하며 카트만두의 유일한 한국 여행사라는 것을 설명하고 한국 식당은 길 건너에 있다는 안내까지 친절하게 해주었다.

얘기를 들어보니 그들은 티벳의 CYTS 여행사 사장과 이사인데 티벳 여행의 홍보를 위해 카트만두에 왔다고 한다. 티벳! 네팔 히말라야 뒤편에 있으며 지대가 높아 접근이 어렵고 베일에 쌓여있어 금단의 땅이라 불리 우는 곳이라고 한다. 그들이 머무는 일주일 간 여러 차례 만났다. 서로가 생소한 나라에서 왔고 서로의 나라에 대해 궁금해 했으며 관광업이란 공통의 직업으로 인해 대화가 잘 되었다. 겨울에는 눈 때문에 네팔에서 티벳으로 넘어오기에는 어려우니 내년에 눈이 녹으면 초청한다는 약속을 하고 그들은 떠났다.

1990년 3월 약속대로 라사로 오라는 연락이 왔고 연락을 받자마자 네팔과 티벳의 국경인 장무로 떠났다. 그때까지 한국과 중국의 수교가 진행 중이어 관광 목적의 중국여행은 불가능하고 방문허가를 받기 위해서는 안기부 허가와 교육을 받아야 하는 시기라 한국도 아닌 네팔에서 정식으로 허가를 받고 비자를 받는 자체가 무리가 있었다.

새로운 세계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모험과 용기가 필요하다는 생각만하고 떠나기로 했다. 신비의 나라 티벳! 히말라야의 티벳! 달라이 라마의 티벳!, 너무도 높아 접근하기에는 목숨을 걸어야 한다는 티벳! 얼마나 많은 수식어가 따라 붙는지....

설레임과 걱정으로 눈이 쌓인 해발 2,300m인 장무를 올라갔다. 장무에서 눈이 너무 많이 내려 3일 간 묶여있던 끝에 라사의 왕사장이 보낸 신형 도요타 지프차와 어린 여성 가이드를 만났다. 그리고 티벳 여행이 시작 되었다.


“1990년 3월에 오랫동안 염원해 오던 소망이 드디어 이루어져 티벳으로 떠나게 되었습니다. 만년설로 이루어진 히말라야의 끝없이 깊고 깊은 대 협곡 사이로 이어지는 비밀 통로를 지나 하늘로 솟구치듯 올라선 그곳이 바로 세계의 지붕이라 불리는 티벳 고원의 시작이었습니다.

아 ! 평원의 끝없음.... 나무 한그루 없는 회색의 지평선...
아 ! 거침없이 펼쳐지는 장쾌한 히말라야의 산정들 ....

니얄람 - 팅그리 - 라체 - 샤카 - 시가체 - 장체 - 체탕 으로의 여행(차라리 순례라고 하는 편이 나을 듯)에는 격동적이고, 지극히 인간적인 티벳인들의 삶들이 감당할 수 없는 충격으로 다가옵니다. 부끄러움과 감동의 마음으로 티벳을 보았고 드디어 라사에 도착하여 포탈라와 죠캉사원의 앞마당에서 온 몸으로 정성 가득히 기도하는 티벳인들의 몸짓에 나도 모르게 오체투지례를 올립니다......“ (티벳 가이드북 서문에서..)


15일 동안 티벳을 여행하고 카트만두로 돌아와서도 티벳의 환영을 오랫동안 보았다. 척박하고 높은 고원, 소박하고 인간적인 티벳인, 그들의 종교, 주권을 강탈당한 설움.....이 여행을 시작으로 나는 티벳에 빠지게 되었다. 달라이라마의 편지를 전달하다가 세작(細作)으로 경찰에 심문을 받고 추방되었으며, 박완서 선생님의 '모독', 사진작가, 종교인, 등반대 등 많은 티벳 여행을 하였다. 티벳 여행과 함께 떠오르는 추억이 너무 많아 기회가 된다면 다시 글로 옮기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