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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야기] 카트만두 사나이의 17 대 1 신화
작성일 2009.04.17

1988년 가을에 한국을 떠나 네팔로 갔다. 세 번째 방문인 카트만두는 생소하지 않았다.

시골의 기차역 같은 트리뷰반 국제공항을 간단한 이삿짐과 함께 빠져 나오면서 ‘이제는 히말라야를 실컷 다닐 수 있겠다.’ 라는 생각에 즐거웠다. 당분간 살 집을 구하기 전까지는 산악인 정광식 선배의 빌라-에베레스트 게스트하우스에 여장을 풀기로 했다.

빌라-에베레스트는 산악인들의 카트만두 베이스 캠프로 불리우며 히말라야 원정대들이 등반 준비를 하는 곳이다. 지금은 유명한 산악인이 되어 만나기조차 어려운 엄홍길씨도 이곳에서 게스트하우스 일을 도와주며 장기 투숙을 했다. 엄홍길씨는 U.D.T 군인 출신이어서 그런지 폐활량이 매우 좋고 근육질의 산악인이다. 나와는 1985년부터 에베레스트 등반을 위한 훈련을 함께 받았으며 성격이 맞아 잘 어울렸었다.

카트만두는 정말 산악인들의 천국이었다. 전 세계의 산악인들이 히말라야 등반을 위해 이곳에 모이며, 일반 등산장비는 물론 특수한 등반 장비까지 이곳에서 구 할 수 있고 가격 또한 저렴하다. 산악인들이 모이는 술집도 많고 끊임없이 이어지는 산악인들의 이야기는 밤을 새고 술이 바닥이 날 때 까지 계속된다. 박영배, 안창열, 장봉완,정승권,엄홍길,박영석,김재수,지현옥.....등 한국의 유명 산악인은 물론 셀파를 비롯 외국의 산악인들까지 등반에 대한 토론과 산에 대한 이야기로 카트만두의 술을 다 비웠다.

이때 생긴 나의 별명이 카트만두의 사나이였다. 힘이 가장 좋을 때의 나이어서 몇 일 밤을 마셔도 괜찮았고 등반 활동도 왕성하게 했다. 그리고 여행자가 오면 가이드로 트레킹을 떠났다. 히말라야를 안내하며 Fiction 소설 같은 산악인들의 등반이야기를 여행자에게 들려준다. 밤에는 모닥불 주변에 둘러 앉아 보석 같이 빛나는 히말라야와 수많은 별들을 올려다보며 아침이 올 때까지 이야기하고 노래하며 마신다. 여행을 마치면 돈이 생겼고 그러면 가난한 산악인들과 함께 카트만두 타멜 거리의 술집을 순례한다.

하루는 술을 늦게까지 마시고 새벽녁에 집으로 가다 밤거리의 무법자라고 불리는 개(犬)떼를 만났다. 네팔은 야생 개들이 워낙 많고 사람들이 집으로 돌아간 밤에는 이들의 세상이다. 이들은 떼로 몰려다니며 자신의 구역을 지키기 위해 매우 사납다.

대부분의 여행 가이드북에는 네팔과 인도에서 개들로 인한 광견병을 조심해야 한다. 라고 충고하고 있다. 언제나처럼 술에 젖어 카트만두의 밤거리를 흥얼거리며 지나는데 갑자기 개들이 떼로 덤벼들었다. 아마 17마리 정도가 되는 것으로 기點求쨉?한 손에는 돌과 한 손에는 나뭇가지를 들고 한참을 싸웠다. 결국 개들을 물리치고 승리(?)를 했지만 다리와 손을 개들에게 물려 피해도 적지 않았다.

다음날 개에 물린 나를 걱정하는 사람이 많았다. 사람들은 아예 만나려고 하지 않는다. 미친개처럼 미쳐서 죽는 다는 광견병이 몇 일후에 발병 될 것으로 생각들을 한다. 죽어도 멋있게 죽는 것이 산악인들의 낭만인데 개처럼 미쳐서 죽는다니.... 지금은 네팔 지사의 사장인 Mr. Amar shahi의 손에 이끌려 카트만두의 광견병 전문병원에 다니기 시작했다. 그리고 무려 30일 동안 주사를 무지 많이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