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의 산행(登山, ハイキング)은 등산 문화가 한국보다 발달해있고 따라서 오히려 더 보수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단순한 운동보다 “다른 사람과 자연에 피해를 주지 않는 문화”에 가깝게 여겨지는 경우가 많아서,
한국과는 조금 다른 매너들이 있습니다.
특히 중장년층 등산객 비중이 높고, 조용한 분위기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산이 많습니다.
또한 올레길, 옛길, 3,000m급 고산을 오르는 산행 및 다양한 산행 문화들이 존재하기도 합니다.
먼저 일본에서 기본적으로 지켜지는 산행 매너와 지역별, 산에 따른 매너 차이에 대해서도 알아보려고 합니다.
1. 일본 산행 기본 매너
■ 인사 문화
일본 산에서는 마주칠 때 가볍게 인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おはようございます(오하요 고자이마스) : (아침)안녕하세요
- こんにちは (곤니치와) : (낮)안녕하세요
- お疲れさまです(오츠카레사마데스) : 수고많으십니다
- 좁은 길 양보시 ありがとうございます(아리가또고자이마스) : 감사합니다
특히 지방에 있는 산이나 장거리 트레킹 코스에서는 거의 필수 수준으로 여겨집니다.

■ 소음 관련 매너
일본 산에서는 한국보다 훨씬 조용한 산행 분위기를 지향합니다.
따라서 아래의 내용들은 산행 매너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 블루투스 스피커를 사용한 음악 감상이나 라디오
- 큰 목소리의 대화
- 단체 고성
- 전화 스피커 통화
일본 등산객들은 바람소리, 새소리 등 자연의 소리 자체를 즐기는 경우가 많아서 조용한 분위기를 깨는 행동에 민감합니다.
■ 추월 및 교행 매너
좁은 산길이 많아 교행 문화가 중요합니다.
기본적으로 올라가는 사람이 우선인 경우가 많고 위험 구간에서는 안전한 쪽 사람이 먼저 구석으로 양보합니다.
그리고 빠른 사람이 뒤에서 오는 경우, 먼저 갈 수 있도록 옆으로 잠깐 비켜주기도 합니다.
추월할 때는
- お先にしつれいします。(오사키니 시츠레이시마스) : 먼저 실례하겠습니다.
- ありがとうございます。(아리가또 고자이마스) : 감사합니다.
같은 표현을 많이 사용합니다.
■ 휴식 장소 예정
정상이나 벤치에서 오래 자리를 차지하거나 넓게 공간을 사용하는 것을 지양합니다.
- 배낭 크게 펼쳐놓기
- 여러 자리 점유
- 단체 식사로 공간 독점
등은 좋지 않게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 쓰레기 문화
세계적인 문화이자 야외활동에서 자연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원칙이자 가이드 라인인
"LEAVE NO TRACE(흔적을 남기지 않는다)"는 캠핑과 트레킹, 하이킹 등 모든 야외활동에서 쓰레기 처리, 불멍 지양, 야생동식물 존중, 타인 배려 등을 기본으로 삼으며 일본에서도 "내가 가져온 쓰레기는 100% 내가 가져간다"가 기본적입니다.
심지어
- 휴지
- 과일 껍질
- 티백
- 담배꽁초
까지 모두 수거하는 문화가 강합니다.
또한 산장 주변에도 쓰레기통이 없는 경우가 많고
행동식으로 싸온 과일 껍질이나 과자의 봉지, 음료캔 등 모든 쓰레기는 전량 집까지 가지고 갑니다.
다만 산장에서 판매하는 음료캔이나 행동식 비닐 등은 구매한 산장에서 수거 및 처리가 대부분 가능합니다.

■ 화장실 매너
일본의 산은 자연이 그대로 보존되어있는 산들이 많고 화장실에 필요한 물자들을 나르는데 큰 어려움이 있습니다.
따라서 화장실 유지 비용 문제로 "협력금(チップ)" 문화가 있습니다.
혜초에서도 많이 출발하고 있는 오제 습지와 후지산, 남알프스, 중앙알프스, 북알프스 등 대부분의 산에서
화장실을 이용할 경우, 100엔에서 많게는 500엔까지 협력금을 화장실 입구에 있는 동전통에 넣고 이용합니다.
동전은 한국에서 환전이 불가능하며 일본에 도착하여 편의점에서 행동식 구매, 자판기 이용 등을 통해
필요한만큼의 동전을 바꿔서 입산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물이 없어 손을 씻을 수 없는 경우가 많고 손소독제가 비치되어 있는 경우 손소독제를 이용하며
없는 경우에는 개인적으로 준비해간 손소독제를 이용하여 청결을 유지합니다.

■ 일본 산행에서 특히 중요한 것
일본 산행 문화는 전체적으로
- 민폐를 끼치지 않는다.
- 조용히 자연을 공유한다.
- 규칙을 미리 확인한다.
- 등산스틱 사용시 꼭 고무마개와 함께 사용한다.
이 네 가지가 핵심입니다.
2. 외국인 등산객이 자주하는 실수
이번에는 외국인 등산객이 자주 실수하는 부분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 자주 보이는 사례
- 정상에서 블루투스 스피커 사용
- 드론 무단 비행
- 산장 예약 없이 방문
- 해 지기 직전 무리한 입산
- 곰 방울(熊鈴/Bear bell) 없이 외진 산 진입
- 트레일 이탈 후 사진 촬영
- 등산 계획서 미제출 산행
특히 일본은 트레킹을 가기 전 미리 사이트를 통해 “등산 계획서” 제출하며
해당 내용은 사고, 조난 등 만일의 사태를 미리 파악하기위한 것으로 트레킹에 있어 중요하게 여깁니다.
3. 다양한 산행 문화
같은 일본의 산이라도 후지산, 일본 알프스, 옛길은 분위기와 산행 문화가 꽤 다릅니다.
한국인 등산객이 가면 의외로 당황하는 부분들도 있습니다.
■ 후지산
일본의 최고봉인 후지산은 일본인뿐만 아니라 많은 관광객과 외국인들도 방문하는 국제적인 산입니다.
일본인들에게 있어 후지산은 영험한 산일뿐만 아니라 생에 한번은 올라봐야한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후지산 산행에서는 외국인 비율이 매우 높고 초보 등산객들도 많이 찾습니다.
그리고 일년에 딱 2개월 7월부터 9월까지만 열리는 곳으로 항상 사람이 많고 성수기에는 사람이 줄을 지어 올라갈 정도입니다.
등산이라기보다는 "후지산 등정" 자체가 목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일본인 및 외국인들이 함께 많이 있어 인사자체는 필수적이지는 않지만 좁은 길에서 양보할 때, 산장에서 만났을 때 가볍게 인사를 주고 받습니다.
또한 방문하는 등산객이 많아 정체 구간이 많습니다. 이런 경우 새치기는 금지되며 상행을 하는 사람들에게 우선권이 주어지며 기다려주는 것이 매너입니다.
일출 사진 촬영시에는 다른 사람들의 시야를 가리지않는 것이 중요하며 시야를 가리는 삼각대 장시간 설치, 드론 사용, 자리 독점 등은 민폐로 여겨집니다.
또한 합목마다 위치한 화장실 이용시에는 100~500엔의 화장실 이용료가 발생됩니다.

■ 일본 알프스
일본에는 3,000m가 넘는 고산이 21개가 있습니다. 그 중 후지산을 제외한 20개는 진짜 등산객들의 세계로 여겨지는 일본의 알프스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숙련자들의 비율이 높고 종주 산행 경험이 많은 경험자들이 찾습니다.
또한 산장 문화가 발달되어 있으며 등산 전 등산계획서를 제출하며 안전의식이 매우 강합니다.
평일 비인기 코스에서는 마주치는 사람 자체가 적어 마주치면 서로 정보를 공유하는 경우가 많으며 안전문화의 일부로 여겨집니다.
산장에서는 산장의 규칙을 엄수하며 예약 시간 준수, 소등 후 정숙, 새벽 출발 준비시 조용히 하기, 공용 공간 독점 금지가 대표적인 규칙입니다.
사다리·쇄도·암릉 등의 위험구간에는 안전한 위치에 있는 사람이 먼저 양보하며 한국처럼 무조건 올라가는 사람이 우선이라고 생각하면 안되는 구간들도 존재합니다.

■ 옛길, 둘레길, 올레길 등
구마노고도, 나카센도, 올레길 등의 산행에서는 등산보다는 순례 문화에 가깝습니다. 또한 등산객보다는 여행객의 비중이 높으며 외국인들도 가벼운 하이킹으로 방문하게 됩니다. 종교·역사 문화적인 특징을 띄며 인사보다는 배려를 하는 문화가 강하며 가벼운 인사를 많이 합니다. 조용한 시간을 즐기는 방문객이 많아 큰소리 금지, 드론 자제, 참배객 방해 금지가 중요하며 지나가는 마을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에 대한 예의를 갖추고 거주지를 지나갈 때는 시끄럽게 떠들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비슷한 듯 다른 일본 산행 매너.
올여름 일본 알프스 지역과 일본 최고봉 후지산 등정에 도전하기 전에 일본의 진짜 산행 매너를 이해하고 참여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