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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영도
- 2026-05-06
- 출발일자 2026.04.24
[차마고도 2편]운남에서 티벳까지 전장공로 10일
오랫동안 마음속에 품어왔던 차마고도의 길 위에 섰습니다.
1,300km에 달하는 고산 지대의 험난한 여정 속에서,
샹그릴라에서의 고단했던 고도 적응기는 찬란한 풍광을 맞이하기 위한
짧은 통과의례와도 같았습다.
이전에 경험했던 티베트의 메마르고 척박한 황무지와는 달리,
이곳 동티베트는 울창한 원시림과 도도하게 흐르는 강, 신비로운 빙하를 품은 루랑,
그리고 고원의 대지 위에 피어난 옌징의 염전까지 경이로운 절경의 연속이었습니다.
그 압도적인 풍요로움 앞에 지난 모든 수고로움은 이내 깊은 감탄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세번째로 만나는 라싸의 포타라궁이 내려다 보이는 공연장에서 개인적으로 관람한 대형 實景劇 '문성공주'의 화려함과 웅장한 스케일은 이번 여행의 화룡정점으로 각인되기에 족했습니다
茶馬古道
여강의 푸른 새벽을 뒤로하고
차마(茶馬)의 울음소리 따라 길을 나섰네
천 년의 세월이 깎아지른 벼랑 끝에서
바람은 여전히 마방의 옛 노래를 부르고 있나니
희박한 공기 속,
심장은 북소리처럼 뛰고
고산병의 아득한 어지러움은
오히려 세속의 잡념을 비워내는 정화의 아픔이었네
수천 개의 고개를 넘고 넘으며
굽이마다 마방들이 흘린 땀방울이 보석처럼 맺혔도다
천삼백 킬로미터, 고난의 정진 끝에
마침내 고개를 들면
은빛 설산 아래 우뚝 솟은 티베트의 상징, 포타라궁
그 익숙하고도 장엄한 빛이
나를 맞이하네
차 한 줌에 생을 걸고 말을 몰아
험한 산맥을 넘나들던 이름 없는 마방들의 길
그 신산(辛酸)했던 삶의 궤적을 밟아온 이 길 위에서
나는 비로소 살아있음의 숭고한 무게를 느끼노라.
이번 여행을 함께한 모든 분에게 감사드리며
여행의 불편함이 없도록 부단한 노력을 마다하지 않은 나소영 차장님 정말 수고 많았습니다