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문화역사탐방 사업부 일본 담당자 문효지입니다.

 

구마노고도 라는 지명은 좀 낯설어도 산티아고 순례길은 많이 들어보셨을겁니다.

요즘은 자아찾기를 인도가 아닌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한다고 할 만큼, 전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고

각자의 이유를 찾아 떠나는 순례길인데요.

 

이 구마노고도의 순례길 코스는 구마노혼구타이샤, 구마노하야타마타이샤, 구마노나치타이샤 라고 하는 3개 신사와 고야산을 들르는 기이산지 전체의 성지를 연결하는 코스입니다.

고야산은 일본 진언종의 창시자 홍법대사가 816년에 개산하여 진언종의 총본산으로써, 1200년을 넘는 세월 동안 진언종의 본거지 역할을 하고 있는 신앙의 중심지이기도 합니다.

 

이 고야산은 수행의 도장인데요, 그렇기 떄문에 일본 전역의 진언종파의 스님들이 모여, 수행을 하고 생활하는 곳입니다.

 

고야산은 해발 800m로 있으며 주위에 1,000m급 산으로 둘러쌓인 동서로 6km, 남북으로 3km 펼쳐진 분지입니다.

이 분지안에 100여개이상의 사찰이 존재하며, 불교대학등이 있고

수행하는 스님, 순례오는 순례객들의 먹고 자는 것을 유지할 수 있게 하는 상점가들도 모여있어요.

 

특히 해발고도가 800m에 이르는 만큼 순례오는 사람들이 당일치기가 불가능하거나 혹은 수행을 이유로 오래 머물때 

호텔뿐만아니라 료칸, 그리고 절에서 머무는 숙방이 있습니다.

 

이 숙방이 우리나라에서는 안쓰는 표현이라서 어색한데요, 

쉽게 말하자면 템플스테이입니다.

 

100여개의 사찰 중 약 52개의 사찰이 숙방을 운영합니다. 원래는 스님과 순례자를 위한 숙소였지만 현대에 이르러서는 일반 여행객도 머물 수 있게 된거죠.

 

그래서, 혜초여행은 고야산에서 숙방 체험을 하루 경험할 수 있습니다.

템플스테이가 낯설어서 걱정하시는 분들이 꽤나 계셔서 한 번 보여드리려고 해요.

 

제가 갔던 12월의 첫 주에는 고야산에도 첫 눈이 내리고 체감온도는 -6도정도로 겨울의 날씨였는데요,

숙방이라고 해서 몹시 추울까봐 걱정이 많았었는데 난방이 거의 되지 않는 복도는 확실히 좀 추웠습니다.

슬리퍼를 신지 않도록 요청해서, 발이 시리기도 했어요.

우선은 공용공간부터 보여드릴께요.

 

복도

벽면과 구석구석 탱화나 장식품이 놓여져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식당

불교 성지인 만큼 불살생의 원칙에 따라 고기, 생선, 달걀, 유제품등을 사용하지 않은 정갈하고 소박한 식사가 미리 준비되어 있습니다.

 

참때두부, 단무지, 콩조림, 튀김, 국물, 한천등을 이용한 요리가 나오고 와카야마의 명물 귤이 함께 제공됩니다.

저는 좀 사실 배가 고팠습니다.

사실 고야산에서는 미식을 기대할 순 없으니 식사 외의 간식도 꼭 챙겨야 할 것 같아요.

아침식사는 조금 더 소박합니다. 수행을 하는 곳이다보니 욕망을 절제하는 것도 수행의 하나이기 때문에, 절제하는 법을 배워갑니다.

 

대욕장

대욕장이라고 하기엔 간소하지만, 차가워진 몸을 데울 수 있는 탕이 있어서 좋았습니다. 

또, 숙방의 특성상 모든 객실에 샤워부스가 있는 것이 아니다보니 샤워부스가 없는 방은 여기서 씻을 수 있습니다.

 

객실

방은 생각보다 아늑하고 편리했습니다.

히터가 있어서 따듯하고 벽면엔 자그마한 에어컨도 달려 있어서, 온도때문에 힘들 일은 없습니다.

화장실도 나름대로 최신식이어서 이정도면 절에서 정말 호사스럽다 라고 느껴질 정도였어요.

 

 

아침예불

시간은 계절마다 달라지기는 하지만, 12월을 기준으로 저희는 6시 50분에 예불을 시작했습니다.

이 날 이 숙방에 있었던 팀은 우리 한국팀과, 유럽팀 그룹, 그리고 아시아계열 몇몇 개인여행자들이 다였는데

우리보단, 서양사람들이 더 이 아침예불을 흥미롭게 느끼고 많이 참여했습니다.

 

종교와 상관없이 하나의 문화체험으로 신기한 경험을 했습니다.

 

지금까지 고야산 숙방에 대해 설명해드렸는데요, 어떻게 느끼시나요?

신기하기도 하고 불편하기도 하고 그러실거 같은데요, 사실 이 숙방이 굉장히 서양권 사람들에게는 인기가 높아서 숙소를 예약하는게 어려운 일이기도 합니다.

찾아가는 것도 대중교통만으로는 꽤나 복잡한 지역인데요

 

혜초와 함께 풍광 좋은 길을 거닐고 절에서 템플스테이도 즐겨보시는 건 어떨까요?

마침 2월은 일본 매실의 고장 와카야마에 매화가 한창인 시기거든요.

 

구마노고도를 자세히 보기 희망하신다면

▶ https://www.hyecho.com/goods/goodsdetail.asp?sch_goodcd=MJP20243

눌러주시면 여행코스에 대해 상세히 나왔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